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매출 1조 클럽 229개 가입… 삼성전자 20년 연속 1위
한국CXO연구소, 2021년 1000대 상장사 경영 실적 분석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국내 재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기업도 230여곳으로 역대 최다였다.
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1조 클럽은 전년 204개 대비 25곳 늘었다.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 2019년(209개)보다 20곳 더 많았다.
이번에는 크래프톤(1조8283억원), 국도화학(1조4874억원), 선진(1조1692억원), DB하이텍(1조2146억원), 하림(1조871억원), SK렌터카(1조370억원)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10조 클럽 기업도 34곳으로, 전년 30개 대비 4개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역대 최고 수준(2017년 37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포스코홀딩스(13조4102억원 증가), 포스코인터내셔널(11조3028억원 증가), SK하이닉스(11조323억원 증가), 에쓰오일(10조4863억원 증가) 등의 순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크래프톤(1815%)이었다.
대우조선해양(2조5000억 원 감소)과 GS건설(1조1000억 원 감소) 등 조선·중공업과 건설업 관련 기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1위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매출은 지난 2002년 1위에 올라설 때 39조8131억원에서 2010년(112조원)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99조7447억원(연결기준 279조원)으로 200조원에 근접했다. 올해는 2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 폭도 전체 기업 중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조4000억원이 늘어났다. 다음으로 많이 늘어난 포스코홀딩스(13조4102억원 증가)보다 약 2.5배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1000대 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5%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였던 전년 11.2%보다 0.3%p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매출액 규모는 1734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대기업 중심의 코로나19 매출 특수를 누렸다. 다만 대기업 중심인 전자 및 반도체, 해운,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을 제외하면 대체로 매출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호텔, 공연 및 교육, 중저가 항공, 음식점 및 여가, 여행 업종 등에 포함된 중소업체들은 매출 실적이 대체로 저조해 업종 간 매출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새 정부에서는 코로나 타격 업체들이 복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1996년~2021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의 조사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매출은 12월 결산 기업 기준이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금액을 참고했다. 조사는 지난 1996년 때부터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