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공모가 대비 반토막' 크래프톤, 신작 라인업으로 돌파구 찾나

삼성증권 "올해 신작 흥행 여부 따라 재상승 모멘텀…목표가 33만원" DB금융투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35%↓…목표가 65만원→35만원" 메리츠증권 "올해 글로벌 라인업 감안하면 저평가…목표가 55만원" 한국투자증권 "뉴스테이트 재흥행 시점이 주가회복 모멘텀…목표가 미제시"

2022-02-14     박지원 기자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및 퍼블리싱 전문기업이다. 사진은 지난해 출시된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사진출처=크래프톤]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기대작이었던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크래프톤이 올해 신작 라인업을 통해 반등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2007년 설립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및 퍼블리싱 전문기업이다. 

크래프톤은 국내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테라’,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2020년 12월 출시 이후 북미, 유럽 시장에 출시 예정인 ‘엘리온’ 등 다수의 글로벌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펼쳐 매출의 90%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는 인도, 동남아, 중동 등 신흥지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내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약 1억7500만건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 2020년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인도 e스포츠 기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2020년 12월에는 자회사 펍지, 펍지랩스, 펍지웍스를 합병하고 회사 내에서 게임개발업을 영위하던 블루홀스튜디오를 분할하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멀티 타이틀을 효과적으로 자체 서비스할 수 있는 역량과 스케일을 확보하고, 4개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29일 코스피시장에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상장한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들어 급등하며 55만원대를 돌파했으며 11월17일 장중에는 58만원으로 52주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을 기점으로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일 대비 12.79%(3만8000원) 내린 25만9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 10일 크래프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6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줄었으며, 순이익은 5199억원으로 6.5% 줄었다. 매출액은 1조8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6% 줄고 순이익은 62억원으로 84.9% 줄었다. 매출액은 4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늘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부진한 초반 성적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크래프톤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동안 뉴스테이트의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 중반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단순 추산할 경우 151억원 수준이다.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일평균 최대 60억원의 매출액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은 “뉴스테이트 고유의 재미를 초기 유저들이 경험하지 못하고 차별성 못느껴 리텐션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신작 ‘프로젝트M’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한다. 이밖에도 드림모션의 ‘로드 투 발러:엠파이어스’, 라이징윙스의 ‘디펜스 더비’ 등 모바일게임도 출시 예정이다. 

신규사업으로는 메타버스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업무협약을 맺은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와 함께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NFT 기반의 크리에이터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C2E(Create to Earn) 생태계 육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이 뉴스테이트의 흥행실패를 4분기 실적부진 요인으로 지적하며 기존에 최대 60만원대까지 제시됐던 목표주가를 33만~58만원까지 낮췄다. 

지난 11일 삼성증권은 실적회복 모멘텀이 2023년에야 찾아올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했다. 다만 올해 출시될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재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신작 뉴스테이트 부진과 예상보다 큰 중국 화평정영 매출 감소 및 복합적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78% 감소한 430억원에 그쳐 컨센서스를 84% 하회했다”며 “뉴스테이트의 일평균 매출은 2억원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테이트 흥행 실패와 기존 배그 성장성 둔화로 올해 영업이익 성장은 차기작 흥행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회복 모멘텀 역시 늦춰질 것으로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출시 예정인 주요 신작 2종(프로젝트M,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를 하반기로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신작의 이익 기여는 2023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DB금융투자는 뉴스테이트 부진에 근거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65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매수’를 유지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이유로 “뉴스테이트 부진을 감안해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35% 낮췄고, 최근 업종 주가 하락과 최근 글로벌 IP 배틀그라운드 활용 기대작 모멘텀 단기 소멸 등을 반영해 멀티플도 기존 대비 10% 할인된 27배를 적용했다”며 “다만 뉴스테이트의 매출 반등 가능성, 2022년 콘솔 타이틀 칼리스토 프로토콜, 프로젝트M 출시 등 기대 요인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비용 측면에서 신규 자회사 편입, 일회성 성과급 지급, 뉴스테이트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1분기에는 기존 배그IP 기반 게임들의 트래픽이 회복되면서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외형과 수익성 측면에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던 자체 개발 신작 배그:뉴스테이트의 성과가 미진한 상황으로 기존 실적 기대치에 대한 눈높이 하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8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했다. 다만 올해 신작 라인업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펍지 모바일’ 매출액은 무료 이벤트가 많아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두드러졌고, 4분기 뉴스테이트 매출액은 전체 모바일 매출 대비 약 5% 비중인 152억원, 일평균 3억원 수준으로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상치를 하회한 영업이익률 9.7%에 대해서는 “장병규 의장의 직원 주식증여로 인한 주식보상비(약 609억원), PGC 개최 비용(24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 약 100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올해 출시될 신작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프로젝트M’과 ‘더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서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며 “프로젝트M은 언노운월즈의 신규게임이고, 더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차별화된 공포·호러 경험 기반의 FPS(1인칭 슈팅게임)로 하반기 출시가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뉴스테이트 성과 부진으로 공모가 대비 40% 하락했으나 현금성 자산 약 3조원, 배틀그라운드 IP 가치, 장병규 의장의 주식매입 등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 올해 준비 중인 글로벌 라인업 감안하면 극심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같은날 한국투자증권은 뉴스테이트 재흥행 시점을 주가회복 모멘텀으로 진단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8만원에서 미제시로 바꿨다.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순이익 추정치를 6806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일반적으로 대형 게임사들에 부여하는 주가수익비율(PER) 25배를 적용할 경우 목표주가는 35만원이 산출되나 실적 성장을 견인해야 했을 뉴스테이트가 실패한 이상 이러한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눈여겨봐야 할 때는 회사의 계획대로 뉴스테이트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매출 성장이 확인된 이후”라고 제시했다. 

뉴스테이트 부진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뉴스테이트의 부진이 뼈아프다”며 “현재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코어팬이 형성되고 있으며 2분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 후 마케팅을 통해 유저와 매출을 확대하는 것이 회사 전략이지만 작년처럼 이를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