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RFHIC, 괄목할만한 실적 향상 전망으로 주가 반등 기대감 ↑

하나금융투자, "올해는 2018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 예상"

2022-02-03     권보경 기자
RFHIC는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한 무선 주파수 전력 증폭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사진 출처=RFHIC]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2022년에는 괄목할만한 실적 향상 전망이 나오는 RFHIC의 주가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선을 끌고 있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수입 제품으로만 의존하던 전력 증폭기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전력 증폭기는 무선통신장비의 송수신단에서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에서 쓰인다.

RFHIC는 중소기업이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질화갈륨(Gallium Nitride·GaN)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adio Frequency·RF) 전력 증폭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 동안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라는 소재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나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에 불과하다.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RFHIC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7억8000만원) 대비 16.13% 감소했다고 지난 1월26일 공시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5억2100만원으로 전년(254억3100만원) 대비 20.02% 증가했다.

RFHIC는 지난해 1월14일 4만8650원(52주 최고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해 3월10일 3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다가 소폭 반등해 8월 초까지 3만원대 중후반을 횡보했다. 이후에는 급락세를 타 11월 초까지 3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지난 11월11일에는 2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다가 12월 중순 들어 3만5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조정을 받아 3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뒤 최근 반등했다. 지난 1월28일에는 전일 대비 7.28%(2050원) 오른 3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보고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RFHIC에 대해 2021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2022년에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월28일 RFHIC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원을 유지하며 네트워크 장비업종 내 톱 픽스(Top Picks)로 제시했다. 추천 사유로는 2022년 예상되는 괄목할 만한 실적 호전 양상, 미국 시장 중심의 3.5㎓ 투자 본격화에 따른 질화갈륨 트랜지스터(Gan TR) 매출 증가, 2022년부터 삼성 외 다양한 매출처 확대 본격화, 실적 호전·호재 부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수급부진으로 주가 약세가 지속돼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점을 꼽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RFHIC는 2021년 4분기 매출액은 예상치에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면서도 “이는 RFHIC 자회사 상장 관련 비용(20억원) 발생으로 인한 외견상 실적 부진”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시엔 연결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당초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특히 하반기 연구개발비 상각액이 컸음을 감안할 때 내용상 실적은 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적 호전 원인은 2021년 4분기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물량이 100억원 이상 인식되면서 2분기 수준으로 미국 수출이 다시 정상화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역별 및 매출처별 매출 전망이 모두 낙관적이기 때문에 2022년 RFHIC의 실적 전망은 밝다고 했다. 그는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에서의 삼성·미국 로컬 장비 업체를 통한 매출액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나타낼 것이며 통신사별로는 버라이즌·디시네트웍스로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여기에 장기적으론 에릭슨·노키아로의 매출처 확대도 예상된다. 올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3~4㎓ 대역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버라이즌은 물론이고 AT&T와 디시네트웍스도 올해 각각 63㎒, 31㎒에 달하는 주파수 가동이 가능해진 상황”이라며 “2023년에는 3.5㎓ 대역에서 버라이즌 161㎒, AT&T 120㎒에 달하는 주파수 구동이 가능해진다. 고주파수에 특화된 질화갈륨 트랜지스터(Gan TR) 수요 증가와 더불어 RFHIC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는 2018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 시장으로의 매출이 시작됐으며 매출처 확대를 위한 공급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월27일 RFHIC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5만5000원을 제시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매출액은 1753억원, 영업이익은 239억원을 전망한다”며 “상저하고의 실적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이통사 버라이즌향 공급 물량은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라며 “하반기부터 고객사 내에서 버라이즌 관련 공급 외에 영국, 인도 등 여타 지역으로의 확장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방산 및 RF 에너지 등 통신 외 분야도 견조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RF 에너지는 차세대 신규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2022년 1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여러 산업의 고객사와 논의 중으로,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먹거리”라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와의 전력반도체 JV는 2022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사업의 매출 인식 효과는 빠르면 2023년 말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JV 설립 마무리와 함께 관련 매출처 및 사업 계획 등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RFHIC가 2022년 하반기에는 기대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2021년이 주로 버라이즌향 공급물량을 기반으로 한 기대였던 반면 2022년은 버라이즌 외에 여타 지역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동반된다”며 “2022년 실적 저점으로 예상되는 상반기가 2021년 분기 실적 최고점(2021년 2분기 혹은 4분기)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모은다”고 짚었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1월27일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5만원을 제시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2%, 685.0% 증가한 1799억원, 335억원으로 내다봤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26일 실적전망에서 이통사 버라이즌은 2021년 대비 상향된 2022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기업의 실적 예상 전망치) 215억~235억달러를 제시했다”며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참여하고 있는 C밴드(3.7~3.98㎓) 관련 CAPEX는 2021년 21억달러에서 2022년 50억~60억달러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2022년 RFHIC의 5G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89.2% 성장한 107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에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업종 센티멘트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B증권은 지난 1월27일 2022년 분기별 실적 흐름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나 본격적인 실적 확대는 하반기에 들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의견은 ‘보유’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17.5% 하향 조정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RFHIC의 2022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오른 17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한 250억원을 예상한다”며 “상반기와 하반기의 매출액 비중이 35:65로 예상되어 상저하고 흐름이 뚜렷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방산 관련 매출은 2021년(500억원 추정) 대비 60% 증가한 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돼 뚜렷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면서도 “미국 버라이즌(Verizon), 일본 NTT도꼬모, 인도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 등 삼성전자를 거쳐 공급하는 통신장비 매출은 하반기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RFHIC의 지난해 매출액은 1010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04억5200만원보다 43.37% 늘었다.

영업이익은 42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97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