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네오위즈, P&E 게임 경쟁력 강화로 주가 상승 성공할까
삼성증권 "연결 자회사 증가로 영업이익 성장…목표가 2만8000원" 신한금융투자 "P의 거짓 출시 전까지 안정적 실적…목표가 3만5000원" NH투자증권 "네오플라이와 P2E 게임 출시 본격화…목표가 3만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네오위즈가 1분기 매출액에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에 매출이 개선됐다. 네오위즈는 2분기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개발사 등 다수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P&E(플레이앤언) 게임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네오위즈가 안정적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오위즈는 2007년 설립됐으며 게임 콘텐츠 개발과 퍼블리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의 게임 플랫폼에서 카드게임, 슈팅, 스포츠, RPG, 리듬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종속회사를 통하여 온라인·모바일 게임 제작 및 국내외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만2500원으로 시작한 네오위즈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8월18일 4만8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2만5000원대 안팎에서 오르내렸으며 올 4월 들어서는 2만원 초반으로 추락했다. 이후 더 떨어지며 지난 9일부터는 1만9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일 대비 700원(3.68%) 오르며 1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9일 공시된 작년 실적을 보면 네오위즈의 매출액은 2611억8387만3422원으로 전년 동기 2896억637만6253원에서 9.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1억5405만566원으로 전년 동기 603억3580만2734원에서 6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29억7354만6675원으로 전년 동기 621억6775만5060원에서 14.8% 감소했다.
지난 12일 공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네오위즈의 매출액은 765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13억9200만원에서 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억6600만원으로 133억8600만원에서 16.6%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206억4900만원에서 40% 감소했다.
네오위즈는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의 선전에 힘입어 관련 실적이 도드라지게 성장했다. 네오위즈의 매출은 크게 모바일, PC·콘솔 게임, 기타(임대·광고수익)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고양이와 스프’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800만건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 3월 최고 매출을 경신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네오위즈는 ‘고양이와 스프’가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은 만큼 라이센싱 사업을 적극 진행하는 한편 IP를 활용한 차기작을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콘솔·PC 매출은 전년동기 보다 5.3% 줄어든 338억원이다. ‘스컬’ 스팀 출시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스컬’은 지난 1월 정식 출시 1년 만에 한국 인디게임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타매출(67억원)은 네오위즈 자회사 애디스콥의 티앤케이 팩토리의 합병에 따라 광고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전년동기대비 498%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모바일 광고 전문 기업 티앤케이 팩토리는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수익화 전문 플랫폼 업체 애디스콥을 흡수합병했다. 네오위즈는 존속법인 티앤케이 팩토리의 지분 5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편 네오위즈는 2분기 일본 애니메이션 원작의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아이돌리 프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디게임 ‘언소울드’를 스팀·닌텐도 스위치·엑스박스 게임패스 등 글로벌에 선보인다.
‘브라운더스트’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작 ‘브라운더스트스토리’,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과 수집형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마스터 오브 나이츠’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힐링 어드벤처 게임 ‘아카’는 4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신사업도 강화에도 힘쓴다. 네오위즈는 지난달 첫 P&E 게임 ‘크립토 골프 임팩트’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브레이브 나인’을 출시했다.
네오위즈 측은 “게임 본연의 재미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자 자사 라인업을 비롯 개발사들과 협업을 검토 중”이라며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보라’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이스크라’ 투자 등 다수의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면서 네오위즈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오위즈는 자사의 기술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로 전환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오위즈 측은 “기존 데이터센터를 폐쇄하고 자사 주요 게임들과 174개 서비스, 게임 포털 ‘피망’ 운영에 사용되는 1000여 개 이상의 서버를 포함한 대다수 IT 인프라를 AWS 클라우드로 전면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AWS 클라우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네오위즈는 AWS 클라우드 이전 완료에 따라 게임 개발 시 인프라 준비 기간이 2개월에서 2일로, 게임 환경 구성 기간 등이 15일에서 반나절로 단축됐으며 인프라 비용도 30%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AWS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등을 바탕으로 보다 혁신적인 개인별 맞춤 서비스 제공,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해 나갈 방침이다.
배태근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AWS 도입을 통해 네오위즈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게임 비즈니스를 한 단계 향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네오위즈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네오위즈에 대해 연결 자회사 증가로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3만4000원에서 17% 하향한 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 증가하여 컨센서스를 27% 상회했다”며 “이는 2021년 말 모바일 광고회사 티엔케이팩토리 합병으로 기타 매출이 57억원 가량 증가하였고, 지난 11월 인수한 하이디어의 ‘고양이와 스프’의 매출 온기 반영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도 4.5%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웹보드게임 매출도 성수기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11.1% 증가했다”며 “이에 전체 매출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에도 10.6%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5월로 예상되었던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는 정부 교체 등으로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시장에서는 6월 중에는 규제 완화가 적용되어 관련 웹보드게임 매출이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피망 포커는 2021년 강화된 유료, 무료 재화 연동 규제가 아직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2022년 규제 완화로 인한 웹보드게임 매출 성장률은 10% 초반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회사는 7종의 일반 게임 신작과 4종의 P&E 게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며 “그러나 ‘P의 거짓’, ‘브라운더스트2’, ‘프로젝트 AVA’ 등 무게 있는 신작들은 대부분 출시가 2023년에 예정이다. 2022년 신작 출시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나,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와 M&A(인수합병)를 통한 매출 성장, 인건비와 마케팅비 통제로 전년 대비 이익 성장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오 연구원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 추세를 반영하여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20.1% 하향하며, 게임 업체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하여 네오위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17.6% 하향한다”고 했다.
이어 “2022년 웹보드 규제 완화와 연결 자회사 편입 효과로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나, 신작 출시 모멘텀이 약한 만큼 섹터 밸류에이션 하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3일 네오위즈에 대해 게임 산업 내 가장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1분기 영업수익 766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영업이익 87억원을 상회했다”며 “2021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웹보드 매출이 정상화되었고 2021년 말 인수한 하이디어의 캐주얼 게임 ‘고양이와 스프‘도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연말 인수한 광고회사 티앤케이팩토리의 연결 실적이 더해졌다”며 “인수 기업들로 인해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규모가 소폭 상승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이익이 발생하고 있어 이익률에 큰 영향은 없다. 그리고 하드코어 게임 비중이 낮아 실적 변동성이 작아지며 현재의 웹보드, 캐주얼 게임 매출은 기초 체력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웹보드 게임 부문의 비수기가 시작된다”며 “그러나 6월부터 웹보드 규제 완화로 인해 결제 한도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2~3분기 나타날 계절성으로 인한 실적 변동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디어의 ‘고양이와 스프’도 안정적인 일매출을 보여주는 캐주얼 힐링 게임이기 때문에 모바일 매출도 견조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한편 PC, 콘솔 소울라이크 기대작 ‘P의거짓’은 2022년 말~2023년 초 출시가 예상되는데, 일정상 여름 게임쇼에 신규 플레이 영상을 출품할 가능성이 높다. ‘엘든 링’으로 소울라이크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 영상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해외 매출 비중을 높여줌과 동시에 개발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인 ‘P의거짓’의 출시 전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한다”며 “매출 비중 높은 웹보드 게임이 고성장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높은 멀티플을 적용할 수 없지만, 게임 산업 내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네오위즈에 대해 계열사 네오플라이와 함께 P2E 게임 출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3만4000원에서 11% 하향한 3만원을 제시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한다”며 “2022년 다수의 신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네오플라이와의 협력을 통해 P2E 게임 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웹보드 산업 규제 완화도 긍정적 지난 몇 년간 개발사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진행되며 다수의 라인업을 확보했다”며 “2022년에도 10여종의 신작 출시 예정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작보다는 중소형 작품을 통해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에 기대작인 ‘P의 거짓’도 출시될 예정이라 여느 해보다 라인업에 무게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계열사 네오플라이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고, 최근 자체 코인인 네오핀을 발행했으며 국내외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도 진행했다”며 “이미 클레이튼 기반의 노드(생성검증) 작업을 오랫동안 진행한 경험을 토대로 월렛이나 거래소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오위즈는 네오핀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P2E 게임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웹보드 게임에 적용되어 있던 월 구매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하는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을 발표했다. 2021년 웹보드 게임 매출 성장이 둔화되어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법 개정에 따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