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작년 영업익 49% 상승한 쿠콘, 마이데이터로 주가 날개 펼까
유진투자증권 "매출액 증가와 함께 수익성 지속적으로 개선돼 긍정적" 한양증권 "마이데이터 시행 1등 수혜주" KB증권 "간편결제 시장 성장 수혜 기대"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쿠콘이 지난해 영업이익 16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9% 이상 올랐다. 쿠콘은 데이터 서비스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주가 역시 상승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콘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쿠콘닷넷’을 통해 데이터 관련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 및 연결하는 기업이다. 현재 40여개 국가, 250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2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4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5월18일 5만69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쿠콘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8월31일 9만51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8만5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올 1월에 들어 5만1800원까지 떨어졌다.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지난 9일 5만6200원까지 올랐으며 지난 14일과 15일에는 5만1700원, 5만800원을 기록했다. 16일에는 전일 대비 7.87%(4000원) 오르며 5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쿠콘은 지난해 실적 성장을 보였다. 지난 11일 공시된 자료를 보면 쿠콘의 누적 매출액은 614억4157만7577원으로 전년 동기 513억7414만5182원에서 1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8억2074만1778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3874만4762원에서 4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2억4182만3940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9744만2285원에서 61.6% 감소했다.
쿠콘 측은 “이번 실적이 영업이익률 높은 데이터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라며 “"당기순이익 감소는 관계사 투자지분에 대한 평가손실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따라 이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2022년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콘은 지난해 1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란 개별 금융기관에 흩어져있던 금융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쿠콘은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않은 금융기관,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기 어려운 중소형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안정성까지 입증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2022년과 함께 시작된 마이데이터 시대에서 쿠콘은 데이터 전문기업으로서 데이터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쿠콘이 더욱 많은 기업들에게 마이데이터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쿠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쿠콘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수익성 개선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진 않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발표한 쿠콘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9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을 달성했다”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7% 증가하며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66.4% 증가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82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대비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지난 분기에 이어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사업부문별로 보면 페이먼트 부문은 전년 동기대비 16.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부문이 전년 동기대비 44.4% 증가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데이터부문 매출액 성장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관련 매출과 대출한도 및 금리 조회 API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수익성을 살펴보면, 매출액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쿠콘의 올해 1분기 예상 연결기준 매출액은 171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8%, 25.3%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데이터 부문의 실적 성장과 함께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는 지난 1월4일부터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쿠콘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으로 시장을 선점하여 매출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0년 4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여 연간 10% 초반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주가는 2022년 예상실적 기준(EPS 1347원) 주가수익비율(PER) 39.5배 수준으로 국내 동종 및 유사업체 평균 PER 21.8배 대비 크게 할증되어 거래 중”이라고 전망했다.
한양증권은 지난 1월24일 쿠콘에 대해 “마이데이터 시행 1등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진 않았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쿠콘은 국내외 5만여 종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결하는 API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고객은 금융기관에서 시작하여 공기업, 핀테크, 빅테크 플랫폼 등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사업부는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로 나뉘는데 향후에는 페이먼트 서비스가 캐시카우로 작용함과 동시에 데이터 서비스 사업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 서비스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 서비스 중에서도 지난 1월5일 전면 시행된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라이선스가 있어야 관련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동사는 빠르게 본허가를 받아 2021년 4분기부터 오픈 API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현재 대표적으로 대출 한도, 금리 조회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는 플랫폼 사업자와 금융기관 양쪽에서 수수료를 수취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수수료 매출이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후발주자들도 진입 중이지만 현재 라이선스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 또는 최근 신청을 마친 단계에 있기 때문에 라이선스 취득 시기에 차이가 있다”면서 “타사의 라이선스 획득 이후에도 쿠콘은 이미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선점 효과를 누리며 견고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데이터 사업 부문의 퍼포먼스 가시화를 통해 탑라인의 빠른 성장이 계속됨은 물론 추가적인 이익률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비용은 감소하고 수수료 매출은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데이터 사업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보아도 무방하나, 동사는 이미 다양한 인프라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계획되어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 이외에도 올해 확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꾸준한 외형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지난 1월21일 쿠콘에 대해 간편결제 시장 성장 수혜를 기대한다며 주목해야 할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진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쿠콘의 경우 간편결제 시장 성장 및 페이먼트 사업자 다양화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쿠콘이 보유한 페이먼트 응용프로그램 API를 활용 시 페이먼트 사업 역량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도 비교적 간편하게 페이먼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커머스, 제조업체 등이 페이먼트 사업으로 신규 진출 시 API 사업자의 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쿠콘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2022년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결제 서비스 부문과 비교해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이익률이 높아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실적 성장은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API 플랫폼 사업에 해당한다. 이에 페이먼트 서비스 사업자만이 아닌 API 플랫폼 사업자들의 밸류에이션 또한 감안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국내 페이먼트 서비스 사업자 대비 쿠콘이 적용 받고 있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정당화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2021년 4분기 계절성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는 쿠콘의 장기 성장성을 훼손하지 않는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해당사업자들은 핵심 경쟁력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