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티로보틱스, 전방산업 호조 따른 실적회복으로 주가 반등?
나이스평가정보, "전문서비스용 로봇업체로 도약할 것"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로봇 전문기업 티로보틱스가 올해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오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초까지만 해도 7900~8000원대에 머무르던 티로보틱스는 9월 중순 들어 하락세를 탔다. 7000원대 초반에서 7000원대 중반에 거래되다 10월 들어서는 6000원대로 떨어졌으며 지난 10월12일에는 장중 한때 6190원(52주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이후 11월 말까지 6000~8000원대를 횡보하다 12월 초 들어 반등했다. 12월 중순에는 900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12월27일에는 장중 한때 1만75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조정을 받아 지난 17일에는 전일 대비 5.71%(480원) 하락한 792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 13일 티로보틱스에 대해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전문서비스용 로봇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1일 티로보틱스를 숫자로 증명할 종합 로봇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전방산업 호조 기대에 따라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22일 티로보틱스가 2022년 매출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 티로보틱스의 사업은…
2004년 설립된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용 진공로봇 전문 업체다. 국내 유일한 중대형 진공로봇 전문 업체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로봇기술 개발 투자와 양산 노하우 축적을 통해 국내 최초로 대형 진공로봇을 개발했다. 2009년부터 상용화해 대기업 생산라인에 공급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해외 공급을 확대해 중국,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6세대부터 11세대의 진공로봇 및 시스템 생산이 가능하다.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이노비즈, 메인비즈 등 인증 확보를 통해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진공로봇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로봇관련 사업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경제의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 소비 침체 및 양극화, 코로나19 등의 환경에서 티로보틱스는 효율 개선, 수익 강화, 비용 절감 등 전사적 경영개선 활동을 추진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변화에 따른 시장 선점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중대형 로봇과 시스템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 외에도 반도체, 재활 의료로봇, 자율이송로봇, 푸드테크로봇 등의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 시장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물류 이송로봇 사업강화를 위하여 모션디바이스를 인수했다. 모션디바이스는 물류 이송로봇 및 모션시뮬레이션 제조와 판매를 영위하는 업체로, VR(가상현실) 어트랙션 사업과 AMR(자율이동로봇), AGV(무인운반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로보틱스는 VR 부품인 마이크로 OLED 로봇을 공급하여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에 따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9%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티로보틱스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356억5382만원으로 전년 동기 503억22만원 대비 29.12% 줄었다. 영업이익은 33억5588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4억925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2억7934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7억9355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한편 티로보틱스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63억5672만원으로 전년 동기 515억5328만원 대비 28.71% 올랐다. 영업이익은 34억9064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9757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1억888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3억7326만원 손실에서 64.76% 줄었다.
나이스기업정보에 따르면 티로보틱스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헬스케어 관련 웨어러블 로봇 체험관 개설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헬스케어 관련 웨어러블 로봇 체험관을 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체험관을 웨어허블 로봇 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관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서울대학교, 서울아산병원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책임자도 자리했다고 전해졌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체험관에서 티로보틱스가 보급하는 ‘마이요수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며 “동시에 로봇개발자의 연구개발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로봇은 이용자와 개발자 간의 경험 공유가 중요하다”며 “이 같은 기능을 체험관이 원활하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로보틱스가 선보이는 마이요수트는 근력 보조 로봇이다. 회사 측은 착용하면 근력 저하에도 안전하게 먼 거리를 이동하고 무기력을 방지하며 근력 저하 속도 등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체험관에서 마이요수트 활용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향후 요양기관, 병원 등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 서울대, 서울아산병원, 고려대 등 7개 산학연 연계 컨소시엄도 구성하고 있다.
안승욱 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의료, 물류, 서비스 등 모든 생활공간에 로봇이 곁에 있게 될 것”이라며 “티로보틱스는 산업부터 물류, 헬스케어 등 4대 분야에서 로봇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2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21 로보월드’의 티로보틱스 부스를 방문해 ‘마이요수트’를 관람했다고 밝혔다.
티로보틱스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1 로보월드’의 티로보틱스 부스를 찾아 ‘마이요수트’의 설명을 들었다.
티로보틱스는 ‘2021 로보월드’에 마이요수트를 비롯해 ‘캐리로’, ‘AGV’로봇 등 물류이송로봇을 출품했다.
‘2021 로보월드’는 2021년 16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규모의 로봇 전시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15개국 200개사 500부스의 규모로 개최됐다.
■ 나이스평가정보 "티로보틱스, 전문서비스용 로봇업체로 도약할 것"
지난 13일 나이스평가정보는 티로보틱스가 산업용 로봇뿐만 아닌 전문서비스용 로봇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연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OLED 진공로봇이 매출의 주를 이루었으나 반도체 진공로봇 및 전문서비스용 로봇을 개발하며 매출 다각화를 시도했다”며 “완성도 높은 진공로봇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팩토리, 재활 의료료봇, 푸드테크 등의 전문서비스용 로봇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자율이송로봇의 경우 일본의 물류 이송로봇 및 자율주행차 전문 업체인 ZMP와의 합작사인 주식회사 앤로를 통해 물류 이송로봇 ‘캐리로’, 배송로봇 ‘딜리’ 등을 개발해 기술 협력을 이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AMR(자율 이동로봇), AGV(무인운반차) 물류 이송로봇 사업강화를 위해 모션디바이스를 인수했다”고 했다. 이어 “모션디바이스는 모션시뮬레이터를 개발해 VR 어트랙션과 VR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2019년부터 기존 핵심기술을 활용한 물류 이송로봇을 개발해왔다”며 “티로보틱스의 자율이송로봇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며 AGV 물류 이송로봇의 경우 국내 기업들과 스마트팩토리 접목을 위해 협업하고 있어 물류 시장에서 티로보틱스의 로봇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션디바이스가 기존 진행하던 VR 관련 사업에도 투자해 VR/증강현실(AR) 부품인 마이크로 OLED 로봇을 공급해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키움증권은 티로보틱스에 대해 전방산업 호조 기대에 따른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분야 진공로봇,진공시스템 전문업체”라며 “전방 신규투자 시 장비에 장착돼 관련 업체로 납품되며, 2~3년 가량의 로봇 보수작업주기가 도래할 경우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21년에는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 및 중국업체 장비 공급 감소에 따른 적자전환이 불가피했다”며 “2022년에는 견조한 OLED 수요에 따른 국내외 패널 업체들의 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티로보틱스의 반도체향 매출 역시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현재 국내외 장비사들이 벤더등록 후 테스트 중에 있으며 국내 장비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티로보틱스가 서비스용 로봇산업을 주도할 자율주행 물류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주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티로보틱스는 일본 자율주행 기업 ZMP와의 합작사인 앤로를 통해 AMR(자율이동로봇), AGV(무인운반차) 및 관제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며 “이로 인해 전문서비스 외 푸드테크 관련 개인서비스용 로봇으로의 확정성 역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 및 물류 업체들이 높은 처리량, 빠르고 손쉬운 로봇 배포, 유연한 생산라인을 요구하고 있다”며 “물류센터 외에도 향후 공항이나 항만 등 선적이 필요한 시장에 접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는 티로보틱스의 헬스케어 및 VR 신사업 외형성장에 기여할 한 해”라며 “티로보틱스는 스위스 기업 Myoswiss에 투자해 웨어러블 수트 마이요수트의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2022년 1분기부터 마이요수트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디스플레이 위주의 전방시장이 확장성 높은 무인화 및 신사업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티로보틱스의 로봇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질 것”으로 짚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해 12월22일 티로보틱스에 대해 2021년 역성장했으나 2022년에는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티로보틱스의 2021년 매출액은 519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수치다.
이 연구위원은 “2022년에는 티로보틱스의 국내외 OLED 투자가 활성화되고 신규 사업의 기여도 상승 시 매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의 로봇사업 강화, 물류 및 헬스케어 내 로봇 채택률 증가의 수혜도 기대된다”며 “VR, 확장현실(XR) 등 성장산업 진출과 가시적인 성과 도출도 2022년 실적의 주요 체크 포인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