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천보, 중국 락다운에 주가 반등 물건너 가나
하나금융투자 "수익성 훼손 우려 과도…목표가 38만원" 대신증권 "상반기 저조하나 성장성 유지될 것…목표가 39만원→35만원" 신한금융투자 "설비 투자 확대로 지속적 성장…목표가 40만원" 교보증권 "출하량 증가, 컨센서스 상회…목표가 45만원→40만원" 삼성증권 "판가 인하에도 성장기조 유지…목표가 41만원→34만원"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중국의 락다운으로 인해 천보의 리튬염 전해질 출하량이 영향을 받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고객사들은 천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리튬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2007년 설립된 천보는 2차전지 리튬염 전해질 및 첨가제 기업이다. 천보의 사업분야는 크게 전자소재(LCD식각액첨가제, OLED소재, 반도체공정 소재 등),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첨가제), 의약품 소재(의약품중간체), 정밀화학 소재가 있다.
지난해 6월 17만원대에서 시작한 천보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리며 지난 11월19일 36만71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부터 조정을 받아 20만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다가 3월에 일시적으로 30만원 초반대에서 주가가 횡보했다. 지난 12일에는 전일대비 1만9600원(7.37%) 떨어진 24만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1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천보의 매출액은 942억8128만1968원으로 전년 동기 490억7072만8420원에서 9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0억3533만9405원으로 전년동기 94억6854만6650원에서 9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5억189만8925원으로 전년 동기 97억6676만0524원에서 38.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중국향 매출비중이 높은 천보가 중국의 봉쇄 기조에 영향을 받는다고 진단하나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목표주가는 기존 목표주가보다 떨어진 34만~40만원으로 제시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2일 천보의 수익성 훼손 우려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38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부문에서 “2차전지 소재 부문(매출 비중 69%)은 전기차, 전동공구 등 전방 시장이 성장하면서 리튬염 및 첨가제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력 제품인 P전해질의 원재료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가격은 3월부터 크게 하락했고, 제품 판가도 하락했다”며 “원재료 투입 단가는 LiPF6 가격이 고점이었던 4분기말~1분기초에 구매한 물량 기준으로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매출 비중 31%)의 경우 세트 수요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판가도 인상했다. 결과적으로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735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중국 리튬 공급 물량이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해액 고객사들이 물량 주문을 하반기로 이연시키고 있다”며 “전체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고객사들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2분기 천보 2차전지 부문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봉쇄조치 역시 11월 시진핑 3연임 확정을 전후로 해제될 것”이라며 “따라서 첨가제 주문량이 3분기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같은 날 천보가 올해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성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해질 부문은 1~2월 호실적을 유지했으나, 3월 글로벌 신규 증설 물량 부담과 LiPF6 가격 하락에 따른 고객사들의 구매주문(PO) 발주가 지연되며 출하량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793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2분기 전해질 부문의 부진으로 성장 기울기가 둔화될 것”이라며 “전해질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상해 봉쇄에 따라 중국 수요가 부진해져 중국향 매출비중이 높은 천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매출액 3585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 업황의 개선을 기대한다”며 “연간 성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는 전해질(P/F), 전해액 첨가제(VC/FEC) 신규 캐파 추가로 외형 확대 및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기적 관점에서 특수 전해질과 전해액 첨가제 시장의 타이트한 업황이 지속되며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날 천보가 설비 투자 확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40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2차 전지 전해질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향후 시장 경쟁력도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 동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 능력을 살펴보면 2021년말 3500톤 → 2023년말 1만 4천톤 → 2026년말 3만7000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가동률 효과가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천보는 P, F, D, B 등의 주요 전해질 및 첨가제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국내 전해액 고객사 레퍼런스 확보, 해외 고객사 매출 확대를 통해 꾸준한 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전체 배터리 매출액은 2022년, 2023년 2589억원(+40%), 3680억원(+42%)”을 예상했다.
이밖에 교보증권은 천보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5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호조의 원인에 대해 “지난해 이루어진 액정표시장치(LCD)소재 판가 인상이 1분기에 반영되었다”며 “2차전지 소재들은 대부분 판가인하 영향에도 출하량이 증가한 덕분에 매출액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761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전망했다. 올해 매출액 3634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경쟁사들의 공급물량 증가 및 중국 락다운으로 인한 고객사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해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면서 “1분기 선주문이 이미 진행되었고 2분기 물량은 하반기로 이연됨에 따라 단기적인 출하량 공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이유를 “지역다변화로 중국 판매 비중이 감소하고 있으며 3분기부터는 F전해질의 증설효과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판가 인하에도 성장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41만원에서 34만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부문에서는 “69%를 차지하는 2차전지 소재 매출이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4%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했고, 영업이익률 부문에서는 “ 전자소재 부문이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2차전지 부문은 판가 인하와 일부 원가 상승으로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3839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주요 원재료인 LiPF6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인하가 진행된 반면 다른 원재료의 가격 부담은 유지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F전해질 증설과 ‘바닐렌 카보네이트(VC)’ 및 ‘플로로에틸렌 카보네이트(FEC)’ 첨가제 증설에 따른 중장기 성장 환경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주가는 올해 주가수익률(P/E) 47배에 거래되고 있어 중국 피어(Tinci Materials 15.6배, Shenzhen Capchem 16.1배)와 비교했을 때 고평가되고 있다. 단기 관점에서 주가가 무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전해액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고, 경쟁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전방 전기차 수요가 견조함을 확인하게 되면 중장기 관점에서 주가는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