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한글과컴퓨터, 우주·메타버스 사업으로 주가 날개 달까
IBK투자증권 "우주와 메타버스로 사업 공간 확장…목표가 3만4000원" 유진투자증권 "메타버스, 인공위성 등 중심으로 사업영역 확대…목표가 3만원" 키움증권 "한컴MDS 매각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시도…목표가 3만3000원"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우주와 메타버스로의 사업 영역 확대로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5월 1만8000~1만9000원대에 거래되던 한글과컴퓨터는 6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 2만1000원대를 돌파했고 7월 들어서는 2만3000원, 8월에는 2만60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다 8월 중순 들어서는 조정을 받아 10월 말에는 1만9000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다 11월 중순 이후 주가가 급등해 12월에는 3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급락했다. 1월 말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최근까지 2만~2만3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24일에는 전일대비 4.85%(1100원) 하락한 2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다.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오피스SW 및 솔루션 개발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종속회사 한컴라이프케어는 보호복, 호흡기,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 분야를 주요 사업군으로 집중하며, 공기호흡기 등 안전장비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0일 한컴MDS를 비롯한 한컴인텔리전스,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한컴텔라딘, 스탠스, 해외 법인 등 총 11개 자회사를 포함한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플레이그램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도가액은 1050억원으로 최종 양도금액은 실사와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김연수 대표의 취임 이후 ‘글로벌-데이터-서비스’ 전략기조를 중심으로 글로벌 SaaS(Software-as-a-Service) 시장 진출, 데이터 사업 강화, 신규 서비스 출시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컴MDS 매각대금은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 투자 및 인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에는 자사의 첫 인공위성이자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1호’를 오는 25일(미국시간)에 발사한다고 밝혔다. 한컴은 위성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높은 농업 국가, 분쟁 국가 등이 많이 분포된 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우선 공략해 위성 영상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 13일에는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매출액은 900억5911만원으로 전년 동기 896억5831만원 대비 0.45% 올랐다. 영업이익은 69억9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2억7699만원 대비 47.3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95억2479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2418만원 대비 11.74%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의 사업영역 확대로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로 3만~3만4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50% 가량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4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우주와 메타버스로 사업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는 한컴MDS 지분 32.2%를 1050억원(계약금 2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공시했다. 매각대금을 글로벌 SaaS, 우주 사업 및 데이터 기반 서비스 사업 관련 투자 및 인수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에 따라 인공위성, 메타버스, 아마존 등 신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25일(미국시간) 민간위성 세종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에 실려 한국 시간 26일 오전 3시경 발사될 것이다. 2023년 3개, 2024년까지 5호기를 순차적으로 발사하고 5년내 50기 이상을 발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편 5월 말에 싸이월드와 연동되는 싸이타운을 출시하면서 메타버스 사업 역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아마존과의 오피스 사업 역시 상반기 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신사업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또 “인공위성, 메타버스 사업 성과가 단기간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잠재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리레이팅(Re-rating) 요인으로 판단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매출이 클라우드 사업과 결합되면서 실적이 매분기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6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본사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사업 영역이 확대 중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본사 별도 기준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사 매출액은 최고치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8% 증가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웹오피스 사업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결기준으로 매출 성장세 둔화 및 영업이익 감소는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사업 부진에 기인한다. 방역의복 및 소방관련 분야의 일부 매출이 2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예상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은 1105억원,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본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 지속과 함께 자회사의 실적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동사는 글로벌 SaaS(Software-as-a-service) 사업 본격화 및 클라우드, 메타 버스 기반 업무협약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와 연계해 메타버스 기반 ‘싸이타운’을 5월 중에 런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룹사 간 사업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인공위성, 드론 중심의 신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13일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오피스 부문의 B2B향 매출이 분기별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컴MDS 매각 이후 신규 사업 확장에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로 성장 축을 옮길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제시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피스 부문의 B2B향 매출이 분기별로 성장하고 있다. 금융사 중심의 한컴오피스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오피스 호환성이 확대되고 가격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는 “한컴MDS 매각 이후 기존 사업이 우주, 드론, 자율주행 등의 장치 기반 중심이었던 것에 반해, 매각 이후 신규 사업 확장에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로 성장 축을 옮길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01% 하락한 896억원, 영업이익은 17.1% 하락한 81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오피스 부문은 1분기 매출액 315억원으로 큰 폭 성장이 예상되나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매출 부진과 매출 비수기 영향으로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