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스튜디오드래곤, 역대 최대 규모 드라마 제작으로 반등세 이어갈까

DB금융투자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좋아질 것…목표가 13만4000원" 메리츠증권 "전방 산업에 기댄 성장 아닌 구조적 성장 보일 것…목표가 12만8000원" 대신증권 "넷플릭스 주가 하락에 영향 받을 필요 없어…목표가 13만원" 유진투자증권 "판매매출 가파른 성장 기대돼…목표가 13만원"

2022-06-07     방보경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어 설립됐다.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해 미디어 플랫폼에 배급하고 VOD, OTT 등을 통한 유통 및 관련 부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스튜디오드래곤]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드라마 제작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제작한 신작은 구작과 함께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영된다. 지난 5월부터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게임과 전시, 웹툰 등으로 사업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주가가 탄력을 받을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어 설립됐다.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해 미디어 플랫폼에 배급하고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통한 유통 및 관련 부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도깨비, 비밀의 숲, 미스터선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 완성도와 화제성 높은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다. 전통 미디어, 디지털, OTT 등 뉴미디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9만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던 스튜디오드래곤은 9월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8만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이후 주가가 소폭 오르며 8만원 중반대에서 9만원 중반대 사이를 오갔다. 올해 1월에는 떨어져 지난 1월28일 7만2300원까지 추락했다. 4월 중순에 9만원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강세를 보이며 5월19일에는 장중 7만5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전일대비 1300원(1.65%) 오른 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4월 말의 하락세는 11년 만에 가입자 수가 줄어든 넷플릭스발 여파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지난 4월19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1분기 회원 수는 2억2164만명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0만명 감소했다.

지난 5월16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액은 1211억187만825원으로 전년 동기 1171억707만2522원에서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1억1024만원으로 전년동기 178억6745만4173원에서 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6억1741만6585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6084만8949원에서 0.3% 증가했다.

지난 3월21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액은 4871억1352만5190원으로 전년 동기 5257억2945만1263원에서 7.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5억7680만3933원으로 전년동기 491억1705만5975원에서 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90억4816만9618원으로 전년 동기 296억1930만6416원에서 31.8% 증가했다.

지난 5월17일 스튜디오드래곤과 더샌드박스는 파트너십을 맺고 드라마 IP를 활용한 공간을 메타버스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더 샌드박스 내 가상 부동산인 ‘랜드(LAND)’에 스튜디오드래곤 IP를 기반으로 한 ‘K-드라마 놀이공간’을 조성, 게임과 전시 제작발표회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또 글로벌 인기 드라마의 IP를 활용한 캐릭터나 의상, 소품 등을 아바타 액세서리나 게임 아이템 형태의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제작, 발행하는 것도 추진한다.

지난 5월12일에는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CJ ENM과 함께 합작법인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운영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IP 경쟁력과 CJ ENM·스튜디오드래곤의 영상 노하우를 결합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콘텐츠로 일본 드라마 시장을 공략한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는 12만8000~13만4000원으로 제시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일 2분기부터 전방 산업에 기댄 성장이 아닌 구조적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12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영업이익은 1009억원(전년동기대비 +92%)으로 이익배증이 예상된다. 이는 시장 추정치 대비 21% 높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례적으로 2분기 구작 예상 매출 비중을 공개했다. 2021년 26%였던 해외판권 내 구작 비중이 1분기 30%를 기록했는데 2분기 34%로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 신작 해외판권은 535억원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르면 구작 매출은 약 250억원을 전망한다. 구작의 경우 15% 유통수수료를 제외하고 대부분 매출총이익(GP)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구작 GP를 200억원으로 추정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구작 GP를 120억원으로 추정할 경우, 판매관리비를 고려했을 때 신작영업이익은 60억원이다. 2분기 작품의 규모와 그 수가 1분기 대비 커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작 효과는 100억원을 예상한다. 2분기 시장 대비해서 추정이 높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넷플릭스의 예산 삭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나 한국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2017~2020년 글로벌 엔터 산업의 부진에도 구조적 성장을 기록한 엔터 산업과 같이 글로벌 OTT 산업의 성장 둔화에도 지난해 ‘오징어게임’을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구조적 성장기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는 같은 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 13만4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1549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우리들의 블루스, 별똥별, 링크가 국내외 동시방영되고, 살인자의 쇼핑목록, 이브 국내 편성, 괴이, 유미 세포2가 티빙 오리지널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유넥스트,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해외 동시 방영과 더불어, 디즈니플러스향 구작 판매가 영업이익에 일시 반영되며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6080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연간 33편 이상의 편성이 예상되는데, 2020~2021년의 평균 편성인 25편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탑라인 성장이 예상된다. 하반기로 넘어갈수록 많아지는 텐트폴 작품의 방영도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목표주가와 현재주가의 괴리율이 크지만, 현재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상반기에는 넷플릭스의 부진한 실적 및 가입자 지표가 콘텐츠 제작비 축소 우려로 이어져 드래곤을 비롯한 미디어 섹터 주가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스튜디오드래곤이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분기별 안정적인 실적, 전년대비 확대되는 라인업, 향후 넷플릭스 재계약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글로벌 OTT와의 계약 소식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부터 다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5월12일 넷플릭스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1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1분기 가입자 순감 및 2분기 이후 가입자 전망도 감소로 제시하면서, 넷플릭스 주가가 하락했다. 드래곤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 업종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으나, 넷플릭스 주가에 영향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넷플릭스 가입자는 감소했지만, 매출, 이익, 유저당 평균 결제액(ARPU)은 상승했다. 계정공유 방지 및 이용료 상승 등으로 가입자 방어 및 순증 전환과 매출 상승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투자 위축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아시아 가입자는 전년동기대비 110만명 늘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콘텐츠 업체들의 몸값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 역대 최대 규모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9개 증가한 32~34개다. 티비엔, OCN향 19개로, 6~7개 정도는 넷플릭스 또는 기타 OTT와 동시 방영한다. OTT향 오리지널 13~14개, 쿠팡플레이 1개, 넷플릭스 2~3개, 디즈니플러스 2개, 티빙 6개, 애플TV플러스 1개, 기타 글로벌 OTT 1개”라며 “마진이 보장되는 OTT향 오리지널과 텐트폴 위주로 제작이 확대되기에, 작품 수 증가 대비 매출과 이익 증가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신규 플랫폼에 진출하며 판매매출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같은날 목표주가 1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에 대해 “분기 방영편수가 4.6편으로 전년대비 라인업이 감소함에 따라 편성 매출은 부진했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 군검사 도베르만 등 신작 판매 성과가 좋았고 OTT 오리지널 작품 확대로 판매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신작과 구작 모두 판매단가가 크게 올랐는데 신작 판매단가는 전년대비 54.5%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구작은 여신강림, 유미의 세포들 등 상각이 끝난 작품들이 일본에 좋은 조건에 판매되며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는 방영 편수가 13편으로 대폭 확대되며 편성매출 회복과 동시에 신규 플랫폼 진출로 판매매출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우리들의 블루스, 환혼과 같은 텐트폴 작품이 넷플릭스에 선판매된 가운데 디즈니향 신작과 구작 판매가 더해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외에도 티빙 오리지널 작품인 돼지의 왕, 괴이, 유미의 세포들2 등 OTT향 오리지널 콘텐츠도 다수 공개할 예정”이라며 “1분기 건설 중인 자산은 2213억원(전년동기대비 +103.2%)으로 제작비가 큰 규모의 작품들이 상당수 방영 준비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방과후 전쟁활동, 아일랜드 등 기대할 만한 대작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으며 판매 채널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 특히 올해 말 스카이댄스와 공동 기획, 제작 중인 The Big Door Prize가 애플TV플러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인데 국내 제작사의 첫 미국 진출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