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 지연된 티앤엘, 주가 향방은?

신한금융투자 "2분기부터 회복, 3분기 이후 지켜봐야…목표가 4만9000원"

2022-05-18     방보경 기자
1998년 설립된 티앤엘은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골절치료용 고정제와 상처치료제를 제조, 판매한다. 상처치료제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러블 케어 패치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출처=티엔엘]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티앤엘의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6월로 미뤄진 것이다. 이에 2분기 실적 기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티앤엘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8년 설립된 티앤엘은 고분자 기술을 기반으로 골절치료용 고정제와 상처치료제를 제조, 판매한다. 상처치료제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트러블 케어 패치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티앤엘의 상처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품목체계에선 창상피복재에 해당한다. 창상피복제는 습윤드레싱으로도 불리며, 상처 부위의 오염 방지 및 피부보호, 삼출액의 흡수, 출혈 또는 체액 손실 방지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료기기다. 종류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폼, 실리콘, 하이드로겔, 알지네이트 등이 있다.

Allied Market Research에 의하면, 2020년 글로벌 창상피복제 시장은 90억 달러로 추산되며 연평균 4.6% 성장해 2030년에는 142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상처 감염 예방이나, 삼출액 흡수 용도보다는 적극적인 상처 관리와 만성 상처 치료 용도로의 수요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창상피복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당뇨, 욕창 발병 비율의 증가, 건조 드레싱에서의 수요 이전과 시장 확대 때문이다.

티앤엘 매출액의 66%를 차지하는 하이드콜로이드는 의료기관의 수요가 줄고 있다. 의료기관이 폼 드레싱제에 대한 사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의료기관이 건강보험 급여로 청구한 창상피복제 금액 중 84.2%가 폴리우레탄 폼이었다. 하이드로콜로이드는 2018년부터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3만원 초반대에서 시작한 티앤엘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9월17일에는 6만1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조정을 받아 3만원 중반대에서 4만원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3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7일에는 전일대비 500원(1.29%) 내려간 3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티앤엘의 매출액은 147억8970만5416원으로 전년 동기 145억8734만4798원에서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억9882만7585원으로 전년동기 35억9813만715원에서 3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1억9746만6759원으로 전년 동기 35억785만3000원에서 19.6% 증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미온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지난 16일 2분기부터 유의미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3분기 증설 효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6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창상피복재 매출은 120억원(6.7% 증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보이는 만큼 전분기대비 실적 하락은 불가피했다”면서 “다만 당초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이 6월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정형외과용 고정제 매출은 18억원(6.8% 감소)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률은 30.5%로 전년동기대비 6% 상승했다”며 “영업이익률 개선은 2021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된 외주 포장 단가 하락 등 원가율 하락 요인들이 올해도 지속된 점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214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전망했다. “2분기 창상피복재 매출은 179억원(27.6% 증가)으로 추정한다. 1분기 분기보고서에서 공시된 바와 같이 2분기 창상피복재 수출 잔고는 103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였던 2021년 4분기의 101억원과 유사한 수준인 만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편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던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은 6월 중 준공 승인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예상 대비 지연됐다”며 “2분기까지 실적 기여는 어려울 전망이며 3분기부터 증설 이후의 성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로 지연된 하이드로콜로이드 생산설비 증설 이후의 성장 추이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또한 쌓여가는 현금을 바탕으로 한 향후 투자 계획 역시 현 시점에서는 불분명하다”며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대한 가시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