[Hot 종목 체크] 레고켐바이오, ADC 후보물질 임상 결과 발표에 '시선집중'
신한금융투자 "HER2 ADC 1a상 결과와 기술이전 모멘텀에 주목" 현대차증권 "LCB84, 주요 모멘텀…LCB14 임상 1a상 결과 발표에 주목해야" 케이프투자증권 "ASCO 이후 ADC 링커와 톡신의 가치 상승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레고켐바이오는 합성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최근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Drug Conjugates) 치료제 후보물질 LCB14(HER2-ADC) 등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주가 상승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06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의약화학을 기반으로 합성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신약개발 후보물질을 적정단계까지 개발한 후 이를 글로벌제약사나 국내외 제약회사에 기술이전하거나, ADC 기술 등의 원천기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존 항암제 분야 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나 항생제 등의 영역으로도 확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6월 말 4만8000~5만원대에 거래되던 레고켐바이오는 7월 들어 상승세를 타 6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조정을 받아 11월 중순에는 4만2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상승세를 타 12월 중순에는 5만8000원대까지 올랐으나 다시 조정을 받아 5월 중순에는 3만9000원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다 최근 급등하며 4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전일대비 7.12%(3300원) 오른 4만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7월12일 시스톤 파마수티컬스(CStone Pharmaceuticals)에 기술 수출한 LCB71(Anti-ROR1 ADC항암제)의 단계별 마일스톤(첫 환자 투여) 달성에 따른 기술료를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수령금액은 비공개이나 전년도 매출액 321억5700만원의 1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독일의 Glycotope GmbH와 신규 항체·ADC 연구개발을 위한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국가별로 해당 항체의 물질 특허의 마지막 만료일, 시판후 10년 또는 독점권 기간 중 가장 마지막일까지다.
지난 4월19일에는 신규 항체·ADC 연구개발을 위해 중국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사와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이달 19일부터 해당 항체의 물질특허의 마지막 만료일, 시판 후 10년 또는 독점권 기간 중 가장 마지막일이다.
도입항체는 비공개로, 계약금액은 선행연구 우선권, 옵션행사금, 중도 기술료, 로열티 등으로 나눠 지급되며 구체적인 금액은 비공개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한편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분기에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매출액은 57억447만원으로 전년 동기 52억7817만원 대비 8.08% 늘었다. 영업손실은 92억1073만원으로 전년 동기 142억9242만원 대비 35.56%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85억205만원으로 전년 동기 133억8143만원 대비 36.46%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LCB14(HER2 ADC), LCB84(TROP2 항체 ADC) 등의 임상 결과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일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World ADC를 통해 공개될 ‘HER2 ADC’의 1a상 결과와 이어질 기술이전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오는 9월 초 개최 예정인 World ADC를 통해 현재 복성제약(FOSUN)에서 1b/2상이 진행 중인 ‘HER2 ADC(FS-1502)’의 1a상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중국 파트너사인 복성제약은 현재 상반기부터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 2상 및 유방암 대상 1b상을 개시하며 순조롭게 후속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1a상 결과를 통해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 ‘ConjuALL’의 임상에서의 첫 경쟁력 입증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치열해지고 있는 HER2 ADC 시장에서 경쟁 약물들 대비 안전성에서의 우수성도 함께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HER2 ADC(IKS014)에 대한 중국 외 글로벌 지역 판권을 기술이전한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 역시 이번 World ADC를 통해 향후 개발 전략을 공개할 전망”이라며 “IKS014’는 올해 하반기 중 미국 IND 신청을 거쳐 올해 말~내년 초 1상 개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ASCO를 비롯하여 다수의 학회를 통해 공개된 임상에서의 성과들과 ADC 관련 M&A, 라이선스 계약 소식들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아진 ADC 신약 개발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 역시 올해에는 최소 2개 이상의 글로벌 빅파마향 ADC 물질·플랫폼 기술이전을 추진,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미 2020년 이후 다수의 ADC 플랫폼 및 물질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통해 ‘ConjuALL’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으나 이번 하반기 글로벌 빅파마들로의 기술이전까지 가세된다면 ADC 플랫폼에 대한 높아진 수요와 더불어 레고켐바이오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받게 된다는 점에서 체결 시 의미는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6월30일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LCB84는 임상 1상 진입 전부터 기대되고 있으며 다가오는 LCB14의 임상 1a상 결과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CB84는 레고켐바이오의 ‘ConjuALL’ 기술을 접목한 파이프라인으로 MMAE를 페이로드(payload)로 한다, 경쟁약물들의 페이로드와 차별성을 두어 리드약물에서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약물로는 다이이찌산교가 69억달러에 아스트라제네카에 기술이전한 ‘DS-1062’와 길리어드가 이뮤노메딕스를 21억달러에 인수하며 가져온 TROP2 항체 ADC인 트로델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독성 시험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임상 1상 IND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엄 연구원은 “지난 AACR학회에서 트로델비 또는 ‘DS-1062’ 대비 다양한 암종(췌장암, 폐암, 대장암, 위암)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러한 근거로는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cleaved) TROP2를 타깃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서 발현되는 TROP2를 타깃하는 빈도가 적고 암 특이적 전달이 가능해 Best-in-class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CB84는 레고켐바이오에게 주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8월 LCB84 임상 1상 IND 신청과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LCB14 임상 1a상 결과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며 “연내 기술이전도 기대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LCB14의 임상 1a상 결과 발표가 곧 유럽종양학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유효성과 부작용 모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가 중국 기업인 Fosun제약에 기술이전한 HER2 항체 ADC 후보물질 LCB14와 이탈리아 메디테라니아로부터 도입한 TROP2 항체 ADC 후보물질 LCB84의 하반기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LCB14는 오는 9월 9~13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ESMO에서 레고켐바이오 최초의 임상 1a상 결과가 발표 예정이며, 기존 HER2 타깃 ADC 제품인 엔허투, 케싸일라 대비 유효성과 부작용의 우위성이 갈음될 예정이다, 임상 1상 결과 발표 전임에도 임상 2상은 이미 중국에서 승인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FS-1502’로 등록되어 있는 LCB14의 중국 임상 1a상은 용량상승시험으로 현재 유방암 대상 임상 1b상과 고형암 임상 2상이 승인되어 있다. 투여용량은 총 7가지 용량이 검토되어 임상 2상 확정용량은 1.3㎎/㎏으로 최고 용량이 선정된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DS-1802는 2019년 12월 HER2 양성 전이성유방암 임상 2상에서 투약 용량 5.3㎎/㎏일 때 CR 6%, PR 54.9%, SD 36.4% 수준이었다. 문제는 간질성폐질환(ILD)의 여부인데 DS-1802는 임상 2상에서 13.6%의 환자가 ILD 부작용을 보였고 레고켐바이오에서는 현재 ILD 부작용 관련 이슈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유효성과 부작용이 모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6월14일 레고켐바이오에 대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이후 ADC 링커와 톡신의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년 만에 올해 대면으로 개최된 ASCO에서 엔허투(Enhertu)의 HER2-low 유방암 임상 3상 데이터가 우수해 Plenary 세션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ADC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이어 “AbbVie의 cMET-ADC, Seagen·Remegen의 HER2 RC-48 ADC, Fortis Therapeutis의 CD46 ADC 등 새로운 ADC 물질들 또한 다수 임상 결과를 발표했으나 모든 Modality를 모두 제치고 레고켐바이오의 ADC가 ASCO를 독주해 ADC 링커와 톡신의 중요성 또한 추후 부각받으며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고켐바이오의 대표 후보물질은 LCB14는 HER2-MMAF 구조의 ADC로 중국의 복성제약에 기술 이전된 바 있다. 현재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등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며 하반기 ESMO 학회에서 데이터 공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고켐바이오의 ADC 링커, 톡신 플랫폼이 적용된 물질의 첫 임상 데이터 발표로 이후 다른 파이프라인 기술 이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기존 플랫폼 단위의 기술 이전에서 약물 단위의 기술 이전으로 플랫폼 가치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