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최대 매출' 주성엔지니어링, 태양광 사업으로 상승세 지속?
신한금융투자 "중화권 고객사향 수주·매출 증가…목표가 3만3500원" 하나금융투자 "올해 매출·영업이익, 4500억원·1220억원으로 추정" DB금융투자 "현 주가 PER은 6.9배 수준…여전히 저평가 구간" 교보증권 "ALD에 의한 구조적 성장 기대... 목표가 3만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에 매출액 377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에도 뛰어들며 신사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3년에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제조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대응을 위해 세계 최초로 신개념 플라즈마 기술인 LSP(Local Space Plasma) 기술을 개발해 자사 증착 장비에 적용해 양산하고 있다.
지난해 1월6일 793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주성엔지니어링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1월17일 2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만원 안팎에서 움직였으며 지난달 21일부터는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3일과 24일에는 2만1550원, 2만2250원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25일에는 전일 대비 10.7%(2400원) 오르며 2만465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전일 대비 5%(1250원) 오르며 2만5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이런 흐름을 보인데는 지난해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공시된 지난해 매출 자료를 살펴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3772억9463만1076원으로 전년 동기 1185억4586만4748원에서 21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6억1106만2636원으로 전년 동기 250억3317만2721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455억348만1733원으로 전년 동기 82억1771만9874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반도체 3158억원, 디스플레이 612억원, 태양광 3억원 등으로 실적을 쌓았다. 주성엔지니어링 측은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고객사의 설비투자 증가와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보통주 1주당 155원의 현금배당에도 나선다고 지난달 25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73%로 배당금은 총 74억7863만원이다. 또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7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1993년 설립된 주성엔지니어링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공정 핵심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세계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누적 특허 건수는 2900개 이상으로, 매년 매출의 15~20%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있다. 임직원 500여 명 중 65% 이상이 R&D 분야에 종사할 만큼 기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올해부터 고효율 태양광 장비(HJT)를 생산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해외 고객사향 수주 동향이 긍정적이라면서 목표가를 3만3500원으로 기존 2만7000원 대비 24%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고영민 주성엔지니어링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71% 늘어난 141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흑자전환한 507억원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영업이익인 303억원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라고 했다.
그는 “배경은 중화권 고객사향 수주 및 매출 증가로, 당초 예상보다 증가폭이 컸다”며 “반도체 부문 내 중화권 등 해외 고객사향 매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화권향 매출은 현재 국내 고객사 대비 이익률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영업이익률 35.9% 달성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비 25% 늘어난 4724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1292억원으로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직전대비 추정치를 상향한 것인데 배경은 수주잔고 증가세”라면서 “2021년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같은 해 3분기 말(2460억원) 대비 낮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2022년 1분기 역시 수주 동향은 계속해서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중화권 고객사향 수주와 더불어 국내 고객사의 보완투자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증가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올해도 여타 경쟁사 대비 실적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주 실적 공시와 함께 LG디스플레이향 409억원의 수주 공시가 있었다. 현재 고객사 내 장비 및 공정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향후 결과에 따라 올해 추가 수주 규모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태양광 부문은 올해 매출 378억원으로 직전 470억원(지난해 수주금액) 대비 하향 조정했다. 고 연구원은 “해당 수주의 고객사는 러시아 회사로 현재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가 예상된다”면서 “공급 및 장비 셋업 시점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 고객사 확보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 관련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실적 다각화 성공 효과를 재차 입증했다”면서 “2022년에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장비 업종 내 당사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연간 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용 증착장비 공급사 주성엔지니어링은 2월25일에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내용을 비롯해 배당,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주총 소집 결의 등을 공시했다”며 “2021년 매출은 3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26억원, 1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4234억원, 3192억원의 매출을 각각 달성한 이후 연간 매출이 다시 3000억원대로 진입했다”며 “과거와 달라진 점은 해외 반도체 고객사로의 반도체 증착장비 매출이 커진 데다가 지렛대 효과까지 더해져 영업이익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 반도체 고객사의 매출 기여도는 30~40% 내외로 추정한다”며 “제품별 매출은 반도체 증착장비(국내, 해외) 3100억원 내외, 디스플레이 증착장비 700억원 내외로 추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성엔지니어링의 2021년 4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413억원, 507억원, 922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매출은 컨센서스를 400억원 웃돌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외 반도체 고객사로의 증착장비 수주가 12월에 매출로 대거 계상됐기 때문”이라며 “대규모 매출에 힘입어 지렛대 효과가 발생해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으며 미국의 반도체 장비 공급사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순이익은 922억원으로 영업이익 507억원보다 크다”며 “투자부동산평가이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 지표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매출”이라며 “반도체 장비 공급사 중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미반도체, 피에스케이, 에스티아이가 2021년 4분기에 100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 반도체 고객사로의 반도체 장비 판매 호조 때문”이라며 “무역분쟁 이후 새로운 트렌드다. 반도체 장비 공급사의 상대가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성엔지니어링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각각 19.3%, 18.9% 증가한 4500억원, 122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제품별 매출은 반도체 증착장비(국내, 해외) 3000억 원, 디스플레이 증착장비 1000억원, 태양전지 증착장비 5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분기별 매출 예상치는 1분기 1000억원, 2분기 1000억원, 3분기 1300억원, 4분기 1200억원”이라며 “반도체 증착장비가 매출에 꾸준히 이바지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디스플레이 증착장비와 태양전지용 증착장비가 매출에 좀 더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현시점에서 매력적인 장비 업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실적인 매출액 1413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3분기말 이월된 수주잔고 2460억원에 중화권 반도체 업체들의 신규 수주 증가와 SK하이닉스의 미세화 보완투자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2021년 주성엔지니어링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 3773억원, 영업이익 102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했다.
그는 “2022년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는 중화권 및 글로벌 대형 고객으로의 매출 확대와 낸드 및 비메모리로의 기존 장비 확대, 신규 TSD CVD(화학기상증착) 장비의 매출 인식 등이 기대된다”고 했다.
또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화권 업체 확보에 성공했고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올레드 TV 및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 투자를 확대 중”이라며 “이에 주성엔지니어링의 2022년 실적은 매출액 5120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으로 최대 실적이 갱신될 전망”이라고 했다.
어 연구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이슈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조정 받는 가운데 동사의 주가는 역사상 최고점을 향에 급등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주가 상승분 이상의 실적 성장으로 현 주가 PER(주가수익비율)은 6.9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장비는 미세화에 따른 단위당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고객도 다변화 중”이라며 “여기에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매출 성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장비 업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28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ALD(원자층증착)에 의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만원을 제시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투자포인트로 “폴더블용 OLED 봉지 공정에 ALD 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사는 디스플레이용 ALD 증착 기술을 양산라인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로 판단되며 이런 기술력은 고객사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폴더블용 OLED 패널은 테블릿PC 역할을 하면서 굽혔다 피는 동작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패널의 내구성 증가를 위해 봉지공정에서 ALD 도입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매출액은 4730억원, 영업이익은 1476억원을 전망한다”며 “2022년 매출은 2021년 말 추정 수주잔고 2460억원 및 2022년 상반기까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신규수주 약 2300억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상반기 신규 수주 발생의 근거는 ALD의 구조적인 성장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가 최근 중국 DRAM(디램) 업체에 투자하는 등 중국의 반도체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