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신규 시설 투자' 네패스아크, 시스템반도체 증가로 반등 동력 얻나
BNK투자증권 "시스템반도체 정책의 수혜기업…목표가 5만5000원" 키움증권 "비메모리 테스트 성장 본격화…올해 영업이익 최대 실적 전망" 신한금융투자 "신규 장비 가동과 신규 고객사 확보로 매출 성장세 유지"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최근 네패스아크가 신규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네패스아크 역시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패스아크는 현재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제조관련 테스트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반도체 시험 생산업, 반도체 제품 도소매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네패스아크는 2019년 4월 설립했고 202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5월13일 3만99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네패스아크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8월9일 5만42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4만5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올 3월에 들어 4만3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4만3400원, 4만380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4만4000원을 기록했다. 1일에는 전일 대비 350원 오르며 4만4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일 공시된 지난해 자료를 살펴보면 네패스아크의 매출액은 1142억689만4182원으로 전년 동기 679억4475만9237원에서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9억1915만5918원으로 전년 동기 86억5248만4014원에서 2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45억9645만4071원으로 전년 동기 351억4901만1287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네패스아크는 신규시설 투자에 631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36.25%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투자기간은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이와 관련 네패스아크 측은 “시설 투자 확대에 따른 신공장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네패스아크는 시스템반도체 검사설비 증설을 위해 2022년 6월30일까지 미국 테러다인 등 4곳으로부터 검사장비 995억원 규모를 들여오기로 했다. 네패스아크 측은 “퀄컴의 반도체 후공정 성능검사물량을 확보했는데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성능 검사물량도 더 늘릴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네패스아크는 반도체 제품화(패키징)를 담당하는 모회사 네패스와 함께 삼성전자 등 고객사에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인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창우 네패스아크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네패스아크의 반도체 테스트 일감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20년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시스템반도체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네패스아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네패스아크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BNK투자증권은 1일 네패스아크에 대해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의 최대 수혜기업이라고 전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패스아크는 ㈜네패스 반도체 사업부 내 테스트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하여 신설된 법인으로서, 패키지&테스트 물량에 대해 그룹사 턴키 계약 방식으로 수주를 받고 있다”며 “시스템반도체 후공정(OSAT) 제조 과정에서 WLP(웨이퍼 레벨 패키징)와 Assembly(조립)는 네패스가 담당하고, 네패스아크는 프로브/웨이퍼 테스트와 최종테스트를 외주 형태로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테스트 주력 제품은 PMIC(파워반도체)이며 SoC, DDI(디스플레이 구동칩)로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2021년 매출 비중은 PMIC 42%, DDI 36%, SoC/AP 15%, 기타 7%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차세대 패키지 기술로서 네패스아크는 2021년 세계 최초로 FO-PLP(첨단 패키징 공정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해외 고객사 향 PMIC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2분기에는 풀 가동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하반기 해외 고객사로부터 월 2000장 추가 투자가 예상되어 연말에는 월 5000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라며 “FO-PLP 매출은 2022년 200억원, 내년 41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 및 고객사 파운드리 수율 부진 등 여러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네패스아크 월별 매출은 계속 증가 추세”라며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늘어난 360억원으로 분기 최고치 예상되고, 2분기는 증설 덕분에 전분기 대비 16%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2년 주당순이익(EPS) 59% 고성장 대비 현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5일 네패스아크에 대해 비메모리 테스트 및 FO-PLP 성장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패스아크는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전문 업체로서, 주요 테스트 품목은 PMIC, DDI 등”이라며 “2021년 기준 매출 비중은 PMIC 41%, DDI 36%, SoC 15%, RF(고주파) 4%, 기타 3% 등”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Q사 등의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라며 “2021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SoC와 PMIC, RF IC, FO-PLP 등의 설비생산 증설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1분기부터 설비생산 증설이 완료되며, 고객사 제품 판매 확대의 수혜를 받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네패스아크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2% 늘어난 1850억원,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470억원의 사상 최대치를 전망한다”며 “삼성전자의 중저가 엑시노스 판매량 호조에 따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및 PMIC 테스트 가동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 증가에 따른, SSD 컨트롤러 IC의 테스트 물량이 증가했다”라며 “미국 Q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FO-PLP 사업을 본격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패스아크의 2022년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7% 늘어난 360억원, 영업이익은 4% 줄어든 72억원을 저점으로, 분기 실적 고성장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1분기는 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반영, 이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수익성 레버리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메모리 테스트 생산능력 증설 완료에 따른, 분기 실적 고성장세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라며 “2022년 주가수익비율(P/E) 12배 불과, 글로벌 매크로 불안에 따른 현재의 주가 하락 시기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10일 네패스아크에 대해 신규 장비 가동과 신규 고객사 확보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패스아크는 2021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2%, 316.3% 증가한 337억원, 75억원을 기록했다”며 “SoC 제품의 가동률이 높아졌고 신규 캐파가 추가되며 매출 성장이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인건비의 반영, 신규 캐파 투자분의 감가비 반영에 따라서 전기 대비 감소했다”며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은 제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장비 반입에 따라 감가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네패스아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54.2%, 70% 증가한 1761억원, 457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반입 장비의 가동과 북미향 고객사 제품 매출 본격화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테스트 업체들이 고객사 요청으로 반입한 장비에 대해 적절한 가동률을 보상받기 때문에 시설투자는 보통 실적 개선으로 이뤄진다”며 “투자금액의 회수는 3년~4년 내에 이뤄진다. 장비 가격이 낮을수록 투자금의 회수는 빠르게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2021년 시설투자는 950억원, 2022년 시설투자는 18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투자는 PMIC, DDI, SoC등의 전 제품에 고르게 투입될 예정이다. 2020년~2022년까지 이뤄지는 대규모 시설투자는 결국 향후 성장성 및 투자여력의 재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신규 고객사향 매출이 본격화 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며 “해당 장비의 가동이 본격화되며 상저하고 실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밸류체인에 있는 업체 중에 연간 50%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업체는 별로 없다”며 “2021년의 테스나가 연간으로 50% 정도의 성장이 나왔고 2021년 평균 PER(매출대비수익) 밸류에이션은 21.2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성장성에 훼손이 있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메모리 사장의 확장은 계속되고 신규 고객사 확보는 프리미엄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하면 현재 주가는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