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쇼박스, 8월 비상선언 개봉으로 주가 상승세 이어갈까
DS증권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콘텐츠 모멘텀과 흥행 기대" 하이투자증권 "극장 개봉 라인업 증가로 실적 턴어라운드 가속화"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쇼박스가 오는 8월 영화 ‘비상선언’을 개봉하기로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최대 개봉 기대작인 비상선언은 ‘관상’, ‘더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순제작비만 200억원 중반 이상 투입된 블록버스터이다. 게다가 영화 ‘범죄도시2’가 흥행을 보이며 1000만 관객을 앞두고 있고, 칸 영화제 수상으로 영화 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한편 코로나19로 영화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쇼박스가 드라마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진출로 대처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999년 설립된 쇼박스는 영화 투자 및 배급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천만 영화 5편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10년간 8년을 투자배급사 편당 관객수 1위를 기록했다.
쇼박스는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 2005년 ‘괴물’, 2012년 ‘도둑들’, 2015년 ‘암살’, 2017년 ‘택시운전사’ 등 다섯 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탄생시켰다. 더불어, ‘웰컴투동막골’, ‘추격자’, ‘관상’, ‘내부자들’, ‘곤지암’, ‘남산의 부장들’, ‘랑종’, ‘싱크홀’ 등 매년 완성도 높은 흥행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쇼박스는 최근 시리즈물 기획 및 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0년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제작해 방영했다. 웹툰이 원작인 이태원클라쓰는 자체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성공적으로 드라마 제작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토대로 웹툰 전문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영화산업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1998년 기준 국내 영화관은 500여 개, 티켓 판매량은 5000만 장 수준에서 2018년 기준 국내 영화관은 2700여 개, 티켓 판매량을 2억장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하여 영화산업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기존 영화산업은 극장 매출이 시장을 견인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이용 제한으로 OTT 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의 이용이 점차 확대되고, 영화를 소비하는 형태가 다양해지며 영화산업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OTT 서비스를 포함하는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의 2021년 매출액은 1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으며, 이러한 증가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7월 4000원대에서 시작한 쇼박스는 지난 8월20일 3525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9월 말 급등하며 10월27일에는 7960원까지 올랐다. 11월부터는 조정을 받아 4000원 후반대에서 6000원 중반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5월 초 5000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6월에는 6000원을 넘겼다. 지난 9일에는 전일대비 60원(0.96%) 내린 62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범죄도시2’의 흥행 소식 덕분이다.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957만5000여명이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선전을 보이며 영화 산업에 훈풍이 분 것도 한몫을 했다. 지난 5월28일(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는 영화 ‘브로커’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16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쇼박스의 매출액은 56억7650만694원으로 전년 동기 30억4001만7888원에서 8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346만7004원 손실로 전년동기 8억2840만8410원 손실에서 69.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5510만5271원 손실로 전년 동기 3억2886만7461원 손실에서 190.4% 증가했다.
지난 3월15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쇼박스의 매출액은 509억3393만5065원으로 전년 동기 467억9988만9150원에서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2437만6679원으로 전년동기 19억5189만8944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4810만6076원으로 전년 동기 26억2858만5769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 7일 쇼박스는 비상선언의 개봉일을 오는 8월로 밝혔다. 영화는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착륙을 결정한 비행기와 그 비행기에 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전도연·송강호·이병헌과 함께 김남길·임시완·김소진·박해준 등이 출연한다.
지난 4월15일 쇼박스는 MCG와 13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MCG는 유상증자 납입 이후 지분의 30%를 확보해 오리온 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쇼박스는 “MCG가 기존 IT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넘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웹3.0 시대에서 필수적인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으로, K콘텐츠의 잠재력에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리오프닝으로 극장 개봉 라인업이 증가할 것이고, 웹툰원작 드라마 제작에서도 약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S증권은 지난 8일 쇼박스의 콘텐츠 모멘텀과 흥행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1007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전망하며 “올해 연간 영화 개봉물량은 2020년 3편→2021년 2편→2022년 5편으로 확대되며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2분기 급격한 박스오피스 회복세에 힘입어 여름 개봉할 텐트폴 ‘비상선언’의 흥행 정도에 따라 올해 실적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쇼박스는 제작 완료 및 제작중인 영화 작품 8편 외에도 12편의 작품이 개발 중에 있다”며 “뿐만 아니라 채널 및 OTT향 시리즈는 30~40편을 개발 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쇼박스의 현재주가는 2022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3.8배, 주가수익률(PER) 39.6배로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4월 쇼박스는 제3자배정으로 13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상자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신기술투자사 마음캐피탈그룹(MCG)산하의 마음스튜디오”라고 말했다.
이어 “증자 후 지분율은 28%로 오리온 홀딩스 다음으로 2대주주가 된다. 양사는 기술과 콘텐츠 협력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로 유통할 계획”이라며 “쇼박스가 가진 IP의 추가 활용도가 높아져 긍정적이나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진다”고 분석했다.
나이스디앤비는 지난 5월19일 쇼박스가 영화 투자 및 배급과 더불어 드라마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윤선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국내 영화산업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시행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개봉이 미뤄졌던 신작들의 개봉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 영화산업 시장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이용 제한으로 OTT 서비스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영화 소비의 형태가 발생하며 영화산업의 구조가 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2020년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성공적으로 방영하며 드라마 제작 시장에 진출했다”며 “이후 지속적인 드라마 기획 및 제작을 위해 웹툰 등 다수의 판권을 확보했으며,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의 원작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4월4일 쇼박스가 리오프닝 등으로 극장 개봉 라인업이 증가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등으로 인하여 올해 극장 개봉 라인업 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극장 개봉 라인업 등이 증가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쇼박스는 비상선언,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주연: 라미란, 공명), ‘압구정 리포트’(감독: 임진순, 주연: 마동석, 정경호), ‘휴가’(감독: 육상효, 주연: 김혜숙, 신민아), ‘사흘’(감독: 현문섭, 주연: 박신양, 이민기)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웹툰원작 드라마 제작 등으로 국내 드라마 콘텐츠 업체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 등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쇼박스는 지속적인 드라마 기획 및 제작을 위해 그 동안 웹툰 등 다수의 판권을 확보함에 따라 드라마 콘텐츠 제작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즉, 웹툰원작인 ‘마녀’, ‘현혹’, ‘살인자 o 난감’, ‘극야’, ‘영웅의 변수’, ‘유물 읽는 감정사’, ‘우투리’, ‘문유’ 등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라마 및 OTT 오리지널 시리즈 등을 제작할 예정으로 향후 드라마 라인업 등이 증가하면서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