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금양, '2170 원통형 배터리' 개발 성공…주가 날개 달까

하나증권 "올해 영업이익 171억원…전년비 41%↑"

2022-07-06     권보경 기자
1955년 설립된 금양은 합성수지, 고무 등 고분자재료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인 발포제 및 발포제 유관제품 제조업체로, 주요 수요처로는 자동차내장재, 상품포장재 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산업이 있다.[사진출처=금양]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금양은 합성수지, 고무 등 고분자재료에 첨가되는 발포제 유관제품 제조업체다. 얼마 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217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증권가에서 금양의 2170 원통형 배터리 확장성과 성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 상승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1월~2월 초 6000원대에 거래되던 금양은 2월 중순 들어 하락세를 탔다. 5000원대로 떨어졌고 4월 초에는 4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주가가 올라 5000원대로 거래됐고 최근까지 4000~5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5일에는 전일 대비 2.40%(110원) 오른 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955년 설립된 금양은 합성수지, 고무 등 고분자재료에 첨가되는 화공약품인 발포제 및 발포제 유관제품 제조업체다. 발포제의 주요 수요처로는 자동차내장재, 상품포장재 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산업 전반이다. 가동률과 원재료 가격변동에 따른 수익성의 영향이 큰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지 않으며 물류비 부담이 크다. 수출 비중이 70%를 상회하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을 확대 중이다.

금양은 ‘217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금양은 지난 6월24일 “전동공구와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개인이동수단) 시장을 타겟으로 2024년 2170 원통형 배터리 1억셀 생산라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170 배터리’는 지름 21㎜, 길이 70㎜의 원통형 배터리를 뜻하며 전기차, 퍼스널 모빌리티, 전동공구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금양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은 25억5000만셀 규모다.

금양은 “그동안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삼성SDI가 전기차에 탑재될 4680 배터리 개발 착수를 밝히는 등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으로 보여 금양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6일에는 글로벌 선두 양극재 제조업체인 국내 굴지 화학회사에 4원계(NCMA) 배터리의 화재 안정성을 확보하는 ‘지르코늄·수산화알루미늄 혼합 첨가제’의 정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금양 측은 “금양의 지르코늄 첨가제는 NCMA 화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본업인 발포제 사업에서 쌓아온 ‘분체기술’을 토대로 개발됐다”며 “NCMA가 2차 전지 시장에서 받으면서 금양의 지르코늄 첨가제 사업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39억8624만원으로 전년 동기 503억8395만원 대비 7.15% 늘었다. 영업이익은 43억228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2028만원 대비 4.9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2억7737만원으로 전년 동기 20억3153만원 대비 12.1% 늘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금양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4일 금양에 대해 발포제 사업이 견조하고 금양의 2170 원통형 배터리 확장성과 성능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발포제가 64.3%로 과거와 동일하게 가장 높았다. 올해 1분기 기준 발포제 평균 가격은 kg당 650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상승한 효과가 매출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금양은 6월23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2170 원통형 2차전지’ 개발에 성공하며 밸류에이션 확장 구간에 놓여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연간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셀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약 122억개로 추정된다. 원통형 배터리 중 금양은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글로벌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26.5% 오른 약 26억셀로 원화 환산 시 12조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중 삼성SDI가 연간 10억셀 규모를 생산하며 약 39%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원통형 배터리는 사이즈 확장 시 에너지 출력 개선 및 생산단가 하락이 가능해지기에 전동공구 시장에서도 2170 배터리 침투율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금양의 2170 배터리는 국제표준인증기관 SGS의 성능평가를 통과했으며, 특히 저온에서 정격 용량 대비 약 90%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며 우수한 품질을 시현했다. 현재 국내 전동공구 두 업체와 배터리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올해 연간 200만셀 규모(약 200억원)를 생산하고 추후 증설 및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통해 2024년까지 1억셀 출하를 타겟으로 한다”고 말했다.

또 “금양은 전동공구 시장 진출 이후 ‘E-Bike’, ‘E-Scooter’ 등의 제품까지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9% 오른 2546억원, 영업이익은 41.0% 오른 171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본업인 발포제 부문은 과거와 동일하게 금양의 캐시카우(Cashcow) 사업이 될 전망이다. 2차전지 관련 매출액은 2023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며 자회사인 금양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모멘텀도 보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양의 22F PER 12~14배는 2차전지 사업의 프리미엄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2차전지 타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저렴한 멀티플이 돋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금양의 지난해 매출액은 2177억1911만원으로 전년 동기 1761억6981만원 대비 23.58% 늘었다. 영업이익은 121억3598만원으로 전년 동기 60억694만원 대비 102.0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3억3220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6227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