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체크] 목표치 훌쩍 넘긴 SGC에너지, 올해도 고공행진 이어갈까
하나금투 "올해도 성장 가능성 높아… 목표주가 6만8000원"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OCI 계열회사인 SGC에너지가 지난해 호실적과 올해 실적 성장 예상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재상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SGC에너지는 2020년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 군장에너지 등 3사가 합병한 사업형 지주회사다.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집단에너지사업 선두주자로, 온실가스 감축과 이산화탄소 재활용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2월10일 3만61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SGC에너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7월27일 5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정을 받으며 4만7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11월말 급락하면서 지난해 12월2일에는 4만1900원까지 추락했다.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올들어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1월28일 5만600원에 마감하며 5만원대를 회복하더니 지난 4일에는 전일 대비 6.21%(3200원) 오르며 5만4700원까지 솟구쳤다.
SGC에너지는 최근 2021년 목표치를 웃도는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SGC에너지는 지난해 초 연간 실적 목표로 1조8185억원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1월25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8974억9985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1065억4836만7000원에서 168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07억880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70억17229만9000원에서 204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88억5255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261억1393만2000원에서 315.2% 증가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발전·에너지부문이 계통한계가격(SMP) 상승과 100% 바이오매스 발전소 SGC그린파워의 상업운전 개시를 통해 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매출을 비롯해 증기, 탄소배출권 등의 가격도 오르며 실적에 기여했다.
건설 및 부동산 부문에서는 주택 자체사업의 매출수익 반영 및 물류센터 중심의 신규수주 증가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이뤘다.
자회사 SGC이테크건설은 2021년 매출 1조3079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451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1억으로 흑자 전환했다.
박준영 SGC에너지 대표는 “2021년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 1조818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며 “2022년 상반기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결해 생활 속 친환경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GC에너지는 올해 매출 목표로 2조5155억원을 제시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SMP 추가 상승과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의무공급비율 상향에 따른 REC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증기 및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며 발전·에너지부문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부동산부문에서도 주택 자체사업 및 물류센터 부문 강점을 기반으로 국내외 신규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SGC에너지는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중립을 목표로 다양한 ESG 경영을 실천해왔다. 최근에는 60㎿ 규모의 발전소를 국내산 미이용 친환경 자원을 원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 순수 목재펠릿 발전소 ‘SGC그린파워’의 준공을 완료하고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또한 한국전력공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CCU)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1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SGC에너지는 ‘SGC숲’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GC에너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월27일 SGC에너지에 대해 올해도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 6만8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금융투자 유재선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SMP, REC, 온실가스배출권 등 발전/에너지 부문 실적과 관련된 주요 지표 흐름이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 가격 조정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전력시장에서 발전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라며 “SGC그린파워 상업운전 및 일부 발전소 바이오매스 전소 전환으로 REC 생산 능력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REC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유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6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며 “SMP 강세에 따른 전력판매단가 상승과 SGC그린파워 상업운전으로 발전/에너지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장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또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7% 증가했다”며 “건설/부동산 부문은 토건 자체사업 수익이 반영되고 플랜트 수주분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이어지면서 견조한 이익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발전/에너지 부문은 SGC그린파워 준공에 따른 생산능력 증가와 판매단가 강세로 마진이 확대되었다”며 “RPS 의무비율 상승에 따른 REC 가격 강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도 추가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월27일 SGC에너지에 대해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시 이익이 개선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된 점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으나, 실질적으로 동사는 유가 상승시 SMP이 동반 상승해 이익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1월 들어 ㎾h당 150월을 상회하고 있는 SMP가 연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REC 판매량은 별도 200~250만 REC, 그린파워 100만 REC 등 합산 300만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리 부문의 적자는 전분기 대비 확대됐는데, 도어글라스 제품의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2022년 연간으로는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월27일 SGC에너지에 대해 2022년 실적이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판매매출은 SMP에 따라 결정되는데, SMP도 2021년 4분기 ㎾h 당 125.6원에서 1월 ㎾h 당 153.81원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 12.5%로 상향되는 RPS 의무이행비율로 1750만 REC가 추가로 필요해짐에 따라 REC 가격도 상승 중”이라며 “지난 1월25일 기준 REC 현물시장 종가는 5만3300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저점 기록했던 2021년 7월 평균 2만9542원 대비 80% 이상 상승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판매 예정인 REC는 250만REC로,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