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새 주인찾기' 씨아이에스, 인수기업 확정되면 주가 요동?
미래에셋증권 "국내 높은 M/S, 해외 발주 본격화…목표가 1만74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2차전지 장비 개발 업체인 씨아이에스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씨아이에스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데, 이번 씨아이에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기업으로는 LG, 한화, 만도, 코오롱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기업이 확정되면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씨아이에스는 창사 이후 2차전지용 극판제조 장비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2차전지 전극공정 기술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기도 하다.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시장의 수요를 선행 확보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고체 전지 관련 소재 개발 및 양산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됐으며, 2차전지 제조설비 및 자동화 설비 설계 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씨아이에스의 주력 생산 장비는 코터, 캘린더(롤프레스), 슬리터 등이 있다. 코터는 동박과 알루미늄박 위에 양극과 음극 전극을 일정하게 코팅하는 장비다. 캘린더는 코팅된 극판의 밀도를 높이고, 슬리터는 모든 과정을 거친 극판을 일정 크기로 절단한다. 이후 조립과 활성화 공정을 거쳐 2차전지가 생산된다.
씨아이에스의 코터는 업계 최고의 코팅 밀도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캘린더는 정밀제어 기반으로 압연두께를 유지하고, 고속압연기술로 기존 대비 속도를 2배가량 높였다. 슬리터는 비전 및 자동 마킹 시스템을 통해 품질을 제어해 공정상 손실을 최소화했다.
특히 씨아이에스는 자회사를 통해 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재 및 생산장비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0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으로부터 고체 전해질 선도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고체 전해질 소재(황화물계)를 연간 50톤 규모 생산하는 시설 구축이 목표다. 전고체 조립 장비도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1만4700원을 기록한 씨아이에스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14일 1만78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2월24일 1만2800원까지 떨어졌다. 3월에 들어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 6월10일 1만7350원까지 올랐다. 7월에는 1만3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으며 지난달 29일에는 1만4600원을 기록했다. 1일과 2일에는 1만4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씨아이에스는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씨아이에스는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KB증권은 지난 6월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잠재적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수령했다. 내부에서 인수의향서를 토대로 원매자의 인수 능력이나 이력 등을 세부 검토하고 있고,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매각 우선협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지비이홀딩스가 보유한 1405만5787주(22.88%) 전량이다.
이번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씨아이에스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새로운 대주주를 맞게 된다. 이번 씨아이에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기업으로는 LG, 한화, 만도, 코오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전기차 업계의 성장이 본격화하자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도 폭증을 대비해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은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도 주력 사업인 태양광에 이어 반도체 등 첨단제조 부문에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씨아이에스는 노스볼트(Northvolt)와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월7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92억7808만원으로 이는 2021년 매출 대비 22.0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계약기간은 2024년 3월 29일까지다.
지난 4월18일에는 ‘DC Energy GmbH’와 1133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 장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85.38%이며, 계약 기간은 2022년 4월 18일부터 2024년 8월 30일까지다.
씨아이에스는 지난 1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232억3038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4162만원에서 9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3533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2564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억5523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9222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씨아이에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9일 씨아이에스에 대해 국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400원을 제시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아이에스의 롤프레스와 슬리팅 장비는 국내 고객사(LG엔솔, 삼성SDI) 향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며 “최근에는 해외 브리티시볼트(1130억)와 노스볼트 3공장(630억) 장비 발주를 수주했다. 락인 효과를 누리며 매년 유사한 규모의 장비 발주를 수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브리티시볼트는 2027년까지 30GWh 생산 능력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상반기 기 수주 물량은 5GWh 수준이기에 매년 일정한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씨아이에스의 영업이익률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 업체 향 마진은 높은 수준으로 파악되기에 씨아이에스의 영업이익률은 해외 수주가 매출 인식이 되는 시점에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 226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 2분기 매출액 443억, 영업이익 29억에서 각각 -49%, -52% 하향 조정했다”며 “기 수주된 장비들의 매출 인식 지연 영향이며 연간 가이던스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기준 수주 잔고는 6000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얼티엄셀즈 테네시, 미시건, 삼성SDI 인디애나 장비 발주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라며 “올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6000억 수준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매출 인식 리드 타임이 1년 6개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발주된 브리티시 볼트와 노스볼트 물량 인식은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씨아이에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327억3795만원으로 전년 동기 1180억5734만원에서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3억5305만원으로 전년 동기 139억1077만원에서 17% 늘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46억769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1065만원에서 45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