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올릭스, GalNAc 플랫폼 기반 파트너링 확대로 상승세 지속할까

대신증권 "OLX101A, 비대흉터 치료제 임상 2상 결과 기대"

2022-05-26     김지은 기자
2010년 설립된 올릭스는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올릭스]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올릭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5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올릭스는 올해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OLX301A)와 탈모 치료제(OLX104C) 임상 1상 시험 신청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릭스가 GalNAc(갈낙) 플랫폼 기반 파트너링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히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갈낙은 RNA(리보핵산) 간섭 신약의 약물전달체 역할을 한다.

2010년 설립된 올릭스는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RNA간섭기술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현실화된 기술이다. 올리고핵산 치료제 중 가장 효과적인 기술로 1세대 합성의약품, 2세대 항체의약품을 잇는 3세대 신약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4만9000원대에서 시작한 올릭스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3월9일 3만69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며 지난해 7월7일 5만2100원까지 올랐다. 8월에 들어서는 4만6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더니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3만원대에서 오르내렸으며 주가는 지난 5월12일 1만94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23일과 25일에는 2만3200원, 2만41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올릭스의 매출액은 23억2852만2720원으로 전년 동기 9억9571만3629원에서 1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억1729만1315원 손실로 전년 동기 52억268만6596원 손실에서 4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6억374만4034원 손실로 전년 동기 82억7318만7원에서 16% 증가했다.

지난 2월9일 공시된 작년 실적을 보면 올릭스의 매출액은 36억7435만6765원으로 전년 동기 24억7427만2092원에서 4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4억2367만2146원 손실로 전년 동기 162억4142만668원 손실에서 56.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02억7790만848원 손실로 전년 동기 193억8455만2650원 손실에서 56.2% 감소했다.

최근 올릭스는 이사회를 열고 연구 및 임상개발을 위한 자본금 조달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5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전환우선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케이비인베스트먼트,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수성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포커스자산운용, 신한캐피탈이 참여한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9000원이며, 발행되는 신주는 전환우선주 300만8주다. 신주는 발행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 되며 증자대금 납입일은 5월31일이다.

올릭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충된 재원을 연구 및 임상 개발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며 회사 자본금 확대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릭스는 연내 비대흉터 치료제 프로그램 OLX101A의 미국 임상 2상 시험의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임상 1상 시험 신청을 계획 중인 파이프라인으로는 OLX301A와 OLX104C가 있다. GalNAc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중인 B형간염 치료제(OLX703A)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OLX702A) 프로그램은 2023년 임상 1상 시험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는 시장의 바이오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시점에서 당사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유치할 수 있었던 투자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자본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여러 치료제 프로그램의 연구 및 임상개발에 투자해 최고의 성과로 주주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릭스는 추신경계(CNS) 질환 타겟 자가전달 비대칭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플랫폼 평가를 위한 설치류 실험에서 척수강 내 1회의 물질 투여로 뇌 조직에서 표적 유전자를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하기도 했다.

올릭스는 “혈액뇌장벽(BBB)을 피해 약물을 뇌 조직으로 전달하기 위해 ‘척수강 내 주입’이라는 임상적 투여 경로를 선택했다”며 “CNS 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 뇌까지 물질을 전달할 수 있는지는 신약개발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인자로 간주되는데, 이번 연구 결과에서 당사의 최적화된 화학적 변형 물질이 뇌 조직까지 전달되어 높은 수준의 유전자 억제 효력까지 나타낸 것은 상당히 큰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신규 적응증 발굴과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을 진행 중”이라며 “올릭스가 강점을 가진 피부 및 안질환 등의 국소 투여 치료제와 ‘GalNAc’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간질환 치료제에 이어 CNS 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릭스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엠큐렉스를 설립했다. 6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도 마쳤다.

엠큐렉스는 올해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 1상 진입, 2023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른 백신 상용화를 위해 조인트벤처(JV)처럼 유연한 구조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개발 과정을 자체적으로 하는 것보다 각 기술마다 잘하는 회사와의 외부협력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홍선우 엠큐렉스 대표는 “mRNA 백신 원천기술이 없으면, 우리나라는 생산 공장일 뿐이다. 코로나19 이후 다음 팬데믹이 오면 또 백신 주권이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며 “국가적으로도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이며, 엠큐렉스는 내부 역량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올릭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대신증권은 지난 24일 올릭스에 대해 자가전달 비대칭 si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소 투여 siRNA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릭스의 자가전달 비대칭 siRNA는 기존 siRNA의 오프 타깃 유전자 억제, 세포막 투과 어려움 등의 단점을 구조적 변형을 통해 개선시킨 기술”이라며 “기존 siRNA는 약 19개의 핵산 길이의 센스 가닥과 안티센스 가닥이 대칭구조로 되어있다. 이러한 대칭구조는 센스 가닥을 활성화 시켜 표적 유전자 외 원치 않는 오프 타깃 유전자를 억제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올릭스는 두 RNA 가닥을 비대칭 구조로 변화시켰다”며 “한 가닥은 기존 보다 짧은 15~16개의 핵산 길이, 다른 한 가닥은 더 긴 구조로 되어있어 비 특이적 결합 및 오프타깃 효과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iRNA는 음전하를 띄고 있어 자체적으로 세포막 투과가 어렵다”며 “따라서 양전하를 띄는 리포좀, 지질나노입자(LNP) 등을 전달체 활용하거나 결합체를 형성해 세포내 이입을 유도하고 있다. 올릭스의 cp-siRNA는 별도의 전달체 없이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는 lipophilic moiety(친유성)와 화학적 변형을 통해 세포 투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올릭스의 파이프라인은 주로 국소 투여 방식으로 안과, 피부, 폐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조직에 국소 투여하는 경우 세포내로 전달되어 표적 유전자 억제 효능을 나타내며 전신 노출이 적어 독성 등의 안전성 우려가 적다. 올릭스는 최근 동물시험을 통해 중추신경계 타깃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척수강 내 단회 투여로 뇌 및 척수 조직에서 타깃 유전자 발현을 75~90%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고, 억제 기간은 28일간 유지되었다. 올릭스는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등 신규 타깃 적응증에 대한 후보 물질을 도출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릭스는 2020년 3월 AM케미칼로부터 GalNAc(갈낙) 기술을 도입했다”며 “GalNAc은 간세포 표면에 집중 발현되는 ASGPR이라는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이 가능한 당의 일종으로 타깃 세포에 효과적으로 RNA를 전달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간 세포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심장 질환 등 적용 범위를 확대시킬 수 있는 기술인만큼 글로벌 제약사들도 GalNAc 플랫폼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릭스는 GalNAc 기술 도입 1년7개월 만에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며 “2021년 10월 중국 소재 한소제약과 약 77억원의 계약금 포함 최대 53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올릭스는 GalNAc-asi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심혈관 및 대사 질환 등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 2종을 발굴하며 한소제약은 연구개발, 제조,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GalNAc 플랫폼의 타깃 질환 확대를 통해 파트너링 기회 또한 증대한 만큼 추가적인 협업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짚었다.

이어 “올릭스의 가장 앞서있는 파이프라인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A”라며 “비대흉터는 외상이나 외과적 수술 후 진피층의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해 비정상적으로 생긴 흉터를 의미한다. 난치성 비대 흉터는 현재 외과적 수술이나 스테로이드 주사, 실리콘 시트 등의 방법으로 치료되는데 발병 기전을 타깃하는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OLX101A는 섬유화 관련 질환의 중요 인자로 알려진 결합조직생성인자의 유전자 억제를 통해 섬유화 억제 효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현재 국내 판권은 휴젤에 라이선스 아웃되어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올릭스는 2021년 4월 미국에서 약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개시해 절반 이상의 환자를 모집한 상태”라며 “3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투약 후 9개월 이상 추적 관찰을 하는 디자인으로 2023년 중 임상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임상 2상의 긍정적 결과 발표 시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은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또 “OLX301A는 건성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라며 “현재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은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VEGFR(성장인자) 작용 항체의약품으로 치료하고 있으나 약 30%의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OLX301A의 타깃 유전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습성 황반변성 영장류 모델에서 투여 56일 후 혈관 누출지역이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릭스는 상반기 내 미국 FDA에 임상1상 IND(임상실험계획서) 신청 예정”이라며 “1상 승인 시 일부 마일스톤 수령 예정이며 1상은 공동 진행 후 2상부터 떼아에서 직접 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OLX301D는 망막하섬유화증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CTGF(결합조직생성인자) 유전자 타깃 치료제”라며 “망막하섬유화증은 망막 주변에 섬유 조직이 증식하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서 발병한다. 현재 글로벌 CRO(임상수탁기관) 기업과 독성 시험 진행 중이며, 마우스 및 영장류 습성 황반변성, 망막하 섬유화증 모델에서 유전자 억제 효능을 확인해 연내 IND 신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릭스는 망막색소변성증과 관련된 유전자 특이적 치료 약물 발굴 중”이라며 “하반기 후보물질 확보 및 전임상 시험 후 떼아와 추가 옵션 계약 논의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