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쿠콘, 마이데이터 사업 확대로 반등 동력 커질까

유진투자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확대로 연간 최고 실적 달성 전망" 리딩투자증권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의 입지 구축" 한화투자증권 "확대되는 마이데이터 시장 개화에 대한 수혜 가능" KB증권 "데이터 서비스 부문 비중 확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될 것"

2022-03-23     권보경 기자
쿠콘은 핀테크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플랫폼 및 비즈니스 정보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진출처=쿠콘]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되며 최고 실적을 달성한 쿠콘이 올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수혜로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까지만해도 7만4000~7만9000원대에 머무르던 쿠콘은 10월 말 들어 급등세를 탔다. 8만2000~8만5000원대에 거래되다 지난 11월1일 보통주 1주당 신주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더 올랐다. 11월 중순 들어서는 9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17일에는 장중 한때 9만5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에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7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 12월 중순 들어서는 7만~7만3000원대에 거래됐다. 올해 1월 들어서는 5만원대로 추락했고 더 떨어져 2월 중순 이후에는 4만원대 후반에 거래됐다. 지난 22일에는 전일대비 6.38%(3000원) 오른 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2006년 설립된 쿠콘은 핀테크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플랫폼 및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쿠콘은 국내 150여개의 금융기관에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상용화 단계에 있는 150여개의 핀테크 기업도 쿠콘의 개인정보 API를 활용해 주요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0여개 국가, 2000여개 기관으로부터 수집, 연결하는 5만여 정보와 지급 결제 서비스를 ‘쿠콘닷넷’을 통해 API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쿠콘은 지난 2월11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614억4157만원으로 전년 동기 513억7414만원 대비 19.5% 올랐다. 영업이익은 168억2074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3874만원으로 전년 동기 49.6%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72억4182만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9744만원 대비 61.6% 줄었다. 이는 쿠콘의 최고 실적이다.

증권사에서도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쿠콘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했고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 확대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쿠콘에 대해 올해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수혜로 최고 매출 달성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콘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사업부문별로 보면 페이먼트 부문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1.1%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을 살펴보면 매출액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관련 API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 사업 부문의 매출이 40%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등의 확대로 페이먼트 사업부문도 두 자리 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며 연간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올해 1월4일부터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콘의 마이데이터 관련 매출은 이미 2021년부터 발생하며 약 100억원이 데이터 부문의 실적에 반영됐고, 올해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돼 더욱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쿠콘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예상 실적은 매출액 171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25.3% 증가해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딩투자증권은 쿠콘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성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민정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콘은 지난해 1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돼 데이터서비스 사업부문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며 “기존 데이터 API 상품 확대, 빅데이터 신규 상품 추가, 마이데이터 관련 개인데이터 제공(B2C), 이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금융기관과 빅테크기업(네이버, 카카오 등), 핀테크기업(토스, 뱅크샐러드 등)에게 맞춤형 데이터 API 제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비허가 사업자에게 인프라 제공 등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성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쿠콘의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 초기 허가, 비허가 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 데이터 기반 구축을 위해 쿠콘 API에 대한 니즈가 컸다고 판단되는데, 올해 예상치를 넘을 수 있는 추가적인 고객 확장과 이를 통한 수수료수입 확대 등이 외형 성장 및 주가에 트리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일 쿠콘에 대해 마이데이터 시대에 필수적인 API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를 수집, 관리, 전송할 수 있는 API는 필수다. 시중에 나와있는 데이터들의 표준과 허브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쿠콘의 API 상품은 금융 관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API 상품 종류와 고객당 사용 서비스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쿠콘은 올해 신규 고객 유입 및 이용 조회 건수 증가로 마이데이터 관련 매출 150억원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사업 부문 마진율을 40% 내외로 전사 이익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데이터 관련 사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API를 제공하는 쿠콘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B증권도 지난 3일 쿠콘에 대해 간편결제 시장 성장 및 페이먼트 사업자 다양화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쿠콘이 보유한 페이먼트 API를 활용하면 페이먼트 사업 역량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도 비교적 간편하게 페이먼트 기능을 구현 가능하다. 이에 커머스, 제조업체 등이 페이먼트 사업으로 신규 진출시 API 사업자의 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쿠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제 서비스 부문과 비교해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이익률이 높아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실적 성장은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지난해 비수기인 4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쿠콘의 꾸준한 성장성을 보여준다. 또한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 증가로 인해 전사 수익성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요소”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