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1분기 실적 부진' AP시스템, 신규 장비 매출 확대로 주가 반등?

신한금융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실적 개선세 미약…목표가 2만2000원" 메리츠증권 "폴더블 기기 성장, SDC 투자 모멘텀 하반기부터 재개…목표가 3만4200원" 현대차증권 "올해말부터 수주 모멘텀 높아질 것…목표가 2만7000원"

2022-07-18     방보경 기자
1994년에 설립된 AP시스템은 AMOLED용 공정장비와 RTP 장비를 포함해 다양한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를 제조 및 개발하고 있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SDC)사뿐만 아니라 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로 공급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출처=AP시스템]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AP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수익성 높은 반도체 장비 및 부품 매출에서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 AP시스템이 다양한 신규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4년에 설립된 AP시스템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로, 다양한 아몰레드(AMOLED)용 공정장비를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다. AMOLED는 백라이트에 의해 빛을 발하는 LCD와는 달리 자체에서 빛을 발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TFT-LCD)와 다르게 밝은 조명 아래서도 또렷하게 잘 보이며, 시야각 문제도 없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SDC)사뿐만 아니라 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로 공급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들어 2만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이던 AP시스템은 6월초부터 급락하며 1만원 중반대로 추락했다. 지난 4일에는 1만57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전일대비 150원(0.9%) 오른 1만6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AP시스템은 OLED 후공정용 잉크젯 장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잉크젯 장비는 OLED 패널 제조 후공정인 모듈 합착에 사용되는 투명접착필름(OCA) 공정 대체 기술이다.

기존 OCA는 투명한 양면 접착 필름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격 부담이 크고 패널 크기에 따라 필름 여러 장을 써야 하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잉크젯 광학문자인식(OCR) 방식은 미세한 잉크 방울을 분사해 여러 층을 합착하는 방식으로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AP시스템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액은 801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7억1909만원에서 28.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5억400만원으로 전년동기 121억9434만원에서 2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9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9억9010만원에서 7.52% 감소했다. AP시스템은 “고객사 투자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원재료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악조건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AP시스템의 실적 부진 상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리포트는 2분기까지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분석을 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수익을 낼 수는 없어도 2022년 말에서 2023년까지 수주 모멘텀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4일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의 실적 개선세가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12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한 185억원으로 전망하며 부진한 실적을 예상했다. 그는 “고객사의 6G OLED 투자가 많이 감소해 기존 장비의 실적 개선세가 약할 것”이라며 “국내 고객사 또한 일부 팹의 투자를 내년으로 연기하며 실적 인식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에서 8.5G OLED 투자를 준비 중이나 Oxide TFT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돼 레이저어닐링(ELA) 장비 수주의 부재가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2년 주당순이익(EPS) 3955억원에 목표 주가수익률(P/E) 5.6을 적용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다양한 신규 장비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신규 장비향 수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신규 장비 매출 확대가 주가 업사이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31일 폴더블 기기 성장과 SDC 투자 모멘텀은 하반기부터 재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는 3만42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P시스템의 1분기 매출은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수익성 높은 반도체 장비 및 부품 매출에서 상대적인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115억원의 견조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및 중국 고객사들의 신규 수주 및 신장비 매출 본격화까지 단기 수요가 공백기에 있다는 점도 짚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와 플립 신제품은 출하 계획이 상향 조정된 상황이며, 삼성디스플레이의 베트남 폴더블 후공정 캐파 증설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SDC의 A5 투자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며, 아이패드향 Rigid OLED 공급과 폴더블폰 판매 확대 확인 시점에 투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SDC가 올해 3분기 말에 투자심의를 개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5월18일 AP시스템의 투자 포인트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중화권 및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OLED 가동률 상승에 따라 파츠 매출액이 증가한다는 것, 반도체향 장비 납품 증가에 따라 관련 매출액이 연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제시했다.

조준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6% 오른 5600억원,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대비 1.8% 오른 65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라인과 IT 패널 대응을 위한 8.5세대 라인 증설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투자 가능성이 높아지는 2022년 말에서 2023년까지 AP시스템의 수주 모멘텀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목표주가의 경우 현대차증권이 추정한 2022년 선행 EPS에 2021년 상단 P/E 9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