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공모가 낮추고 IPO 재도전… 수요예측 흥행할까

공모가 5만~6만5000원→4만원~4만6000원으로 하향

2022-06-08     김지은 기자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개의 인산화효소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보로노이]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글로벌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공모 가격을 낮춰 코스닥시장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앞서 수요예측 흥행 부진에 상장을 철회한 보로노이는 공모가는 낮추고 상장주식 수를 줄이는 한편 보호예수 물량을 높여 기관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보로노이가 재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이날부터 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14일~15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거쳐 6월 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업무를 맡고 있다.

보로노이는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재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밟았다.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를 기존 5만~6만5000원에서 4만~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공모 주식수는 130만주로 줄이고 공모 주식 수는 기존 200만주에서 130만 주로 70만주 감축하는 등 전면 수정에 나섰다.

공모가를 낮추자 목표 시가총액은 5056억~5814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상장 전 투자유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적정 가치를 낮추고 투심을 잡아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도 74.4%로 강화해 기관 사로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에 상장 후 1개월 내 유통주식 물량은 15.3%로,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적다면 단기 주가 상승 기대감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하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상장 후에도 보로노이의 뛰어난 연구개발 실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5년 내 기술이전 파트너가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임상 파이프라인을 20개로 확대하고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로노이가 제시한 근본적인 사업 비전엔 변함이 없다는 점에서 수요예측 흥행을 담보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로노이의 핵심 기술은 인산화효소(카이네이즈)에 결합해 치료하는 표적치료제 개발인데, 카이네이즈 치료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 바 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보로노이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개의 인산화효소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이다. 2020년과 지난해 3건의 미국 기술수출을 포함해 총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2조1000억원이 넘는 트랙 레코드를 보유했다.

보로노이는 실험실과 인공지능을 연계한 플랫폼 ‘보로노믹스’를 통해 기술이전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독자 개발해 전임상~임상 1,2상에서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 투과 기술은 보로노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