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테크윙,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주가 반등할까

DB금융투자 "반도체업체 투자 축소 우려…목표가 2만5000원으로 하향" 케이프투자증권 "북미 고객사 투자 견조…목표가 2만6000원→2만1000원" KB증권 "메모리에서 비메모리로, 핸들러에서 테스터 장비로 다변화…목표가 3만원"

2022-07-13     방보경 기자
테크윙은 반도체 시험 및 검사장비, 디스플레이 제조 및 검사장비를 제조하여 전세계 각국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양품과 불량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로 종합반도체(IDM)업체, 아웃소싱(OSAT)업체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출처=테크윙]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테크윙이 지난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크론을 필두로 지난해 지연된 메모리 핸들러 공급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핸들러 매출액 증가에 따라 교체키트(C.O.K, Change Over Kit) 물량도 증가했다. 이에 지난 5월 이후 급락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크윙은 반도체 시험 및 검사장비, 디스플레이 제조 및 검사장비를 제조하여 전세계 각국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양품과 불량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로 종합반도체(IDM)업체, 아웃소싱(OSAT)업체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1월 2만원 초반대에서 시작한 테크윙은 3월 중순까지 1만원 후반대와 2만원 초반대 사이를 횡보했다. 3월 말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 4월20일에는 2만3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하향세로 반전되며 지난 4일 52주 최저가인 1만3800원까지 추락했다. 최근에는 1만5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지난 12일에는 전일대비 750원(4.76%) 내린 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테크윙이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상회한다. 매출액은 847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69억1000만원에서 26.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3억8600만원으로 전년동기 142억900만원에서 57.55% 늘었다. 1분기에 이어 북미 메모리 고객사의 투자 확대가 지속되며 메모리 핸들러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테크윙 관계자는 “고객사에 장비를 납품한 이후에도 제품 다변화를 위해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며 “부품 실적도 개선되면서 전체 매출이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테크윙은 자기주식 47만4364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고, 지난 6월23일에는 마이크론 세미컨덕터와 99억6543만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테크윙은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테크윙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메모리 핸들러 테스터를 바탕으로 장비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축소 우려로 목표주가는 내렸다.

DB금융투자는 지난 12일 테크윙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해 “마이크론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핸들러 수주 증가 및 비메모리 시스템온칩(SoC) 해외 고객 수주, 그리고 신규 장비 공급 증가에 따른 C.O.K를 포함한 부품 판매 호조 영향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업 성장(자회사 부진)에 따른 믹스 개선과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영업이익 성장은 매출액 성장을 뛰어넘었다”고 덧붙였다.

어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22.1% 증가한 312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1% 늘어난 656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축소가 우려된다”면서도 “테크윙은 마이크론을 필두로 작년 지연된 메모리 핸들러 공급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향 SSD(Solid State Drive) 번인 테스트용 챔버, 소터 및 핸들러 장비 공급, 글로벌 파운드리 투자 확대로 글로벌 OSAT 업체향 비메모리 핸들러 매출 증가, DDR5 시장 개화에 따른 부품 수혜 등의 호재가 기대된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축소로 2022년 테크윙의 실적 추정치 하향분을 반영했다. 단, 어 연구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과정에 주가 급락이 발생하며 현 주가수익률(PER)은 7.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22E)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같은날 테크윙에 대해 북미 고객사의 투자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6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핸들러는 모바일 칩 검사 장비 수요 지속으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했고, 핸들러 매출액 증가에 따라 C.O.K 물량이 동반 증가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C.O.K 매출액 비중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26.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자회사 이엔씨테크놀로지는 고객사의 후공정 투자가 하반기 집행됨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상반기 투자가 저조하였던 SSD 핸들러 역시 고객사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크윙의 주가는 하반기 IT 수요 우려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섹터 주가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며 “반도체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의 자본적지출(CAPEX) 축소 우려감도 상존해있다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비메모리는 연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OSAT 고객사 확대, 자동화 확대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지난 4월29일 테크윙이 메모리에서 비메모리로, 핸들러에서 테스터 장비로 다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3만원, 투자의견 ‘매수’로 유지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을 전년동기대비 23.8% 증가한 31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7,5% 늘어난 607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컨트롤러 공급난 해소에 따른 SSD용 핸들러 투자 재개, 신규 고객사향 SSD Burn-in 장비 매출이 시작될 것이라는 근거를 들었다.

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다변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테크윙은 글로벌 점유율 1위 아이템인 메모리 테스트 핸들러를 바탕으로 비메모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모듈 및 SSD 핸들러 등으로 장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테스트 공정 내 Burn-in 공정의 중요도 중가에 따라 챔버, 소터 등 번인테스터 장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여 대응하고, 궁극적으로는 웨이퍼 레벨 장비까지 사업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매출액은 2559억1521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81억5332만원에서 1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2억272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9억1027만원에서 4.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1억1222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9억2836만원에서 4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