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핵심체크] 쿠콘,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으로 하락 고리 끊을까

신한금융투자 "API상품 개수 누적되며 영업레버리지 효과 극대화" 유진투자증권 "마이데이터 본격 확대로 최고 실적 달성할 것" KB증권 "데이터 서비스 부문 비중 확대 따른 수익성 개선 지속 전망" NH투자증권 "데이터 시대 중추적 역할 하는 기업으로 중장기 성장성 유효"

2022-06-01     김지은 기자
2006년 설립된 쿠콘은 핀테크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및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쿠콘]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쿠콘 측은 앞으로 마이데이터가 본격 시행되면서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도 쿠콘에 대해 데이터 경제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어 지난해 말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쿠콘은 핀테크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및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쿠콘은 국내 150여개의 금융기관에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상용화 단계에 있는 150여개의 핀테크 기업도 쿠콘의 개인정보 API를 활용해 주요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0여개 국가, 2000여개 기관으로부터 수집, 연결하는 5만여 정보와 지급 결제 서비스를 ‘쿠콘닷넷’을 통해 API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7만2800원으로 시작한 쿠콘은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15일 4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5만5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더니 4월 말에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초에 들어서는 4만원 안팎에서 움직였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3만800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전일 대비 150원 떨어지며 3만8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 4만5000원보다도 밑이다. 쿠콘은 지난해 4월15일 상장했다.

지난 2월11일 공시된 2021년 실적을 보면 쿠콘의 매출액은 614억4157만7577원으로 전년 동기 513억7414만5182원에서 1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8억2074만1778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3874만4762원에서 4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2억4182만3940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9744만2285원에서 61.6% 감소했다.

지난 12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쿠콘의 매출액은 159억6640만2630원으로 전년 동기 142억9932만6346원에서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9억3582만3547원으로 전년 동기 37억9758만7999원에서 2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6억5656만1124원으로 전년 동기 30억8535만3023원에서 13% 감소했다.

쿠콘 측은 “올 1월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따라 앞으로도 쿠콘의 데이터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란 개별 금융기관에 흩어져있던 금융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데이터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사 영업이익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데이터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억2000만원, 30억8000만원으로 42.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최근 쿠콘은 현대차증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소유자검증 차량정보 조회 API’ 및 ‘부동산 시세 조회 AP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쿠콘에 따르면, ‘THE Herb’ 이용자는 이름과 차량 번호만으로도 차량의 제조사, 모델명(등급)을 제공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자산을 등록·관리할 수 있고, 부동산 시세 또한 주소 등록만으로도 간편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있어서 현대차증권 THE Herb가 개인의 금융자산 정보를 수집하여 보여주는 것을 넘어, 비금융자산 정보도 제공해 마이데이터 결합 비즈니스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며 “쿠콘이 보유한 기술과 자원을 활용하여 현대차증권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쿠콘은 식품·외식 데이터 리포팅 솔루션 ‘데이터퓨레’ 개발사인 포스페이스랩에 약 2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확정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포스페이스랩은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쿠콘의 API도 활용하기로 했다.

2019년 설립된 포스페이스랩은 다양한 외식·배달 데이터를 수집해 매출과 고객 반응을 통합 분석하는 솔루션 데이터퓨레를 출시했다. 포스페이스랩은 이번 투자를 통해 데이터 솔루션 영역에서 나아가 SaaS형(외부 서비스형소프트웨어) 프랜차이즈 경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자사 주요 고객군인 은행·핀테크·증권사·카드사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에도 데이터를 제공하게 돼 뜻깊다”며 “유망 기업인 포스페이스랩이 차별화한 외식 데이터 통합 분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콘은 마이데이터 선도기업으로서 기존 사업 분야에 집중하면서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 획득, 본격적인 빅데이터 사업 등 미래 전략사업 추진을 위한 노력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쿠콘은 15년 이상 데이터 수집·연결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축한 국내 최대 API 스토어 ‘쿠콘닷넷’에서 250여개의 API를 선보이고 있다. 개인데이터·기업데이터·글로벌·간편결제·전자금융 API 등 다양한 쿠콘 API로 금융기관 및 핀테크 기업의 데이터 수집·연결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쿠콘은 국내 문화예술 분야 발전을 위해 유망작가를 후원하는 ‘예술작가 성장 후원 프로젝트’ 및 국내외 청년 고용과 일자리 창출, 좋은 근무 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복지제도 운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쿠콘은 최근 ‘2022년 청년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쿠콘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월31일 쿠콘에 대해 API 상품 개수 누적되며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됐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황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시현했다”며 “마이데이터 제품 4종(Plug-In, Open Box, F-Info, All-in-one)을 중심으로 데이터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7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 높은 데이터 서비스 부문 고성장으로 전사 영업이익률은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며 1분기 사상 최초로 30%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PI상품 개수가 누적되며 영업레버리지 효과도 극대화됐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은행, 증권사, 카드사와 실시간 전용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핀테크 활성화에 발맞춰 쿠콘의 API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정보 API, 마이데이터 API, 기업 정보 API, 글로벌 API, 제휴 API 등 총 240여개 API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초기 도입시 청구되는 1회 도입비 이후에는 API 이용량에 따라 수수료가 지속 부과되는 구조”라고 전했다.

또한 “데이터만 제공해주면 되기 때문에 타겟 영업이익률은 40% 수준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따라서 API 상품 개수가 많아질수록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 되는 비즈니스 구조를 지녔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2년 매출액 709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추정한다”며 “주요 투자 포인트는 국내 독보적인 데이터 수집 능력으로 데이터 서비스 부문에선 경쟁자가 없고, SaaS 산업 특성상 높은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가능하다. 대량의 데이터를 취급하고 있어 향후 축적된 데이터를 가공 결합 후 표준화하여 빅데이터 상품으로 유통하는 신규 비즈니스 확대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를 위해 ‘쿠콘닷넷’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빅데이터 상품으로 유통 예정”이라며 “또한 단순 데이터 유통을 넘어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예측, 추천 등 정확한 분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5월16일 쿠콘에 대해 마이데이터 본격 확대로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달성했다”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증가하며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였으며, 영업이익도 30% 증가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71 억원, 영업이익 48억원) 대비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지난 분기에 이어 분기 최고 매출액은 물론,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사업부문별로 보면 페이먼트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0.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부문이 전년동기대비 26.7%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데이터부문 매출액 성장은 마이데이터 오픈 API 본격 실시로 관련 제품 4종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수익성을 살펴보면, 페이먼트 사업부문은 실적 성장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었고, 데이터 사업부문도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전체 영업이익률이 최고수준을 달성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당사 추정 2분기 예상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86억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2%, 33% 증가하며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 확대로 데이터 부문의 실적 성장과 함께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2020년 4분기부터 마이데이터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데이터 사업 부문의 높은 수익률을 기반으로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 5월13일 쿠콘에 대해 데이터 부문이 이끄는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쿠콘은 2022년 1분기 연결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며 “부문별로는 데이터 서비스 부문이 매출액 72억원, 영업이익 31억원, 페이먼트 서비스 부문이 매출액 8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경우 기존 사용자의 API 사용량 증가가 외형 성장 및 수익선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며 “페이먼트 부문의 경우 오픈 뱅킹 도입 효과로 줄어든 수수료 비용이 이익율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평가 손실보다는 높아진 실적 레벨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쿠콘은 (지배)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며 “웹캐시 등 당기 손익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평가 손실 및 관계회사 지분법 평가 손실이 주요한 원인이다. 금융 비용의 경우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 환입 가능한 비용이며, 관계회사는 2023년부터 회복 전망이다. 실질 손익이 아닌 평가 손실보다는 본업의 높아진 실적 레벨에 주목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 서비스 부문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성 연구원은 “별도 기준 2022년 1분기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은 47%로 전년 동기 41% 대비 7% 포인트 증가했다”며 “마이데이터 제품 4종 매출을 포함한 데이터 부문 매출 성장이 2022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부터는 기존 사용자의 사용량 증가 뿐만 아니라 신규 사용자의 도입 증가도 예상된다.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 부문의 성장에 따라 2022년 전사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25일 쿠콘에 대해 데이터 경제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 시행한다”며 “55개사가 본허가를 획득하였으며 예비허가 7개사, 허가신청 19개사 등 금융·핀테크 기업에 이어 이통사 및 유통기업의 마이데이터 진입이 가시화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쿠콘의 API 상품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핵심 기능 구현에 활용된다”며 “쿠콘은 기존 금융, 공공에서 의료, 유통, 물류로 API 상품 활용 분야 다변화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 초 데이터전문기관(금융회사와 타기관과의 가명정보 결합 지원)에 신청했다. 쿠콘은 이를 바탕으로 기존 데이터 수집 유통 분야에서 데이터 결합 분석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콘 데이터 센터에 누적된 데이터에 AI, 머신러닝 등을 적용하여 도출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강 연구원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하락 국면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터 부문은 독점적 지위 및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기반한 높은 영업레버리지 효과 지속 중”이라며 “2021년 데이터 부문은 매출액 253억8000만원, 영업이익 10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매출 비중도 2019년 30%, 2021년 42.9%에서 올해 50% 수준까지 상승하며 전사 실적 성장 견인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2022년 매출액 731억원, 영업이익 207억원 기록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지난해 연말 고점 대비 43% 가량 하락했다. 쿠콘은 데이터 경제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중장기 성장성 유효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