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검은사막 모바일 실적 부진한 펄어비스, 반등 타이밍은?
IBK투자증권 "신작 모멘텀은 하반기로…목표가 14만원→7만원" 미래에셋증권 "무거워진 다음 신작의 어깨…목표가 7만원→6만원" 한화투자증권 "차기 신작으로 개발력 입증할 때까지…목표가 13만원→9만원" DB금융투자 "실적 눈높이 하향…목표가 12만원→7만5000원" 삼성증권 "이익 전망치 추가 조정 가능성 유의…목표가 6만원→5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지난 4월 중국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이 예상을 하회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펄어비스의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크게 내리고 있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직접 퍼블리싱 및 지역별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유통하고 있다.
사업부문에는 게임사업부문 및 기타부문이 있다. 게임사업부문의 주요 매출원은 '검은사막' 및 'EVE' 지식재산권(IP) 등 PC, 콘솔,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그중 '검은사막' IP의 영업수익은 709억원(매출 비중 79.3%), 'EVE' IP 외 영업수익은 185억원(매출 비중 20.7%)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서비스 지역 확장과 현재 개발 중인 신작 3종(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의 개발을 통해 IP의 확장, 신규 IP 확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5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한 펄어비스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1월17일 14만52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하며 올해 2월부터 4월 말까지는 9만원 후반대에서 10만원 초반대를 움직였다. 4월28일을 기점으로 주가는 7만원 아래로 떨어졌고 지속적으로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일대비 800원(1.39%) 오른 5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펄어비스의 매출액은 60억538만50771원으로 전년 동기 80억99056만9595원에서 2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억3287만2444원으로 전년동기 232억6637만4404원에서 78.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1억5461만5884원으로 전년 동기 302억2715만3538원에서 76.3% 감소했다.
이에 증권사에서는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 부족하며 붉은 사막, 블랙 클로버의 일정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크게 하향된 5만~9만원으로 제시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6일 펄어비스에 대해 신작 모멘텀이 하반기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4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은사막 IP 게임의 PC와 모바일 매출이 콘텐츠 및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 효과로 개선되면서 전체 게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검은사막 IP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5.8% 성장한 709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펄어비스캐피탈의 기타 매출을 제외할 경우 게임 사업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전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인건비와 광고선전비는 각각 전분기 대비 0.6%, 42.6% 하락했다. 전체 인원이 전년 대비 15.6%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5.5% 감소하면서 올해 분기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붉은사막과 블랙클로버 신작 게임의 모멘텀을 기대한다. 4월에 중국에서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 성과가 부진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했던 게임이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실망이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콘솔, PC기반의 붉은사막 출시 일정이 명확해질 때 주가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2020년 인게임 영상이 공개된 이후 글로벌 게이머의 호평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출시될 경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날 매출액의 극적 반등이 쉽지 않다며 다음 신작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6210억원, 영업이익 2110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클로즈베타(CBT)가 임박한 블랙클로버의 출시 예상 시기를 올해 3분기 중순에서 분기 초로 변경했다”며 “블랙클로버는 43% 지분을 보유한 빅게임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며 펄어비스에서 퍼블리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BT는 게임을 오픈하기 전 일부 유저들을 뽑아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검은사막 중국의 올해 일매출 가정치를 8억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19% 하향 조정했다”며 “검은사막 중국은 현재 iOS 다운로드 순위 191위, 매출 순위 171위를 기록 중이다. 트래픽 감소세 고려 시 유료 비즈니스모델(BM) 강화 이후에도 매출액 극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목표주가에 대해서는 “올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 25.3배를 적용했다. 글로벌 피어(peer) 5개사 올해 P/E 평균에 15% 할증한 것”이라며 “중국 매출은 부진하지만 신작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고, 자체 엔진 보유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속적으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날 펄어비스가 차기 신작으로 개발력을 입증할 때까지 주가 반등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3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26일 중국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일주일만에 iOS 매출 순위 100위권 밑으로 하락하며,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판호 규정상 초기 BM을 약하게 설정할 수 밖에 없었으며, 향후 컨텐츠 업데이트와 강화된 BM 구축으로 매출 반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유저 트래픽은 높은 수준이 아니며 유의미한 매출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제 남은 신작은 2개다. 3분기 빅게임스튜디오(43% 지분 보유)가 개발한 블랙클로버IP 기반 게임이 국내와 일본 시장에 출시되고, AAA급으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이 연내 출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에 대해 “신작 성과 부진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33%, 21% 하향 조정했다. 기대했던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해 주가의 단기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3분기부터 예정된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펄어비스에게 부여하고 있던 개발력과 기술력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다음 신작 성과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DB금융투자는 펄어비스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기에 실적 눈높이를 하향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2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업데이트 효과로 검은 사막 PC기 전분기대비 매출이 늘었고, 검은 사막 모바일, 이브IP 등 나머지 게임들이 안정화되면서 전분기와 유사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 면에서는 연봉 인상분이 반영되었고 마케팅 효율화에 힘입어 광고선전비가 크게 축소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4월 26일 중국에 출시된 흑색 사막 모바일의 성과가 기대 이하다. 향후 대규모 마케팅 등을 통한 매출 반등 가능성이 유효하지만 기존 시장 기대치가 워낙 컸기 때문에 실적 눈높이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은 부족하며 4분기 출시 예정인 붉은 사막·블랙 클로버의 일정이나 도깨비 등 신규 게임 IP 관련 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중국 흑색 사막 모바일의 성과를 조정하면서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5% 낮췄다. 흑색 사막 모바일 출시 이후 주가는 약 40% 하락하였으나 낮아진 실적 눈높이 기준 올해 P/R은 34배로 밸류에이션도 높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부재하지만 올해 메인 투자포인트 중 하나인 신작 붉은사막 출시 및 성과 반영은 아직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신작 출시 일정과 매출에 따라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6만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중국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8일 만에 iOS 일매출 순위가 100위권 아래로 하락했다. 회사는 흥행 실패 이유를 첫날 서버 장애에 따른 트래픽 유입 제한과 국내에서 출시된 지 오래되어 새로움을 주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향후 컨텐츠 업데이트와 BM 강화로 매출 반등에 힘쓰겠다고 밝혔으나, 초기 흥행이 중요한 MMORPG의 특성상 매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검은사막M의 2분기 중국 일매출 추정치를 기존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한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남은 모멘텀은 블랙클로바의 퍼블리싱과 붉은사막, 도깨비의 출시다. 차기작 붉은사막과 도깨비는 AAA급 게임으로 여전히 시장에서 대규모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언급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출시 지연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일부에서는 차기작에 대해 조 단위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으나, 장르적인 특성을 감안하면 기대치 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검사M의 흥행 실패와 차기작의 출시 지연 가능성을 반영하여 22년과 23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0%, 25% 하향한다”며 “신작 출시 일정과 흥행 규모에 따라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