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유일에너테크, 폐배터리 사업 진출로 주가 상승 동력?

밸류파인더 "재영텍 지분투자 주목…목표가 2만3600원"

2022-08-04     방보경 기자
유일에너테크는 2012년 설립된 2차전지 노칭·스태킹 장비를 생산 및 제조하는 업체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고객사는 SK이노베이션이며,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자동화 조립장비 82.6%, 기타 17.4%로 분류된다. 사진은 유일에너테크의 2차전지 생산 장비 제조 라인. [사진출처=유일에너테크]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최근 성일하이텍의 공모 흥행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양극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 재영텍에 지분투자를 한 유일에너테크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올들어 내림세를 보이는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2012년 설립된 2차전지 노칭·스태킹 장비를 생산 및 제조하는 업체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고객사는 SK이노베이션이며,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자동화 조립장비 82.6%, 기타 17.4%로 분류된다. 기타매출은 공급된 각 설비 유지보수 및 부품교체를 통해 발생한다.

유일에너테크의 노칭장비는 260㏙ 수준으로 업계제품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낮은 전극손상률이 강점이며 기존제품 대비 높은 생산성, 안정성의 특징도 갖고 있다. 스태킹 장비는 노칭장비에서 성형된 양극과 음극 전극을 투입, Z형태 분리막 사이로 적층해 하나의 젤리롤로 만들어낸다. 전극전달과 적층을 일원화한 Z-스태킹 장비를 개발했다.

올들어 2만원 초반대에서 시작한 유일에너테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7월4일에는 장중 1만2200원까지 추락했다. 7월 말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지난 3일에는 전일과 같은 1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일에너테크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액은 53억314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1757만원 대비 48.8% 줄었다. 영업손실은 9억7215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3958만원 대비 305.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억183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5억1246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상장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이 공모 흥행으로 유일에너테크 역시 재영텍의 지분 가치를 디딤돌 삼아 분위기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유일에너테크는 지난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재영텍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재영텍은 성일하이텍, 타운마이닝리소스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재영텍 지분을 보유한 유일에너테크도 재평가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영택은 소성 가수분해 방식을 통해 탄산리튬과 NCM 복합 황산염을 동시 제조하는 기술을 확보했고, 경쟁사 대비 제조 비용과 오염물질 배출이 낮은 원가경쟁력을 갖췄다.

환경적 요인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연합(EU)은 배터리 생산 기업을 대상으로 기존에 없었던 원자재 재활용 의무 규정을 제정해 2030년까지 리튬 재활용 비중을 4%, 2035년 10%로 상향했다. 또한 최근 탄산리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요 셀업체들의 원가부담 비중이 가중되고 있다. 규제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일에너테크에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4일 유일에너테크는 271억원을 들여 경기 안성에 신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유일에너테크는 수주증가에 따른 공장 신축이라며 본사도 경기 평택에서 안성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배경에는 배터리 부문 영역 확장이 있다. 그동안 유일에너테크는 SK온의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라인에 쓰이는 노칭, 스택, 탭 웰딩 공정 장비를 공급해왔다. 유일에너테크는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차원에서 각형 배터리 장비 개발에 돌입했다.

이는 유럽 고객사 확보로 이어졌다. 지난 6월17일 유일에너테크는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155억원 규모 장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유일에너테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월27일 밸류파인더는 유일에너테크가 재영텍 지분투자로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가 2만36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올해는 블루오벌SK의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투자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유럽향 고객사 다변화를 통한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전략적투자자(SI)로 지분투자에 참여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 재영택이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업 시너지와 지분가치 상승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12일 포드와의 합작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소재 종속회사인 블루오벌SK에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블루오벌SK는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드타임이 9개월 정도로 긴 2차전지 장비회사 특성상 파일럿 라인 시설구축, 양산 전 라인 투자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유일에너테크 장비 대량 수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유일에너테크가 재영텍에 지분투자를 하며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데도 주목했다. 그는 “재영텍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블랙 파우더에서 고순도 이차전지 탄산리튬 추출이 가능하다. 내년 1월부터 양산생산에 돌입할 신공장에서는 현재 캐파 대비 3배 규모로 증설할 것”이라며 “기존 탄산리튬, NCM 황산염 생산뿐 아니라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탄산망간 등도 추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재영텍의 캐파 확장 및 전방 수요 확대로 인해 내년 가파르게 외형 신장을 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목표하는 IPO가 진행될 경우 유일에너테크가 취득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일에너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293억5505만원으로 전년 동기 590억1846만원 대비 5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8억171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7억1535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3억613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47억6288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