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회한 비에이치, 주가 재상승할까
하이투자증권 "수요, 공급 안정적... 목표가 2만8000원으로 상향"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비에이치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앞으로 주가가 재상승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에이치는 첨단 IT산업의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과 그 응용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생산하는 FPCB 전문 기업이다. 첨단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기능·고집적 기술화된 빌드업과 RF Type의 FPCB 수요가 증가하면서 당사의 기술력과 수익성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5월 설립했고 2007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5월12일 1만6150원으로 저가를 기록한 비에이치는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9월2일 2만19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1만850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지난해 11월19일에는 2만900원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으며 지난해 12월23일에는 2만33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3일에는 전일 대비 0.23%(50원) 하락하며 2만1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369억6265만6916원으로 전년 동기 7213억5819만7178원에서 4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11억1373억5906원으로 전년 동기 340억4570만2993원에서 10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32억473만7794원으로 전년 동기 259억384만5202원에서 221.2% 증가했다.
비에이치의 지난해 영업이익(711억원)은 최근 3개월 증권사가 예상한 657억원 대비 8.2% 높아 컨센서스를 초과했다. 이와 관련해 비에이치 측은 “전방산업 수요 개선과 제품 다변화에 따른 매출 및 수익성 증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에이치는 애플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수혜를 받기도 했다. 현재 비에이치는 애플에 경연성 인쇄회로기관(RF-PCB)을 납품 중이다. 애플이 호황을 맞으면서 비에이치 주가 역시 지난 1월28일 9.46%(1850원) 급등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1월2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022회계연도 1분기(2021년 10~12월)에 123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은 일반적으로 3분기에 출시돼 4분기까지 판매가 이어지다 1분기와 2분기는 판매 비수기에 접어드는 판매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13 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워낙 높았고, 공급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양호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나금융투자는 4일 비에이치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추정치)보다 상회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신모델 호조와 더불어 국내 고객사의 차기작 준비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면서 “경쟁사의 사업 철수로 인해 국내 고객사향 분기 매출액이 2015년 이후 정말 오랜만에 700억원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261억원으로 전년동기 영업손실 160억대비 실적 모멘텀이 강하다”며 “전기차량 배터리 케이블 매출액은 421억원으로 전년 270억원에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공장 및 설비 셋업이 완료되고 하반기부터 유의미한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에이치의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로 저평가됐고 이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향 매출비중이 86%에 달하고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진입에 따른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5G 안테나 케이블, 모바일 및 전기차 배터리향 매출비중도 합산으로 13%에 달하는 점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해당 부품들은 향후 성장 여력 및 가시성이 높은 영역으로 밸류에이션 할증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일 비에이치에 대해 수요와 공급 모두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매수’를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쟁 강도가 완화되고 있다”며 “북미향 FPCB의 30-35%를 공급해온 삼성전기가 RF-PCB 사업을 철수했다. 가장 큰 수혜는 전체 물동의 60% 이상을 차지해온 비에이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혜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FPCB업계는 모바일 산업의 성장 둔화 이후 공급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집행에 보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북미향 FPCB의 ASP(평균판매가격)이 30% 내외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든 모델에 Y-OCTA(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터치스크린 패널 기술의 한 종류)가 채용됨에 따라 RF-PCB 생산 비중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를 보면, 중국 업체들의 생산 차질과 맞물려 애플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1분기까지도 비에이치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긍정적일 것이다. 전방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선술한 경쟁사 사업 철수에 따른 수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사업 확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결국 모바일을 넘어선 영역 확대가 비에이치의 중장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전장 FPCB에 주목한다. 주요 배터리 업체향으로 하네스 대체용 FPCB를 양산하고 있다. 전사 매출 대비 비중은 크지 않으나 산업의 고성장세와 맞물려 수주 잔고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짚었다.
KB증권도 지난 3일 비에이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실적은 KB증권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다”며 “이는 북미 고객사향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국내 고객사향 매출도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에이치의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989억원(전년동기대비 115%↑), 영업이익 161억원(흑자전환, 영업이익률 5.4%)으로 추정돼 실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기의 RFPCB 사업철수로 삼성디스플레이 내 점유율이 상승(55%→70% 예상)함에 따라 북미와 국내 고객사향 매출이 모두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정보기술(IT) 부품업종 내 톱픽(Top Pick)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차증권은 지난 1월14일 비에이치에 대해 목표주가 3만1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비에이치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던 2022년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북미 업체의 우호적인 출하량과 제품 믹스, 그리고 고객 확대 등을 통해 비에이치의 2022년 1분기 역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5G 안테나 매출의 성장 또한 실적 성장에 기여한다”며 “2021년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전장향 매출은 스마트폰 의존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매출처를 다변화한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