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로보티즈, '다이나믹셀' '집개미'로 매출 성장 이룰까

유진투자증권 "자율주행로봇 규제 완화, 해외 진출…목표가 2만6000원" 키움증권 "부품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성 회복 기대"

2022-06-09     김지은 기자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서비스로봇 솔루션 및 로봇부품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로보티즈]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로봇부품 전문기업 로보티즈가 1분기 매출액 증가를 보였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약 절반 이상 축소됐다. 최근 로보티즈는 로봇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 실내 자율주행로봇 ‘집개미’ 등을 출시하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부품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로보티즈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서비스로봇 솔루션 및 로봇부품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 ‘다이나믹셀’(액츄에이터), DYD(감속기), 자율주행 로봇 ‘일개미’와 ‘집개미’가 있다. 

현재 로보티즈 매출 대부분은 로봇 전용 구동장치를 이르는 엑츄에이터 부문에서 발생한다. 로보티즈가 보유한 엑츄에이터 브랜드 다이나믹셀은 모터, 감속기, 제어기, 통신 등의 기능이 하나의 모듈로 구현되어 로봇의 관절과 이동장치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다이나믹셀은 로봇을 설계한 사람만 기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기존 로봇의 한계를 호환성과 확장성을 확보해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2019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로보티즈는 사업 초기 액츄에이터 원천기술을 내재화하고 핵심부품을 개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후 시스템 통합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용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분야로 진출했다.

계열회사로는 미국에 위치한 ‘로보티즈’와 중국의 ‘로보티즈 베이징’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현지 법인과 전 세계 56개국 200여개의 유통망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여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신사업으로는 자율주행 로봇 부문을 육성하고 있다. 2019년 마국 스마트시티 리빙랩 과제로 선정돼 실외 배송 로봇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로봇분야 최초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초 3만2100원으로 시작한 로보티즈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27일 2만18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인 주가는 3월23일 3만300원까지 오르더니 이후 2만7000원대에서 오르내렸다. 4월에는 2만3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5월12일에는 1만85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으며 2만1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렸다. 지난 3일과 7일에는 2만1400원, 2만1950원을 기록했으며 8일에는 전일 대비 500원 떨어지며 2만1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18일 공시된 2021년 실적을 보면 로보티즈의 매출액은 223억5819만3241원으로 전년 동기 192억3137만5419원에서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억2896만7630원 손실로 전년 동기 17억6433만8548원 손실에서 4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2885만2501원으로 전년 동기 1억3789만3762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 5월16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로보티즈의 매출액은 62억7096만5397원으로 전년 동기 46억7778만6812원에서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3874만7686원 손실로 전년 동기 10억889만6923원 손실에서 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8755만620원 손실로 전년 동기 6억2938만13원 손실에서 54% 감소했다.

이번 실적에는 다이나믹셀의 판매가 주요하게 기여했다. 로보티즈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의료 장비 및 각종 품질관리(QC) 장비 등에 다이나믹셀을 적용하는 신규 수요가 늘며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로봇 구동의 핵심 부품인 다이나믹셀은 로보티즈의 실외 자율주행로봇 일개미와 실내 자율주행로봇 집개미는 물론 다양한 산업 분야의 로봇에 적용되고 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올해 1분기는 다이나믹셀의 세계적 경쟁력 확대와 함께 실내 자율주행로봇 서비스 매출 발생이 더해지며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으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로보티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2년도 서비스로봇 활용 실증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실증사업은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확대된 비대면 배송 서비스 수요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되는 정부 공모 사업이다.

로보티즈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 경기, 인천 소재 호텔을 대상으로 딜리버리 로봇 구독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호텔업협회와 함께 집개미의 호텔 서비스 운영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로봇 팔을 장착한 로보티즈의 집개미는 엘리베이터 버튼 작동, 층간 이동, 객실 문 노크 등을 수행할 수 있어 호텔, 병원, 공공시설에서의 비대면 서비스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특히 로보티즈는 집개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다양한 장소 및 서비스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해 8월 서울 명동 헨나 호텔, 올해 2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 선보였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호텔 14곳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25일에는 로보티즈는 돌발 충돌·진동에 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감속기 ‘다이나믹셀 드라이브(DYD)’ 17형 모델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로보티즈 측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감속기 시장에서 높은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DYD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며 “로보티즈는 국내 기업의 장점을 살려 신속한 기술 지원과 빠른 대처로 경쟁력을 확보해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DYD 17형 모델은 사이클로이드 치형을 이용한 구름 접촉 방식으로 마찰을 최소화해 효율을 높였다. 또한 기어 접촉율이 높아 하중이 분산되면서 내구성이 우수하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 특히 기존에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던 파동 및 유성 감속기 대비 높은 내충격성은 예상치 못한 충돌이나 진동이 발생하는 사용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앞서 출시한 11형, 14형 모델보다 큰 사이즈로 중소형 로봇에도 적용 가능하다.

한편 규제에 발 묶여 상용화 제한이었던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최근 정부의 로봇산업 선제적 규제혁신 로드맵 발표로 규제 완화 기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로보티즈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의 상용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로보티즈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최근 서비스 로봇 시장이 국내외에 활성화되고 있고, 로보티즈 부품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여러 환경 변화가 로보티즈에게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포인트로는 자율 주행로봇, 감속기 개발 등을 꼽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7일 로보티즈에 대해 실외 자율주행로봇 규제 완화, 해외 진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을 제시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는 실외 자율주행로봇 개발에 성공했다”며 “현재 도로교통법 등 법규상 도로 보도 주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나, 빠르면 2023 년경에 규제가 완화될 예정이다. 로보티즈는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여 다수의 실증 실험(음식 배달)을 진행 중으로, 규제 완화 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실외자율주행로봇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물류업체와의 협력 또한 추진하고 있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보티즈가 캐시카우 액츄에이터 모듈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양 연구원은 “로보티즈는 로봇 구동 부품인 액츄에이터 모듈 다이나믹셀 라인업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다이나믹셀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로보티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캐시카우이다. 액츄에이터 판매 호조로 로보티즈 는 2022년 1분기 매출 63억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을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실내 자율주행로봇과 감속기 사업 등에도 주목했다. 양 연구원은 “2021년에 상용화에 성공한 실내 자율주행로봇은 국내 주요 호텔에 속속 도입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2022년 한국 호텔업협회와 로봇 보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사업화가 예상되며, 연내 로봇 렌탈 서비스를 출시해 RaaS(서비스형 랜섬웨어)로의 사업 모델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호텔뿐 아니라 병원과 식당 등에 약 3000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는 서비스 로봇 시장 환경을 고려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이와 더불어 로봇 핵심 부품인 감속기의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에도 주목이 필요하다. 신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증가로 2024년 매출액 516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6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목표주가는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4년 예상 당기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연 할인율 15%)하여 산출한 예상 EPS(주당순이익) 488원에 2022년 글로벌 피어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53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서비스 로봇(물류, 호텔 등) 분야 진출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이 로보티즈 의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3일 로보티즈에 대해 부품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3억원, 영업적자 3억4000만원 적자 폭 축소)을 기록하였다”며 “매출액 성장 폭이 높았던 이유는 주요 제품인 액츄에이터(다이나믹셀)의 매출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고객층이 로봇을 개발·연구하던 연구소 및 대학 중심에서 서비스용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체들로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중형 액츄에이터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성장포인트로는 자율 주행로봇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현재 개발 완료된 자율주행 로봇은 실내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며 현재 호텔 2곳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에 있다”며 “층간 이동이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이란 점에서 오피스 내 로봇이 활성화 될 경우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서비스되는 호텔을 20곳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 실외자율주행 로봇은 해외 대형 물류업체와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올해 2차 테스트 대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성장포인트로는 감속기 개발을 짚었다. 그는 “로봇을 구성하는 부품 중 전체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정밀감속기를 현재 개발 중에 있다”며 “작년 소형 로봇에 적합한 사이클로이드 기반 감속기(DYD) 3종 개발, 양산 예정에 있으며 올해 추가 3종을 개발 중에 있다. 현재 샘플을 보내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 레퍼런스 확보가 가시화될 경우 실적의 가파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