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핵심체크] APS홀딩스, 파인메탈마스크 국산화로 반등 모멘텀?
기업리서치센터 "소프트웨어 기반 지주사에서 AR, VR 수혜주 변신"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APS홀딩스가 핵심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수혜주로서의 위상을 높일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APS홀딩스는 AR, VR 용도의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전체 공정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잡을지 주목된다.
APS홀딩스는 1994년 9월에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LCD·Liquid Crystal Display) 장비, 컨트롤 기기, 소프트웨어 제조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1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기업 구조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가 발생했던 시기는 2017년 3월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부문을 AP시스템으로 인적 분할했다. 이후 APS홀딩스는 자회사의 지분 소유를 통해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소에서 신사업 발굴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처럼 2016~2020년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던 기업들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창업 초기의 모태사업에 해당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대부분 사업회사에서 담당하게 됐고, 대부분의 지주회사가 사업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가 자리잡았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AP시스템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고 APS홀딩스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APS홀딩스는 2021년 1월 5일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에서 제외된다고 통보받았다. 자산총액 기준인 5000억원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PS홀딩스는 공식적으로는 지주회사에서 제외됐지만 APS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회사에는 AP시스템, 디이엔티, 제니스월드, 코닉오토메이션, 넥스틴, 에이피에스머티리얼즈, 에이피에스리서치, 아스텔 등 8개사가 있다.
지난해 8월 1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했던 APS홀딩스는 8월11일 2만3200원까지 오르며 52주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으나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는 1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였으나 지난 6월 중순에는 1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 5일에는 전일대비 40원(0.51%) 떨어진 7860원에 장을 마감했다.
APS홀딩스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파인메탈마스크를 이용한 1000PPI(Pixel Per Inch)급 OLED 타입의 AR, VR용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 확장현실(XR) 디바이스 개발 지원 센터와 협업으로 개발했다.
기존의 제품들은 화이트 OLED에 컬러필터를 형성하거나 액정을 이용한 방식이라 밝기나 응답 속도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발표된 RGB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실제 상용화에 필요한 양산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APS홀딩스가 1000PPI급 RGB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함으로써 밝기와 응답 속도 등 기존 방식 대비 뛰어난 성능의 AR, VR 디바이스 제조가 가능하게 됐다.
APS홀딩스는 현재 세계 최초로 4000PPI AR, VR용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장비 설계 및 제작을 진행 중이며 3000PPI급 RGB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PS홀딩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60억2754만원으로 전년 동기 67억4434만원에서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2억7087만원 손실로 전년동기 21억998만원 손실에서 손실이 244.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4억884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억7652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매출액은 394억1552만원으로 전년 동기 253억4595만원에서 55.5% 늘었다. 영업손익은 39억6357만원 손실로 전년동기 108억7705만원 손실에서 손실이 63.6% 늘었다. 당기순손익은 235억8585만원으로 전년 동기 423억296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APS홀딩스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기업리서치센터는 APS홀딩스가 소프트웨어 기반 지주사에서 AR, VR 수혜주가 됐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투자 포인트를 APS홀딩스 자회사 실적과 파인메탈마스크 국산화 추진으로 꼽았다.
파인메탈마스크는 OLED 디스플레이 발광체를 기판에 증착할 때 사용하는 얇은 금속판이다. 국내 업체도 만들고 있지만, 일본의 기술력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APS홀딩스는 핵심 부품(파인메탈마스크)뿐만 아니라 AR, VR 용도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전체 공정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AR, VR용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의 자체생산을 위한 전용라인을 구축 중이며, 여기에 관심이 많은 글로벌 IT업체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결 자회사 APS머티리얼즈는 모바일용 메탈 마스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APS홀딩스의 자회사에도 주목했다. 당기순이익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지분법 자회사는 AP시스템, 디이엔티, 넥스틴이다. AP시스템은 OLED 디스플레이용 레이저 장비와 반도체 열처리 장비를,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와 2차전지 전극용 노칭(Notching) 장비를,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용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김 연구원은 그중에서 특히 디이엔티와 넥스틴의 실적 증가를 기대했다. 2차전지 설비투자, 중국 반도체 로컬 고객사 설비투자, 반도체 검사 공정 적용 확대 수혜 때문이다. 한편, 디이엔티는 지난 6월21일에 HLI Green Power에 178억원 규모의 2차전지 장비를 2023년 4월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단, 지분법 관계사의 리스크 요인을 살펴야 한다고도 했다. 실적이 악화되는 경우 APS홀딩스의 순이익이나 평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APS홀딩스는 자체 사업과 연결 자회사의 실적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치고, 지분법 관계사의 실적이 지분법 손익에 영향을 끼친다”며 “2021년 및 2022년 손익 구조상 연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지분법 관계사의 실적 기여 덕분에 흑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433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파인 메탈 마스크 분야에서 1000 PPI 해상도 구현이 가시화된 점과 소프트웨어사업부 매출이 연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양대 사업부의 매출 증가율을 각각 10%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감소한 25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 증가로 인해 연간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달성 가능한 수준(연간 기준 400억원 후반 ~ 500억원 미만 추정)에 근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