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SGC에너지, SMP 상한제 논의에 타격…주가 향방은?

메리츠증권 "상황 악화되나 배당이 추가 하락 방어…목표가 5만2000원" 하나금융투자 "원재료 믹스 통해 수익 창출…목표가 6만8000원"

2022-07-21     방보경 기자
SGC에너지는 집단에너지사업로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산업용 증기를 제공하고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사용해 전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REC), 온실가스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SGC에너지]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SGC에너지가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도입 논의로 주목받고 있다. 발전사가 손실을 보는 이 제도는 9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민간 발전사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최근 3만원대를 횡보하는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GC에너지는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열병합발전소를 통해 산업용 증기를 제공하고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사용해 전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REC), 온실가스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OCI 계열사로 2020년 10월 삼광글라스가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에서 인적분할한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해 사명을 SGC에너지로 변경했다.

연결대상 주요종속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발전·에너지, 건설 및 부동산, 제조(유리), 투자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SGC에너지는 올들어 4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 후반대까지 움직였고 지난 3월2일에는 장중 5만8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말 하락세로 반전되며 3만원 초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3만22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전일대비 100원(0.29%) 떨어진 3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반기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SMP 상한제이다. 이는 연료비 급등으로 전력시장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경우 한시적으로 평시 가격을 적용하는 제도다. 한국전력이 발전사에 주는 돈은 줄어들고 발전사는 그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8월 국무조정실 심의위원회를 거쳐 9월 시행이 예상되는데, 세부적인 시행 규칙이 확정되지 않았다. SGC에너지를 비롯한 민간 발전사들은 규제를 철폐하거나 적용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 및 집단에너지 발전소에는 적용을 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SGC에너지는 서울 송파구 산림종합중앙회에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벌채 후 버려지는 잔가지 등 산림부산물을 목재칩, 목재펠릿 등으로 가공한 자원이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해 9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공급 및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기관은 향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산업 활성화, 신규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투자 및 연료공급, 국내외 조림지 기반 바이오매스 연료 생산·공급, 양사의 발전을 위한 우호적 협력 등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5월31일 이사회를 열고 570억원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사업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SGC에너지는 군산사업장 내 연간 1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를 건설한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10월 한국전력공사와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어 12월에는 해당 기술로 지속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번에 설비 투자를 단행하면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에 본격 돌입하며 내년 말 상업 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해당 설비는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검증된 감축 장치다. SGC에너지는 이 설비가 가동되면 연간 1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으로 탄소중립에 한걸음 앞장선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배출권 확보와 감축한 이산화탄소 재활용을 통한 판매 수익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규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진단에는 이견이 없으나, 해결책이 달랐다.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배당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며, 우드펠릿 의존도를 높인 만큼 SGC에너지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SGC에너지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배당이 주가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3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1% 증가한 351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MP하락, 석탄 발전 단가 상승으로 전력 부문의 스프레드가 악화되는 가운데 일시적 정비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발전량도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는 석탄 스팟 가격 상승 구간에 기반영된 리스크”라며 발전량 역시 하반기 정상화로 연간 발전량은 기존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 연구원은 “매크로 및 규제 환경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은 배당”이라며 “SMP상한제 등 영업 환경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2022년 작년 대비 증익이 기대되는데, 따라서 2022년 주당배당금(DPS)도 2021년 1500원(배당수익률 4.5%)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배당을 안전망으로 두고 석탄 가격 하락, SMP상한제 조정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4일 SGC에너지가 원재료 믹스를 통해 수익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연탄 발전소 기반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에게 비우호적 규제 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일부 존재한다고 했다. 다만 SGC에너지는 과거부터 체질 개선을 통해 우드펠릿 의존도를 높여온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SGC에너지가 원자재 가격 증분을 증기 판가로 전가할 수 있으며 유연탄 대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은 우드펠릿의 원가 비중도 높다.

유 연구원은 “SGC에너지는 상대적 원가 우위를 점하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력시장에서 안정적 이익창출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3.8%, 49.4% 증가한 1조5000억원, 136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 의무비율 상향에 REC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정책 변수로 RPS 의무비율이 하향 조정되지 않는 한 REC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는 중장기적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실적 변수는 배출권 가격 상승 여부다. 유 연구원은 2022년 할당 배출권(KAU22) 거래가 본격화돼 점진적 가격 회복 흐름이 나타난다면 배출권 판매를 통해 원가 상승 요인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SGC에너지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6204억4898만원으로 전년 동기 4159억5372만원에서 49.2% 늘었다. 영업이익은 739억5202만원으로 전년동기 309억1228만원에서 13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42억4548만원으로 전년 동기 207억7980만원에서 161%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SMP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발전·에너지 부문 이익이 개선됐으며 건설 부문에서 약 1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8983억868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65억4836만원에서 168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22억3822만원으로 전년 동기 70억1722만원에서 2069.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84억8629만원으로 전년 동기 317억2161만원에서 210.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