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SGC이테크건설, 베트남 반도체 프로젝트 수주로 상승세 지속?
현대차증권 "PBR 0.37배 수준으로 주가 경쟁사 대비 저렴"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플랜트 전문기업 SGC이테크건설이 2분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SGC이테크건설은 최근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는데, 인천 청라국제도시 오피스텔 신축 공사에 이어 4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반도체 프로젝트 계약도 체결했다. 증권가에서도 SGC이테크건설이 2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어 최근 반등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1982년 9월 설립했고 199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SGC이테크건설은 석유화학, 정밀화학, 무기화학, 발전, 바이오 제약,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플랜트 EPC(설계, 조달, 공사)와 토목 및 건축공사, 주택사업 등을 하고 있다. 사업부문의 생산제품 및 제품 판매 유형에 따라 플랜트사업, 토건사업, 터미널사업, 발전 에너지사업으로 분류한다.
이밖에 SGC이테크건설은 1998년 화물자동차터미널업, 석유류판매업을 하고 있던 영창산업을 인수합병해 터미널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화물자동차터미널업과 석유류판매업은 회사가 직접 수행하지 않고, 임대사업자를 선정하여 위임한 상태다.
올해 초 6만2100원으로 시작한 SGC이테크건설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27일 5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지난 3월17일 6만600원까지 올랐다. 4월에 들어서는 5만6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으며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6월23일 3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반등에 성공해 최근 4만5000원을 회복했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4만4950원, 4만5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에는 전일 대비 2.77%(1250원) 오르며 4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공시한 SGC이테크건설의 지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643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109억4100만원에서 17.1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09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4억2400만원에서 46.1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18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78억2600만원에서 33.48%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SGC이테크건설의 영업이익은 220억6665만원으로 전년 동기 119억4126만원에서 8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66억869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838만원에서 146%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2906억8193만원으로 전년 동기 2922억4425만원에서 0.5% 감소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SGC이테크건설은 “원가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분기 착공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30일 SGC이테크건설은 반도체 후공정 세계 선도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와 3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팅 공장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옌펑2C산업단지에 대지면적 23만㎡(약 7만평)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지는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으로, 대지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총 32개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2023년 9월까지 총 15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SGC이테크건설은 초대형 반도체 클린룸 설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라인과 같은 미세공정은 먼지, 온도, 습도, 압력 등 미세환경이 제품 불량 및 제품생산에 저해요소가 되어 제품의 신뢰성과 수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클린룸은 반도체 수율 향상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는 “그동안 뛰어난 엔지니어링 역량과 고도의 기술력을 토대로 화학 및 산업 플랜트, 바이오·제약 및 발전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SGC이테크건설이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유리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그동안의 기술력과 경험, 노하우를 모두 집약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16일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1433억원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SGC이테크건설이 수주한 청라 더리브 오피스텔은 대지면적 3232평에 오피스텔 523실, 지하 3층~지상 46층 규모로 마련된다. 오는 5월에 착공 및 분양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에 입주 예정이다.
SGC이테크건설은 냉동 냉장설비 등 다양한 설비 형태의 물류창고를 짓기 위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062억원 규모의 화성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7만9104㎡에 연면적 10만7009㎡로 조성된다. 총 2개동(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는 대형 복합 물류센터다.
증권가에서는 SGC이테크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8일 SGC이테크건설에 대해 2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플랜트 부문에서의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GC이테크건설은 2분기 연결로 매출액 3644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당사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1분기 실적 때 보고서에서 정상 사업 이익은 120억원이라고 했던 것을 감안하면, 2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플랜트 부문에서의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에 수주했던 물류센터들의 공사 진행이 매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상승된 원재료 가격과 하도급 비용을 감안했을 때, 마진은 다소 하락했다. 토건은 자체현장 인도기준 매출 인식 종료로 정상적인 수익을 인식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SGC이테크건설의 올해 목표액은 1조5000억원이라고 밝히며, 앞으로의 관건은 토건에서의 꾸준한 수주와 실적을 유지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SGC이테크건설 2022년 경영계획으로 매출액 1조5000원(플랜트 1조547억원, 토건 4884억원), 신규수주 2조5000억원(플랜트 1조7000억원, 토건 8000억원), 공급물량 2,400세대를 제시했다”며 “상반기 매출액 6551억원, 신규수주 1조원, 착공 약 1000세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플랜트 부문에서의 매출액 증가를 생각했을 때 매출액 가이던스를 충족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SGC이테크건설의 관건은 실적 유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토건에서의 꾸준한 수주와 실적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연계형 사업들(대구, 구리, 청라 등의 주상복합)을 진행 중이다. 금리가 높아 금융비용이 큰 개발 환경에서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자체사업으로 60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이라며 “그리고, 토건부문을 플랜트에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해외에서의 플랜트 수주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2분기에는 베트남에서의 반도체 공장 수주(3545억원)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GC이테크건설의 시가총액은 1167억원”이라며 “2022년 지배주주순이익 584억원 추정으로 PER(주가수익비율) 2배 수준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 0.37배 수준으로 건설주 경쟁사 대비 어느 곳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