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쿠콘, 간편결제·마이데이터 시장 성장으로 주가 상승 동력 ↑
KB증권 "온갖 페이 난무할 때 주목"…상상인증권 "시총 1조 시간문제"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최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쿠콘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까지만해도 7만4000~7만9000원대에 머무르던 쿠콘은 10월 말 들어 급등세를 탔다. 8만2000~8만5000원대에 거래되다 지난 11월1일 보통주 1주당 신주 0.2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더 올랐다. 11월 중순 들어서는 9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11월17일에는 장중 한때 9만5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에는 조정을 받았다. 7만원대 중반으로 떨어졌으며 12월 중순 들어서는 7만~7만3000원대에 거래됐다. 1월 들어서는 6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6일에는 전일대비 1.81%(1000원) 하락한 5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쿠콘에 대해 우호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1일 쿠콘에 대해 “온갖 페이가 난무할 때 주목해야 할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쿠콘은 웹케시 그룹 계열사로 마이데이터,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 필요한 정보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제공하는 국내 최대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회사”라고 설명했다. API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을 일컫는 말이다. API를 사용하면 특정 기능에 대한 프로그래밍을 다시 할 필요없이 효율적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연구원은 쿠콘에 대해 체크포인트로 3개를 꼽았다. 간편결제 사업자 다양화는 수혜 요인이고, 데이터 서비스 부문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API 플랫폼 밸류에이션 적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쿠콘은 간편결제 시장 성장 및 페이먼트 사업자 다양화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쿠콘이 보유한 페이먼트 API를 활용하면 페이먼트 사업 역량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도 비교적 간편하게 페이먼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커머스, 제조업체 등이 페이먼트 사업으로 신규 진출 시 API 사업자의 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쿠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2년 마이데이터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제 서비스 부문과 비교해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이익률이 높아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실적 성장은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데이터 서비스 부문은 API 플랫폼 사업에 해당한다. 이에 페이먼트 서비스 사업자만이 아닌 API 플랫폼 사업자들의 밸류에이션 또한 감안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쿠콘의 리스크 요인으로 2021년 4분기 실적 부진, 신규 경쟁사 진입에 따른 마진 하락을 꼽았다. 그는 “쿠콘은 2021년 4분기에 계절성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쿠콘의 장기 성장성을 훼손하지 않는 일시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페이먼트 서비스 사업자들의 API 플랫폼 사업 진출도 리스크 요소다. 해당 사업자들은 쿠콘의 핵심 경쟁력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4일 쿠콘에 대해 2022년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서비스 시행 초기임에도 쿠콘은 연관 제품에서 매출의 10% 수준의 실적이 발생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3분기 실적에서 데이터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0.6% 성장했는데, 이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관련 매출과 대출한도 및 금리조회 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본격적인 서비스 시작과 함께 쿠콘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데이터부문 매출액 성장은 마이데이터 플랫폼 관련 매출과 대출한도 및 금리 조회 API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2022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6.7%, 22.2% 성장한 740억원, 20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데이터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1월27일 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으며 시장을 선점해 매출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며 “2022년부터 국내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쿠콘은 아직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장성을 여전히 보수적으로 산정하였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큰 폭의 성장세 전환이 예상될 수 있다"며 "이를 재산정하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콘은 마이데이터 사업과 API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쿠콘은 지난 6일 BNK금융그룹 3개 계열사의 마이데이터 제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30일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쿠콘과 API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12월27일 쿠콘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데이터 사업부 성장이 주목된다고 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콘의 핵심 경쟁력은 20여년간 확보한 정보 수집 연결 기술력을 기반해 국내 금융, 공공 등 500여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4%, 49.4% 증가한 629억원, 168억원을 예상한다.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1%, 27.9% 증가한 762억원과 215억원을 전망한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로 기존 금융권에서 의료, 유통 등의 비금융권으로 데이터 사업 확대가 기대되며 API 시장 선점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상상인증권도 지난해 12월23일 쿠콘에 대해 투자의견은 ‘중장기주가상승’을 제시했다. 시총 1조원 이상은 결국 시간문제라고 평가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 추가되는 3가지 사업 가치에 주목한다”며 “신용카드 비교서비스, 중고 자동차 담보대출 서비스, 데이터 결합 서비스”라며 “최근 쿠콘의 무상증자의 배경은 비식별 데이터 결합 전문 라이센스 취득을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자본금 증가 필요성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되면 현재는 공공기관에만 허용된 서비스를 민간에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1호가 된다”고 짚었다.
2006년 설립된 쿠콘은 핀테크 API 플랫폼 및 비즈니스 정보 제공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국내 150여개의 금융기관에 서비스 중이다. 서비스 상용화 단계에 있는 150여개의 핀테크 기업도 쿠콘의 개인정보 API를 활용해 주요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쿠콘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55억5509만원으로 전년 동기 370억5131만원 대비 22.95% 늘었다. 영업이익은 123억6652만원으로 전년 동기 95억6235만원 대비 29.3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3억281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8억758만원 대비 62.3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