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삼강엠앤티, 올해 해상풍력 설치 싸이클 진입으로 '주목'

유진투자증권 "올해 실적 가시성↑…SK그룹 계열사 편입도 승인"

2022-03-18     권보경 기자
삼강앰엔티는 플랜트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플랜트 구조용 후육강관을 자체 제작하는 일관생산체계를 갖췄다. [사진출처=삼강엠앤티]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지난해 해상풍력 사업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강앰엔티가 유럽연합(EU)의 풍력 투자 증가, 실적 가시성 기대감이 모이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2만~2만3000원대에 거래되던 삼강엠앤티는 1월 들어 급락했다. 1만원대 중후반에 거래됐으며 지난 1월27일에는 1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월 들어서는 1만5000~1만7000원대에 머무르다 최근 소폭 올라 1만8000~1만9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전일대비 3.92%(700원) 상승한 1만8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999년 삼강특수공업으로 설립된 삼강앰엔티는 2017년 함정분야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삼강앰엔티의 고성공장은 약 13만평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선박용 블록 제작 공장이다. 메가블록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삼강앰엔티의 플랜트사업부문은 플랜트 구조용 후육강관을 자체 제작하는 일관생산체계로 경쟁사 대비 원가 및 생산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럽발 에너지 대란이 재연되면 EU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풍력주인 삼강엠앤티도 주가 반등 기대감을 받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16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5030억6040만원으로 전년 동기 4272억3922만원 대비 17.7% 올랐다. 영업이익은 264억3199만원으로 전년 동기 290억4948만원 대비 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68억1162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22억4548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삼강엠앤티의 사상 최대 매출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말 해상풍력 건설업체 CDWE와 체결한 5700억원 규모 계약을 포함해 관련 부문 글로벌 수주 확대에 힘쓴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에서도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삼강엠앤티에 대해 지난해 자회사의 대규모 자산손상으로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강엠앤티가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은 연결자회사인 삼강S&C의 생산설비 가치 평가에서 약 900억원의 대규모 자산손상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삼강S&C는 주로 수리조선, 선박블럭 등의 저마진 사업이 주력이어서 자산가치 손상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보유중인 골리앗 크레인 등 대형 설비들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부유식원유저장생산설비(FPSO) 등의 제조에 사용될 수 있어 이에 대한 가치를 대부분 손상하는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회계기준 적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삼강S&C의 이익이 개선되면 손상분이 점진적으로 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2년 실적 가시성은 더 높아진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삼강엠앤티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520억원, 102.4% 증가한 535억원을 추정한다”며 “지난해 수주가 1조4000억원, 연말 수주잔고가 1조7000억원에 달해 향후 2년간의 일감이 확보된 상태다. 또한 빅배스로 상각비가 낮아지고, 지난 연말 반영됐어야 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체인지 오더 보상액이 올해 상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예기치 않은 원가 상승 등의 이슈가 발생해도 완충할 장치들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삼강엠앤티의 SK그룹 계열사 편입 승인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방산사업자의 최대 주주 변동도 확정 신고됐다. 남은 절차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신규공장을 위해 매입한 매립사업권 확보의 최종 이행이다. 기존 소유권자인 삼호조선해양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어서 관련 절차의 진행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데, 상반기 내에 확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절차의 확정 전후로 증설이 시작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본격 설치 싸이클이 도래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5년간 준비돼 오던 프로젝트들이 착공에 진입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현재 전라도 해상풍력 단지 일부와 하부구조물 납품 논의하고 있고, 울산지역의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은 해외 개발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 중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비중은 25%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상풍력 설치량이 기존 계획 12GW를 상회해야 한다.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강엠앤티의 기업 가치는 해상풍력 시장의 고성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