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주식 100억 넘는 비오너 임원 31명, 1위는 에스디바이오센서
한국CXO연구소, 시가총액 100대 기업 비오너 임원 주식 평가액 조사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주식 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非)오너 주식 부자가 3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 재산이 1000억원이 넘는 ‘슈퍼 주식 갑부’도 9명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내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오너 및 오너 일가를 제외한 임원과 주주다.
시총 100대 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임원이 1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는 2429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 2일 기준 주식재산이 10억원 넘는 임원은 139명으로 집계됐다.
주식평가액 규모별로는 10억원대 61명, 20억원대 22명, 30억원대 10명, 40억원대 5명, 50억~100억원 미만 10명이다. 100억원 넘는 거부(巨富)도 31명으로 나타났다. 1억원 미만은 1380여명으로 조사 대상자 중 56.7%를 차지했다.
주식 부자 1위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이효근 대표였다. 이 대표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 450만1989주를 보유해 주식평가액만 2201억원을 웃돌았다. 이 대표를 포함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임원과 주주 8명의 주식 평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크래프톤 계열사인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이사로, 김 대표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평가액 2108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역시 크래프톤 계열사인 블루홀스튜디오의 김형준 사내이사는 크래프톤 주식 71만60주(1775억원)를 보유해 3위에 올랐다.
4위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로, 그는 카카오게임즈 주식 240만9300주(1493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김재영 대표이사는 카카오게임즈 주식 226만528주(1401억원)를 보유해 5위에 올랐다.
게임업체인 펄어비스에서도 2명이나 주식재산이 1000억원을 넘겼다. 이 회사 지희환 CTO는 펄어비스 주식을 221만3520주 갖고 있다. 이달 2일 종가 6만1900원으로 계산된 주식평가액만 1370억원으로, 이번 조사에서 6위를 기록했다. 윤재민 부사장도 219만400주를 보유하며 주식가치만 1355억원으로 전체 8위에 안착했다.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는 주식재산이 124억원으로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 부자 1000억원 미만 중에서는 충북 청주의 2차 전지업체 에코프로비엠에서 100억원 넘는 비오너 주식 부자가 4명이나 나왔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100억원 넘는 비오너 주식 부자가 4명으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억원이 넘는 주식 재산을 보유한 비오너 주식 부자는 전통 제조업보다 IT와 바이오 업종 등에 편중된 경향이 강했다”며 “전통 산업에서도 신흥 부자가 많이 나오려면 미래 성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