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레고켐바이오, 신약 기술이전 누적에 주가 회복세 

하나금투, "LCB14 등 파이프라인 임상 본격화될 것"

2021-12-29     박지원 기자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 설립된 합성신약 연구, 개발 기업이다. [사진출처=레고켐바이오]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신약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을 쌓고 있는 레고켐바이오 주가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30일 7만4900원으로 52주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며 5만원대로 조정을 받았다. 지난 11월 11일에는 4만1150원(52주최저가)까지 내리리도 했으나 12월 들어 5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최근 5만원 중후반대까지 올랐다. 지난 28일은 전일 대비 1.62%(900원) 오른 5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7일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 복합체(ADC) 기술로 개발한 항암제 후보 물질 ‘LCB14’를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 및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고켐바이오는 익수다로부터 선급금과 기술료 명목으로 5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개발·허가 및 상업화 성공 시에는 최대 10억 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계약에 따라 익수다는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LCB14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LCB14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에 레고켐 바이오 ADC 기술을 적용한 물질이다. 중국 푸싱제약에 판권이 기술이전된 뒤 중국에서 유방암 관련 임상 1상이 진행 중이었다. 향후 중국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초기 임상비용 일부를 부담해 익수다와 공동으로 미국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레고켐바이오가 체결한 기술이전 및 옵션 계약은 올해 5건을 포함해 총 11건으로, 누적 계약금액은 최대 5조원이다.

29일 하나금융투자 박재경 연구원은 LCB14를 시작으로 레고켐바이오 파이프라인들의 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LCB14 기술이전에대해 “복성제약에서 진행한 중국 IND(임상시험용신약) 패키지 데이터를 활용한 빠른 IND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며 “LCB14는 복성제약에 기술이전한 HER2 ADC로 현재 복성제약에서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 임상 1a상을 진행 중”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결과 확인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용량제한 독성반응(DLT, Dose Limiting Toxicity)를 확인 하기 위한 용량증가요법 연구를 진행 중으로 안정성과 임상2상 적정용량(R2PD)에서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다음 단계 임상에서 위암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 임상 결과에 대해서도 기대하며 “레고켐 ADC 플랫폼을 적용한 최초 임상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며 “이후의 임상 1b·2상 결과를 통해, HER2 ADC로 승인받은 로슈의 ‘캐싸일라’ 및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 대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레고켐바이오의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익수다 씨스톤 픽씨스에 기술이전된 ‘CD19-pPBD ADC’와 ‘ROR1-pPBD ADC’, ‘DLK-1-MMAE ADC’가 2022년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자체 개발할 ‘Trop2-MMAE ADC’는 전임상 후 내년 글로벌 임상 1상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8일 현대차증권 엄민용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이전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엄 연구원은 LCB14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해 “지난 11월 16일 유럽 제약사인 소티오(Sotio Biotech)와의 총 계약금액은 10억3000만달러이며, 계약금 및 단기 기술료 2950만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18일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4240억원 추가된 약 9200억원 규모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10월 21일 중국 제약사에도 4265억원과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누적 계약 체결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익수다는 셀트리온에서 약 5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셀트리온이 대주주로 있는 영국 비상장 바이오텍, LCB14에 대한 미국 임상 공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4건의 추가 기술이전과 기존 익수다 계약의 추가 옵션 계약으로 이룬 누적 계약규모는 총 5조원”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1월29일 레고켐바이오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ADC 플랫폼 기술 및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플랫폼 기술 특성상 지속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하고, 이전이 가능한 다수의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라며 “후보물질 도출 이후 임상 개발이 본격화될수록 기술이전 계약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 설립된 합성신약 연구, 개발 기업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ADC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약물 기본 골격에 약물 유사성을 가진 고유의 기능성 화학 구조물을 연결하여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술 이전했으며,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의약사업부문을 통해 의료용품 및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병원에 치료재료와 의료소모품 등을 납품하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2억7400만원으로 전년 230억1100만원 대비 37.9%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87억1900만원 손실로 전년 61억6700만원 대비 527.8% 늘었다. 순이익은 378억800만원 손실로 전년 45억1500만원 손실 대비 737.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