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솔브레인, 자회사 '훽트' 인수합병으로 반등 동력 얻을까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제는 성장을 기대할 때…목표가 33만원" 키움증권 "충분히 하락한 주가, 매수 기회" KTB투자증권 "솔브레인 자회사 훽트 흡수합병…목표가 30만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반도체 재료 업체 솔브레인이 최근 자회사 훽트를 인수합병했다. 경영효율성을 늘리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증권가에서도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솔브레인은 인적분할로 설립된 신설회사로 2020년 8월 재상장했다. 분할 전 회사인 솔브레인홀딩스의 사업 중 반도체 및 전자 관련 화학 재료 제조 및 판매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용 화학재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재료, 2차 전지 소재 등을 생산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공정용 화학 재료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22일 36만77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솔브레인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14일 20만77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며 23만원 안팎에서 움직였으며 지난 21일과 22일에는 23만1800원, 23만3800원을 기록했다. 23일에는 23만2500원을 기록했으며 24일에는 전일 대비 4200(1.8%)원 오르며 23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공시된 지난해 자료를 살펴보면 솔브레인의 매출액은 1조239억1337만455원으로 전년 동기 4700억6753만2131원에서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88만4061만8249원으로 전년 동기 1039억5683만5667원에서 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22억2079만1940원으로 전년 동기 648억8260만3625원에서 134% 증가했다.
지난달 솔브레인은 경영효율성 증대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훽트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존속회사는 솔브레인, 소멸회사는 훽트다. 합병비율은 피합병회사의 주식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1:0으로 산출됐다. 합병기일은 오는 5월1일이다. 솔브레인은 훽트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솔브레인 측은 “본 합병을 통해 회사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용 불산 등과 관련된 관리가 일원화돼 회사의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중국 업체인 ‘하남성 비철금송 인더스트리’에 450억원 규모의 선급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선급금 지급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8.84%에 해당한다.
솔브레인 측은 지급 목적에 대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주요 원재료 구매계약 체결에 따른 선급금 지급”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솔브레인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4일 솔브레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3만원을 제시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의 세정 및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에천트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부분에서의 점유율은 85%에 육박한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불산계 에천트(세정, 식각)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내 점유율이 70~90%에 이르며 인산계 에천트(고선택비식각)의 점유율은 90~100%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늘어난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142억원으로 2021년 부진했던 이익 성장률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 매출액은 2658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 늘어난 49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분기별 실적의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일본의 키옥시아는 1월말 라인 오염 사태, 3월 지진 영향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축소될 것이며,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고객들의 낸드 주문이 몰려들 것”이라며 “아직 이러한 영향이 솔브레인의 주문 증가로 연결되고 있지 않지만 메모리 제조사의 재고 소진이 이루어지는 2분기 중반 이후부터는 매출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16일 솔브레인에 대해 반도체 소재 출하량 증가, 디스플레이 신규 소재 공급, 이차전지 턴어라운드 등 트리플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기준 매출 비중은 반도체 63%, 디스플레이 16%, 이차전지 15%, 기타 6% 등”이라며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고객사 신규 공장(삼성전자 P3, SK하이닉스 M16·M15 등) 가동 효과에 따른 반도체 식각액 물량 증가와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용 신규 소재 공급을 기대한다”며 “이차전지 부문은 안정적인 원재료 구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솔브레인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8% 늘어난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21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전망한다”며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반도체 식각액의 판매량 증가 및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낸드 단층 수가 176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기존 식각액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파운드리 미세화를 위한 신규 식각액의 공급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OLED패널용 신규 소재 공급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원재료 구입과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이차전지 전해액의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4분기를 저점으로, 1분기부터의 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며 “2022년 주가수익비율(P/E) 10배 불과, 글로벌 매크로 불안에 따른 현재의 주가 하락 시기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솔브레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올해 실적 눈높이 하향을 반영해 30만원으로 낮췄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은 2021년 4분기 매출액 265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5.6%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9.9% 줄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성과급과 일부 사업부 대손상각비가 반영된 영향인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추정치에 부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1519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5%, 19.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전해액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반영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부문별로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은 7661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8.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 4분기와 2022년 1분기 반도체 고객사 한국과 중국의 생산량 증설로 소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신규 매출원 초산계 식각액의 경우 올해 4분기 국내 비메모리 업체 3nm 공정 양산과 메모리 확대를 적용하면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액 1688억원을 기록해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주요 고객사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철수 영향에도 신규 소재 공급이 늘면서 전년 대비 소폭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2차전지 부문은 매출액 1584억원으로 1.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전해액 생산은 회사가, 해외 전해액 생산은 솔브레인홀딩스가 담당하고 있어 2차전지 업계 해외 투자 직접적 수혜는 미미하다”며 “2021년 4분기부터 전해액 원가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고 있어 2022년 1분기부터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자회사 훽트의 흡수합병을 공시했다. 그는 “솔브레인은 반도체 식각액 원재료 고순도 불산을 훽트로부터 조달했으나 국산화와 내재화가 마무리되면서 훽트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흡수합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브레인의 훽트 지분율은 49%로 공동기업 투자 주식으로 분류되어 지분법 손익으로 인식됐다”며 “훽트 매출 대부분이 솔브레인향이기 때문에 합병 이후 솔브레인 손익변동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