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마이크로디지탈, 세포배양 시스템 '셀빅'으로 주가 동력 얻을까

IBK투자증권, "기술특례 기업에서 이익창출 기업으로 전환"

2022-05-12     방보경 기자
2002년 설립된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헬스케어 4대 분야(연구, 진단, 예방 및 치료)에 핵심 솔루션이 되는 제품들을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공급업체다. [사진출처=마이크로디지탈]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마이크로디지탈이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셀빅’을 통해 1분기 매출액 증가를 이뤘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서울 코엑스에서는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제품군을 소개한다. 3차원 회전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바이오리액터의 장점만 취했다.

2002년 설립된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헬스케어 4대 분야(연구, 진단, 예방 및 치료)에 핵심 솔루션이 되는 제품들을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공급업체다. 바이오 공정(세포배양시스템), 바이오메디컬(메디컬 자동화 시스템, 바이오 분석시스템, 정밀 현장진단 플랫폼), 진단키트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요 매출처는 글로벌 30여개국의 60여개 파트너사로 이루어져 있다. 판매는 총판 파트너를 통한 간접판매를 중심으로 하나 글로벌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등 일부 고객사의 요청으로 직접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6월 2만원 초반대에서 시작한 마이크로디지탈은 꾸준히 상승하며 9월9일 3만83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강세를 보이며 지난 3월15일 1만2200원까지 떨어졌다. 3월 이후 주가는 1만3000~1만5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1350원(10.07%) 오른 1만4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마이크로디지탈의 매출액은 38억2803만9600원으로 전년 동기 13억7705만7053원에서 17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4915만6703원으로 전년동기 8억9344만6420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812만7124원 손실로 전년 동기 7억5861만5191원 손실에서 91%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는 지난해 시장에 론칭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인 ‘셀빅(CELBIC)’이 견인했다. 셀빅은 마이크로디지탈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으로 지난해에만 약 60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다수의 대형 바이오 기업과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이룰 수 있었다. 매출증가와 비교했을 때 판매관리비가 제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그동안 바이오 헬스케어 핵심 분야의 풀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R&D) 강화와 생산시설 확보에 주력했다”면서 “앞으로는 그동안 투자했던 결실을 회수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1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BIO KOREA 2022(바이오 코리아 2022)’에 참가 중이다. 전시회는 13일 끝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마이크로디지탈은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제품군을 소개한다. 'Orbital+Rocking(3차원 회전)' 방식을 채택한 제품들로, 세포배양 시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지 않아 세포 스트레스를 낮춘 제품이다.

해당 제품을 통해 1ℓ부터 1000ℓ급으로 광범위한 용량의 세포 배양이 가능하고, 다양한 배양 조건에 따른 최적화 및 스케일업에 용이하다. 또한 배양백 내부에 별도 보조장치가 없어 타 제조사 제품보다 저렴한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공급할 수 있다.

기존 바이오리액터는 Stirrer(STR) 및 Rocking Motion의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용도에 따라 채택하고 있었다. STR 방식의 경우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배양 시 물리적 손상이 발생하고 세포 스트레스도 높아져 생산성이 저하된다. 반대로 Rocking Motion 방식은 내부 보조장치가 없어 세포 스트레스가 낮다. 다만 대용량 배양이 어려우며 최대 배양 가능 용량이 200ℓ에 불과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세포배양시스템은 3차원 회전 기술을 적용해 두 가지 방식의 장점만 취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생산단계뿐만 아니라 연구용 스케일로 적용할 수 있는 1ℓ부터 10ℓ 용량의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개발을 마치고, 이를 올해 안에 공급함으로써 다시 한번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1일 마이크로디지탈이 기술특례 기업에서 이익 창출 기업으로 전환되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디지탈 실적은 상장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며 “2019년 6월 기술특례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동사는 상장 이후 지금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 못한 이유는 동사가 보유한 기술이 상업화 과정에서 효율성을 완벽하게 확보하지 못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마이크로디지탈이 이제는 기술특례 기업이 아닌 이익 창출 기업으로 전환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올해 실적 성장 주요 포인트는 상반기 셀빅, 하반기 엠디젠(MDGen) 공급이 주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셀빅의 추가 공급 계약이 확인될 경우 국내 바이오 소부장 대표기업으로 멀티플 프리미엄 부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롯데그룹은 하반기 롯데바이오로직스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바이오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바이오산업 진출로 국내 대기업 자본의 바이오산업 투자가 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기업 자본의 추가적 투입은 바이오 산업 소부장 국산화 니즈를 강화시킬 것이다.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서치알음은 지난 3월21일 마이크로디지탈이 셀빅 공급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올해 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올 1월까지 납품될 예정이던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이 3월로 다소 지연됐지만, 공급상의 문제가 아닌 고객사의 증설지연 때문”이라며 “공급 금액은 총 60억원 수준이지만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을 납품하면 지속적으로 일회용 세포배양백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향후 인식될 매출은 그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확인 가능한 국내 10개 기업의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캐파(CAPA)는 약 3만6000ℓ 규모”라며 “증설 예정 규모는 약 9만6800ℓ로 총 13만3000ℓ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 배양백 교체주기를 3~7일로 가정한다면 소모품의 시장 규모만 약 509억~1188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외산 일회용 세포 배양시스템 대비 기술 경쟁력 확보는 물론 50% 저렴한 장비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 10개 이상 업체에 퀄테스트 진행 중으로, 올해 대부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추가 공급 공시가 주가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