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뉴스] 삼성전자, 올해 1분기에 시기총액 53조원 넘게 증발
한국CXO연구소, 올초 대비 3월말 1분기 2470곳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 올해 1분기 2580조원→2511조원으로 시가총액 69조원 감소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올해 1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69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중 삼성전자는 53조7280억원이나 증발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470곳이고, 올 초(1월3일)와 3월말(31일)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현황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 2470곳의 올해 연초 전체 시가총액은 2580조2536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말에는 2511조371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68조8824억원(2.7%↓)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LG에너지솔루션 등 1월초 이 신규 상장된 회사들의 시총 금액을 제외할 경우 3월말 기준 전체 시총 규모는 2405조원 수준으로, 올 1분기에만 174조원(6.8%↓) 넘게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올 1분기에 시총이 상승한 종목은 1042곳(42.2%), 하락한 곳은 1327곳(53.7%)으로 구분됐다. 101곳(4.1%)은 시총 변동이 없거나 1월초 이후 신규 상장된 곳이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역시 줄어들었다. 올해 1월 초 288곳에서 3월말에는 273곳으로 3개월 새 15곳 감소했다.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시총 덩치가 1조원 이상 커진 곳도 12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12곳 중에서도 상위 톱5에는 금융지주사가 4곳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KB금융지주 2조2830억원(1월초 22조9942억원→3월말 25조2772억원), 신한지주 2조1955억원(19조2433억원→21조4389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8765억원(12조7153억원→14조5918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8565억원(9조3192억원→11조1757억원) 등으로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이외 현대중공업도 올 1월초 8조6643억원에서 3월말에는 10조6084억원으로 3개월 새 1조9441억원 정도로 시총 규모가 높아진 톱5 종목군에 포함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초 469조2249억원이던 것이 3월말에는 415조4968억원으로 올 1분기에만 53조7280억원(11.5%↓)이나 하는 시총이 날아가 버렸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조 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35곳 더 있었다. 크래프톤(9조54억원↓), SK하이닉스(7조6440억원↓), 현대차(6조410억원↓), LG화학(6조709억원↓), 네이버(5조8237억원↓), 삼성바이오직스(5조5578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5조5305억원↓) 등은 5조원 넘게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주식시장은 해운(Shipping)과 금융(Finance)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S·F’종목은 주가 상승 등으로 시총 규모도 커진 곳이 많아졌다”면서도 “국내 주식 시장에서 중요 포지션을 차지하는 정보통신(IT), 화학(Chemical), 전자(Electronics) 등 ‘I·C·E’ 주식종목은 올 1분기에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