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에프앤가이드, 국내 ETF 순자산 합계 증가로 주가 수혜 입을까

기업리서치센터 "와이즈에프엔과의 합병 이후 경쟁 완화" 신영증권 "하반기 실적 회복 및 사업역량 강화 기대"

2022-07-16     김지은 기자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설립된 금융정보 제공업체다. 2020년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사업은 크게 금융정보 서비스 제공, 인덱스 개발 및 제공, 펀드평가, 솔루션 부문으로 구분된다. [사진출처=에프앤가이드]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합계가 13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ETF는 에프앤가이드의 지수를 기초로 운용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프앤가이드가 와이즈에프엔과의 합병 이후 경쟁이 완화되고 서비스 품질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2000년 설립된 금융정보 제공업체다. 2020년 12월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사업은 크게 금융정보 서비스 제공, 인덱스 개발 및 제공, 펀드평가, 솔루션 부문으로 구분된다. 주요 고객으로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금융기관과 대학교, 연구소 등의 연구기관이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2018년 10월 경쟁기업이었던 와이즈에프엔과 합병하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는 홈페이지와 WiseReport(와이즈리포트), 엑셀 응용프로그램인 DataGuide(데이터가이드)와 Quantiwise(퀀티와이즈), 대용량 파일 전송 및 맞춤형 웹페이지 등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주식, 채권, 재무, 경제 데이터 등의 금융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1만250원으로 시작한 에프앤가이드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일 614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63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으며 지난 13일과 14일에는 7020원, 7140원을 기록했다. 15일에는 전일 대비 3.22%(230원) 떨어지며 69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7일 에프앤가이드는 당사의 지수를 기초로 운용되는 국내 ETF의 순자산 합계가 13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ETF 전체 순자산 74조7000억 원의 17.4%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 측은 “방대한 금융 데이터와 금융 솔루션을 기반으로 새로운 테마 지수를 발굴하고 글로벌 인덱스를 산출해 ETF 시장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에프앤가이드는 유전자혁신기술 등 테마 지수 등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대장장이 지수의 경우 소재, 부품, 장비에 특화돼 있고 휴대폰, 반도체 등 경쟁력이 높아지는 산업에 속한 종목들로 구성돼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유전자혁신기술지수는 유전자 기술과 관련된 종목들로 구성된다.

아울러 에프앤가이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체불가토큰(NFT), 구독경제, 사물인터넷(IOT) 등 지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웹툰과 드라마, 컨택트산업, 메타버스 등의 테마지수를 선보였다.

에프앤가이드 측은 “올해에도 세계 지수와 테마지수를 추종하는 테마형 ETF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테마지수 개발을 위해 리서치인력을 보강하고 텍스트 기반의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엔진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에프앤가이드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평가를 내놨다. 주요 투자포인트로는 출혈 경쟁 완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 강화, 인덱스 사업의 전방산업 성장 기대 등을 꼽았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지난 7일 에프앤가이드에 대해 와이즈에프엔과의 합병 이후 경쟁이 완화되고 서비스 품질로 승부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18년에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에프엔의 합병을 계기로 연간 매출은 2배에 가깝게 커졌다”며 “2018년에 11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211억원, 2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크게 개선됐다. 이는 매출이 거의 동일했던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는데, 2019년에는 13.1%, 2020년에는 20.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가 합병하기 전에 경쟁이 한참 치열할 때는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적도 있다”며 “예를 들어 2016년에는 6.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사가 서로 경쟁하던 구도에서는 구독 서비스 가격 측면에서 출혈 경쟁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백데이터의 통합이 차츰 이루어지며 금융 정보 서비스 사업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프앤가이드가 플랫폼으로서의 위상 역시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 정보 서비스의 계약유지율이 9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며 “증권정보 플랫폼 시장 내에서 텔레그램 채널을 기반으로 한 유료 및 무료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각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발간 자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결국 이러한 발간 자료가 모여 있는 곳은 에프앤가이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정보 서비스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경쟁사들은 초기에 특징적인 서비스로 강렬한 이미지를 남길 수는 있지만 실제로 이러한 정보 제공을 통해 돈을 버는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가 어렵다”며 “데이터 정보 제공만으로는 사용자를 유인하기가 어렵고 결국 데이터 정보와 애널리스트 발간 자료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주식 투자자들은 에프앤가이드의 서비스를 정식으로 이용하거나 또는 에프앤가이드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네이버 증권정보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덱스 사업의 전방산업 성장도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에프앤가이드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블룸버그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중 상장사로서 실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MSCI의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 5년 동안 301%, 10년 동안 1102.7% 상승했다”며 “최근 MSCI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인덱스 개발 사업의 성장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지난 4월말에 발표된 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인덱스 사업부의 구독료 매출은 33개 분기(8~9년) 동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연속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 1분기에 실적 증가를 견인했던 전방 산업의 수요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및 기후변화 관련 ETF”라며 “그러한 관점에서 살펴보면 에프앤가이드가 한국 인덱스 시장에서 민간기업으로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66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 매출 증가율을 이보다 낮게, 보수적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2021년과 달리 한국 증시의 부진으로 메타버스, 전기차 등 테마형 ETF의 출시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전년(2021년 51억1000만원) 대비 크게 다르지 않은 51억4000만원으로 전망된다”며 “매출이 증가하는데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전사적으로 신규 사업(마이데이터 기반의 B2C 투자정보 서비스 개발) 투자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기순이익과 관련해서는 “영업이익 51억4000만원을 소폭 상회하는 56억9000만원으로 추정한다”며 “법인세비용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큰 이유는 관계기업투자에 대한 지분법이익이 1분기에 10억4000만원 발생한 것을 연간 추정치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에프앤가이드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PER(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은 2021년 기준으로 22.6배이며 이는 비교 기업(NICE평가정보, 이크레더블, SCI평가정보, 위세아이텍)의 평균치(20배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에프앤가이드는 주요 사업부 중에 금융 정보 서비스와 인덱스 사업에서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시가 활황인 경우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융 정보 서비스 및 ETF 신규 상품 가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므로 증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게 된다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대해 하반기 실적 회복 및 사업역량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영업환경은 비우호적이지만, 하반기에 신규 테마지수를 지속 출시할 예정이고 주식시장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될 경우 에프앤가이드의 고수익 부문인 인덱스 사업의 실적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한 하반기 중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상품들의 통합 및 리뉴얼을 통해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에프앤가이드의 중장기 사업 역량도 한 단계 강화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에프앤가이드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 증가, 32% 감소한 66억원, 10억원을 기록하였다”며 “부문별로는 금융정보서비스, 인덱스, 펀드 사업의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8%, 25.9%, 3.7% 증가하여 전체 성장을 견인하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회사인만큼 최근 업계 인건비 상승의 영향과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로 급여 항목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하였다”며 “전년 4월 지분을 취득한 리퍼블릭케이의 관계기업 편입으로 지분법손익이 증가하여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프앤가이드의 신성장 사업으로 부각받고 있는 인덱스 부문은 주식 시장 등락에 따라 수수료 기반의 영업수익이 좌우되는 구조”라며 “이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외 시장 약세로 인한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은 라이선스 취득 이후 본격적인 사업화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프엔가이드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66억4479만원으로 전년 동기 58억7922만원에서 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억84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1539만원에서 3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9억9920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6102만원에서 31% 감소했다.

지난해 에프앤가이드의 매출액은 255억2425만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7197만원에서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1012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9675만원에서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4억6876만원으로 전년 동기 46억7639만원에서 1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