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기존 라인업 부진 계속되는 펄어비스, 중국 진출이 돌파구 되나

DB금융투자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개선…목표가 14만원→12만원" NH투자증권 "출시 본격화 된 신작 흥행이 중요…목표가 11만원" 한국투자증권 "검은사막 중국 기대치 이미 주가에 반영…지나친 낙관론 주의 필요" KB증권 "기존 게임 부진하고 신작도 부재…목표가 13만5000원→12만원" 이베스트투자 "기존 게임 부진하지만 신작 잠재력 있어…목표가 14만원→13만원"

2022-02-18     박지원 기자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검은사막’(사진), ‘섀도우 아레나’가 있다. [사진출처=펄어비스]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검은사막 등 기존 게임 라인업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펄어비스가 올해 중국 진출 등을 통해 반등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로는 ‘검은사막’, ‘섀도우 아레나’가 있다. 

검은사막은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2014년 국내에 출시됐으며 2015년 일본을 시작으로 러시아, 북미, 대만, 남미 등에서도 출시됐다. 2018년에 모바일 버전으로, 2019년에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펄어비스는 2018년 검은사막 그래픽 및 사운드 리마스터 버전을 글로벌 전 지역에 동시 적용하고, 일본 지역에서 그랜드 오픈 이래 최고 복귀 유저 수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섀도우 라에나는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을 모티브로 개발한 베틀로얄 장르의 스핀오프 게임이다. 현재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1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6만원대에 머물던 펄어비스는 9월 들어 점진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며 10월 10만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1월17일 장중에는 14만5200원으로 52주최고가를 달성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조정기가 이어지면서 10만원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전일 대비 4.85%(4900원) 내린 9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공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6% 줄어드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6% 줄어든 4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4% 줄어든 4038억원, 순이익은 39.4% 줄어든 611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7% 늘어난 11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8% 늘어난 257억운, 순이익은 860.0% 늘어난 108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신작이 부재했던 가운데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까지 미뤄졌던 것이 실적부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인건비가 34.4% 늘어난 것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펄어비스는 올해 다양한 콘텐츠 투자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한다. 

앞서 지난 15일 펄어비스는 콘퍼런스콜을 열고 검은사막 및 이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은사막은 게임 배경으로 설산 신규 지역을 만들고 게임 캐릭터의 단계별 난이도 균형을 개선했으며 이브 온라인은 세계관을 확장하고 대체불가능토큰(NFT)를 상금으로 제공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검은사박 중국 출시도 올해 이뤄질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최근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시장 서비스 시작을 위한 3번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붉은사막’, ‘도깨비’ 등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반 신기술을 적용한 신규 지식재산권(IP)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하반기에 이뤄진 펄어비스 캐피탈의 자산평가 및 처분이익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대다수로, 검은사막 등 기존 게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목표주가는 11만~12만원 사이에서 제시됐다.

지난 16일 DB금융투자는 신작을 통한 실적반등 잠재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하향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검은 사막 모바일·콘솔, 이브 IP 등의 매출이 모두 전 분기 대비 약세였으나 펄어비스 캐피탈의 자산 평가 및 처분 이익 300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실적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기존 게임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 이후 2022년 실적이 대반전될 것이라는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1월 엘리트 Closed Beta Test(CBT) 이후 1분기 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에서 출시 기대감이 높고 메이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점이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를 2분기, 붉은 사막 출시를 4분기로 조정하면서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5% 낮췄다”고 밝혔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은 기존 게임이 노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출시될 신작 흥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목표주가 11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상반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3분기 블랙클로버, 4분기 붉은사막, 2023년 도깨비까지 신규 게임 출시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진입했다”며 “검은사막 이후 신작의 성과가 없었지만 그동안 준비해 온 신규 게임이 공개되는 시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에 대해서는 “MMORPG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대작 게임이라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당사는 초기 일 매출을 2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펄어비스캐피탈의 투자 평가차익이 반영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검은사막과 이브의 IP 매출은 게임 호후화로 서서히 하향 안정화되고 있으며 2022년 등장할 신작의 성과가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이미 기대치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인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중국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는 중”이라며 “1월에 추가 CBT를 진행, 상반기 중 출시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이익 개선 핵심 요인인 검은사막 중국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중국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고도화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같은 날 KB증권은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한 데다 1분기까지 신작이 부재한 상황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6.7%, 30.6% 상회했다”며 “검은사막과 이브 IP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 2% 감소해 펄어비스 캐피탈의 자산 평가 및 처분이익 300억원 반영으로 인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으나, 제외 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1분기에는 신작 출시가 없는 만큼 기존게임 매출 감소에 따른 영업적자(8억원)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은 중국 게임사이트 17171에서 2022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에 선정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다”며 “초기 일매출 30억원, 2022년 일평균 22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붉은사막은 4분기 출시를 가정하는데, 연내 350만장 판매를 예상하며, 인앱결제를 포함한 2022년, 2023년 예상 매출액은 각각 1990억원, 2856억원으로 추정한다”며 “NFT와 메타버스 사업 관련해서는 이브 IP, 도깨비 등 오픈월드 기반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MMO)에 활용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이베스트투자 역시 기존 게임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기존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하면서도, 신작 게임에 반등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검은사막(PC, 모바일, 콘솔), 이브(PC, 모바일) 등 현행 라인업 중심 실적흐름 부진은 상당히 오래된 일이며 동사에 대한 투자가라면 누구나 다 알고 각오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현행 라인업 중심 실적 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단기 및 중장기 방향성을 더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블랙 클로버 한국·일본, 붉은사막 글로벌 등 올해 2, 3, 4분기로 이어지는 분기별 기대신작 및 기대일정,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의 NFT 기반 Play to Earn(P2E) 시스템 탑재 및 이브 온라인의 NFT 기반 P2E 시스템을 탑재한 메타버스 게임으로의 스위칭 가능성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P2E 게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성 연구원은 “P2E 게임의 경우 메타버스 게임인 도깨비에 NFT 기반 P2E 시스템 연동을 검토 중인데 도깨비는 핵심 비즈니스모델(BM)이 아이템 수집이라 NFT 기반 P2E 시스템 연동에 매우 적합한 게임”이라며 “해외 자회사인 CCP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또한 체계적 경제시스템을 갖춘 메타버스 속성이 강한 게임으로서 NFT 기반 P2E 시스템을 연동하기에 적합한 게임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