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라온시큐어, '모바일 운전면허증·e병무지갑' 운영으로 날개 달까

신한금융투자 "DID 성장 등으로 주가 상승 기대…적정주가 8100원"

2022-04-28     김지은 기자
라온시큐어는 물리 보안업체 테라움이 2012년에 정보보안업체 루멘소프트를 흡수합병 하면서 출범한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보안기업이다. [사진출처=라온시큐어]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보안솔루션 개발 기업 라온시큐어가 우리나라 최초 디지털 신분증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구축을 완료하고, 발급 및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병무청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서비스 ‘e-병무지갑’ 구축을 완료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물리 보안업체 테라움이 2012년에 정보보안업체 루멘소프트를 흡수합병 하면서 출범한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보안기업이다. 모바일 환경에서의 필수 통합보안 솔루션 4종(모바일 백신, 모바일 암호인증, 가상키보드, 모바일 단말관리)를 확보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통합보안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현재 500개가 넘는 국내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1998년 4월 설립했고 2001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3000원대로 시작한 라온시큐어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6월11일 607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000원대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지난 3월 3425원까지 떨어졌다. 4월에 들어서는 37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지난 21일과 22일에는 3710원, 3670원을 기록했다. 25일과 26일에는 3575원, 3565원을 기록했으며 27일에는 전일 대비 50원 떨어지며 35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3일 공시된 작년 실적을 보면 라온시큐어의 매출액은 433억5020만9046원으로 전년 동기 371억5134만9080원에서 16.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억9108만5298원 손실로 전년 동기 35억2466만4280원 손실에서 71.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1억8746만2013원 손실로 전년 동기 87억6070만7102원 손실에서 40.79% 증가했다.

라온시큐어는 금융보안원과 보이스피싱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금융보안원이 매일 24시간 탐지하는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를 라온시큐어의 모바일 백신인 ‘터치엔엠백신’에 제공해 보이스피싱의 사전 예방과 차단을 위한 정보공유 및 기술협력을 수행해 나가게 된다.

라온시큐어의 자회사인 라온화이트햇은 라온에스엔씨와 지난 5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라온화이트햇은 IT통합보안·인증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블록체인 DID 서비스, 모바일 보안·인증 서비스, 화이트햇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라온에스엔씨는 전자서명과 간편인증 중계 플랫폼과 통합 계정 권한 관리 플랫폼을 중심으로 보안 시스템 통합(SI) 및 관리(S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온화이트햇은 이번 합병으로 각 사가 보유한 역량과 리소스를 결합해 사업적 시너지와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디지털 통합 인증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인증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온시큐어 측은 “간편인증, 보안 컨설팅, 블록체인 DID(분산 식별자) 등 각 분야에서 축적해온 양사의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결합해 ‘디지털 통합 인증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함으로써 디지털 인증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라온시큐어는 최근 정부가 사이버 보안 법안 제정에 나선다고 밝히자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에 따르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이버보안 위원회(가칭)를 설치하는 사이버 보안 법안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보안 1위 업체로 보안솔루션 업체 중 유일하게 모바일 통합 보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라온시큐어는 LG CNS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 디지털 신분증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구축을 완료하고, 발급 및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사업은 블록체인 기반 분산ID(DID) 방식을 채택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개인정보에 대한 소유 및 이용 권한을 개인이 갖는 ‘자기주권신원’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신청, 발급 및 검증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을 제공했으며, 사업 주관사인 LG CNS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스템 전반의 설계를 담당했다.

라온시큐어 측은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시작으로 향후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등으로 확대될 정부의 디지털 신분증 혁신 계획에 DID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라온시큐어도 일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라온시큐어는 병무청의 블록체인 기반 전자지갑 민원서비스 ‘e-병무지갑’ 구축을 완료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앞서 밝혔다. 이에 따라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 플랫폼 ‘옴니원’을 기반으로 구축된 e-병무지갑에서 병적증명서, 입영통지서 등 병역 관련 전자문서 28종과 전역증, 사회복무원증과 같은 디지털 신분증을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받은 문서 및 신분증은 e-병무지갑에 저장해 이용 및 관리할 수 있다.

라온시큐어 이순형 대표는 “e-병무지갑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병무행정 혁신을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병역의무자들도 온∙오프라인에서 보다 많은 편의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라온시큐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온시큐어가 글로벌 최초 FIDO 인증을 취득한 점에 주목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온시큐어는 국내 최초로 DID를 상용화한 차세대 모바일 보안 솔루션 공급자”라며 “주로 금융·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 차세대 성장 동력은 DID 솔루션 ‘옴니원’이다. FIDO(파이도) 생체인증으로 블록체인 상 분산 저장된 신원정보를 인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레퍼런스는 행정안전부 모바일 운전면허증·공무원증, 병무청 전자지갑 및 간편인증 서비스, 과기부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이 대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블록체인 ID 관리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8% 성장할 전망”이라며 “국내 시장은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중 DID 시장 규모를 50%로 추정하면 약 5000억원의 시장이 신규로 형성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DID 솔루션은 과거 턴키 형태의 패키지 라이선스와 달리 인증 건당 수수료를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수취하는 형태”라며 “분석에 따르면 일평균 인증 1건, 건당 수수료 20원 가정 시 연간 수수료수익은 361억원으로, 2021년 대비 매출이 83.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대면 실습 플랫폼 ‘이트레이닝닷컴’을 통해 메타버스와 NFT를 동시에 구현했다”며 “DID로 신원을 인증하고 VR(증강현실) 기기를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 메타버스 환경에서 실습 후 수료 기준 충족 시 NFT(대체불가토큰)의 형태로 수료증을 발급한다. 지금껏 보아왔던 일반적인 투자 성격의 NFT와는 확연히 다른 형태임을 감안하면 동사는 현재 보유한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과 메타버스·NFT의 융합 과정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전망”이라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2022년 매출액 501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이 전망된다”며 “원가율이 낮은 서비스 사업 부문 중심의 매출 확대 및 판관비 절감 노력 등으로 전사적인 비용 효율성 제고가 예상된다. 기발행 CB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파생상품 평가손실 감안 시 지배주주 순이익은 예상치와 실제치의 괴리가 다소 커질 개연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경상 세전이익으로 접근하면 2022년 세전이익은 24억원으로 2021년(적자 31억원) 대비 증익은 뚜렷하게 확인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정주가는 8100원으로 추정된다”며 “중장기 주가 정상화의 조건은 수수료수익 가시화, DID 시장 성장 등”이라며 “해외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감안 시 주가 정상화조건을 갖추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