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2분기 호실적' 심텍, 하반기·내년에도 성장 전망…주가 향방은?
DS투자증권 "DDR5향 본격화로 하반기 실적 견조…목표가 6만8000원" 신한금융투자 "고판가 신규 아이템 공급 확대 등으로 내년 실적 급성장…목표가 6만원" 대신증권 "2분기 예상 상회한 호실적 기록하며 밸류에이션 저평가…목표가 6만6000원" 하나증권 "PER 4.14배로 설명할 수 없는 저평가 구간…목표가 8만4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심텍은 반도체 기반 내 고부가 제품 GDDR6(Graphics Double Data Rate), SiP(System in Package), 플립칩 스케일 패키지(FCCSP), 멀티칩 패키지(MCP) 등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납품하는 기업이다.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하반기와 내년에도 제품 수요의 확대 등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최근 횡보하는 주가가 상승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8월~10월 말 2만8000~3만원대에 거래되던 심텍은 11월 들어 급등세를 탔다. 11월 중순에는 4만3000원대를 넘어섰고 12월 말 들어 2월 중순까지 4만5000~4만7000원대에 거래됐다. 2월 말에는 주가 더 올라 5만2000원대를 돌파했고 지난 3월25일에는 장중 한때 5만83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7월 초에는 3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주가가 소폭 올라 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전일대비 4.19%(1750원) 하락한 4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심텍은 인적분할로 설립된 신설 회사로 2015년 8월 재상장하였으며, 분할 전 회사인 심텍홀딩스의 인쇄회로기판 제조사업부문 일체를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 Big4 메모리 칩 메이커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Big5 패키징 전문기업 ‘ASE’, ‘Amkor’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중이다. 심텍의 제품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선도기술인 패턴 매립형 기판(ETS)은 2016년 세계일류화 상품에 지정된 바 있다.
심텍은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774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247억1100만원 대비 47.03% 늘었다. 영업이익은 1147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12억1400만원 대비 267.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47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1억2600만원 대비 394.96% 늘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를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다.
지난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176억8649만원으로 전년 동기 2830억9061만원 대비 47.55% 늘었다. 영업이익은 848억331만원으로 전년 동기 153억1387만원 대비 453.7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07억1669만원으로 전년 동기 64억2282만원 대비 845.33% 늘었다. 이러한 호실적은 FCCSP, SiP 등 고부가기판 매출액이 안정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심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DS투자증권은 지난 1일 심텍에 대해 올해 2분기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직전목표가 6만5000원에서 4.62% 상향한 6만8000원을 제시했다.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심텍은 올해 2분기 컨센서스 및 당시추정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듈PCB와 반도체 기판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반도체 기판 내 고부가 제품(GDDR6, SiP, FCCSP, MCP)의 수요 증가로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판 중심의 실적 성장은 높은 이익률로 이어졌다. DDR5 지연에도 불구하고 DDR5향 PC,서버 실적은 94억원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9685억원, 영업이익은 86% 증가한 2370억원을 전망한다. 메모리향 모듈PCB 부문은 현재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DDR5향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과거 DDR4 전환 시 ASP가 2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DDR5도 동일한 흐름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기판 부문은 MCP의 낸드향(고단화)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할 전망이다. 미세회로제조공법(MSAP) 부문은 SiP, GDDR6, FCCSP, SSD 컨트롤러 등 비중 확대로 안정적인 실적과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상향한다. IT 세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Q와 ASP 상승에 기인한 OPM 개선이 뚜렷하다. 올해 DDR5향 공급물량 점증 구간에서 CR(Cost Reduction)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2023년 DDR5 교체수요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 기준 PER 4.1배는 부담 없는 구간으로 매수 기회”라고 부연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일 심텍에 대해 올해 2분기 견조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3년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심텍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배경은 FCCSP와 SiP 매출 증가, 패키징기판 호황 지속, 우호적 환율 환경이다. 신규 수주도 견조하다고 파악된다. 오히려 신규 수주 내 제품 믹스는 고부가 제품군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공급과잉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더 중요한건 2023년 실적이다. 고판가 ‘신규 아이템’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과거 심텍 기판의 핵심 수요처는 스마트폰과 PC, 서버용 메모리였다. 그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 내년부터는 신규 어플리케이션으로 공급이 확대된다. 통신반도체, 안테나모듈, SSD컨트롤러, 웨어러블, DDR5다. 해당 제품군은 ASP가 메모리용 기판 대비 30~150%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3년을 기다려온 ‘북미 고객사’향 모바일 반도체 기판 공급에도 주목해야 한다. 북미 고객사로 신규 기판 공급이 시작된다. 내년 상반기 초도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엔드 FCBGA’의 캐파 잠식이 예상된다. 인텔의 서버용 CPU 사파이어래피즈와 AMD의 제노아는 2023년 초 양산이 예상된다. 대면적, 고다층, 고집적화된 ‘하이엔드 FCBGA’가 사용된다. 해당 기판은 ‘일반 FCBGA’ 대비 캐파(생산능력) 잠식이 10~20배에 달한다. 선두 기업들은 해당 제품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하이엔드 FCBGA 수요가 급증한다. 기판의 쇼티지는 지속될 것이다. 경쟁사들은 하이엔드 FCBGA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저부가 기판의 증설을 고려하지 않는다. 2017년 MLCC 호황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아니란걸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기판의 재고 우려가 크다. 그러나 오히려 기판 공급사들이 낮은 가격을 이유로 메모리 기판 생산을 줄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BOC 기판 조달 차질 가능성을 주목한다”고 부연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1일 심텍에 대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60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심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종전 추정 및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매출액도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매출 확대 및 믹스 개선, 환율효과(원달러 상승)으로 영업이익률 24%를 기록했고 종전 추정치 21.8%를 상회했다. 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4%로 3.7%p 확대됐다. 실적 호조는 MSAP 제품군(FC CSP, MCP, GDDR6 등)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유지됐고 MSAP 비중이 64% 유지되며 평균공급단가가 상승했으며 환율상승(원달러)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04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 경신 전망이 예상된다. PC와 서버 영역에서 DDR5 전환이 진행됐다. 모바일도 신모델 출시로 MCP 매출 증가 등 전반적인 성수기에 진입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937억원으로 분기 최고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FCCSP, SiP 등 신성장 패키지 매출 증가 등 포트폴리오의 고부가화 전환도 진행됐다. 이는 현 주가의 저평가 요인을 상쇄하는 배경으로 작용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1조8896억원과 영업이익은 158% 증가한 4289억원이 예상된다. 중견 PCB 및 전자부품 업체 중 최고 실적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1일 심텍에 대해 올해 하반기 실적도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심텍의 22년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다. 모듈 PCB 부분에서는 DDR5 제품군의 매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패키지기판 부문도 메모리향 제품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며 상반기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이어 “심텍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2371억원으로 2분기에 달성한 분기 영업이익 1100억원 이상의 체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하나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358억원으로 회사 측의 가이던스 4456억원보다 소폭 낮다. 참고로 회사 측 가이던스의 환율 가정은 1250원으로 업사이드 여력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또 “심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유지한다”며 “올해 및 2023년 영업이익을 기존대비 각각 23%, 17% 상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하지 않는 이유는 현재가대비 상승 여력이 100% 이상으로 괴리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심텍의 분기 영업이익이 1100억원을 초과했는데, 시가총액은 1조2900억원이 다. 심텍의 주가는 패키지기판 업황 및 영업이익률 피크아웃 우려로 인해 지난 3월25일 최고가대비 25% 하락한 상황이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14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20%에서 24%로 4%p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용 패키지기판의 수급은 제한된 증설로 인해 당분간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될 가 능성이 높다”며 “2022년 기준 PER 4.14배로 설명할 수 없는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