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e종목]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한 이수페타시스, MLB로 호황 이어갈까
신한금융투자 "1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500%↑…목표가 86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7배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하며 이수페타시스의 성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6일 321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수페타시스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2월30일 731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67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지난 1월27일 62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반등 조짐을 보이며 지난 9일에는 6950원까지 회복했다. 10일과 11일에는 각각 6900원, 6750원을 기록했으며 14일에는 전일 대비 5.7%(390원) 떨어지며 63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지난 11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이수페타시스의 누적 매출액은 4699억328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3932억2867만3000원에서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9억322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127억8597만1000원에서 2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0억5847만2000원 손실로 전년 동기 135억462만3000원 손실에서 70% 증가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고부가제품 수주증가와 종속회사 수익성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해 대용량 자료 서버 저장·검색에 필요한 데이터센터향 기판 수요가 증가했다.
이수페타시스는 MLB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MLB는 딱딱한 고체 판에 회로가 형성된 PCB를 복수 접착시켜 만드는 제품이다.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PCB와 달리, 슈퍼컴퓨터 등 고성능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업계에선 올해 MLB 기판의 공급 부족을 전망하고 있다. 지속적인 영업부진을 기록하던 이수엑사보드가 지난해 6월 영업을 정지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58.9%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다만 한국은행 통계 업종 평균인 부채비율 41.7%보다 6배 이상 나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4일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8년 만의 호황기를 맞으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50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7200원에서 19.4% 오른 86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2020년과 2021년의 영업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30억원, 19억원이었지만 2022년부터는 달라진다”며 “연말 연초의 수주 잔고가 매우 견조했다고 확인되며,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493% 증가한 114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MLB 기판 산업은 2022년부터 수요가 공급보다 늘어나면서 가격(ASP)이 오르는 ‘빅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먼저 수요측면에서 서버와 통신장비 고객사들이 고부가공법이 적용된 MLB 기판으로 성능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수요가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이어 “공급측면에서 MLB 기판 공급업체들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글로벌 고객사들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MLB 기판 산업은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며 “이미 믹스효과로 작년 기판 가격이 전년 대비 15% 상승됐다고 공시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판가 인상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버와 통신장비 고객들은 MLB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어 장비와 용량이 커지고 고부가 공법을 도입한 기판이 필요해졌다”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패키징 기판의 3년 전 상황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