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분석] 비에이치, 내년 매출 1조원 돌파 전망으로 주가 '고공행진'
하반기 호실적에 내년엔 역대 최고 실적…증권사들 잇따라 목표가 상향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기업 비에이치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3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44.1% 늘어났다.
비에이치의 주가는 지난 1월26일(2만4450원)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6일에는 1만6150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300원(1.38%) 오른 2만2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내년 매출 1조원 돌파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52주 최고가를 넘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일 비에이치에 대해 내년 매출 1조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23% 상향했다. 또 NH투자증권도 지난 11월30일 비에이치에 대해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비에이치에 대해 경쟁사 삼성전기의 생산중단으로 본업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비에이치의 사업은…
비에이치는 1999년 5월 설립했고 2007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비에이치는 첨단 IT산업의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과 그 응용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및 생산하는 FPCB 전문 기업이다. 첨단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기능·고집적 기술화된 빌드업과 RF Type의 FPCB 수요가 증가하면서 당사의 기술력과 수익성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경성(Rigid) PCB산업이 정체 상태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FPCB 산업은 전자제품의 경박단소화에 따른 적용 제품군의 확대로 그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FPCB는 일반 PCB가 무게나 부피, 특히 경직성으로 인해 가지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극소 경량화 추세에 따라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세계의 FPCB경쟁업체로는 일본(Nippon Mektron, Sumitomo, Fujikura), 한국(Interflex, Young Poong, SI-Flex, BH), 대만(ZDT, Flexium, Career)이 있으며 주로 중국, 베트남, 태국에 글로벌 생산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완제품기업(스마트폰, OLED, LCD모듈, 5G안테나, 배터리, 전장부품 등)들은 고도의 전자회로 및 정밀기계 기술을 요구하고 있고, 특히 빌드업과 RF Type의 FPCB에 대해서는 선진적 연구개발을 통한 양산 능력과 고품질 제품 납기 준수를 요하는 등의 보다 고객 지향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추세다.
비에이치는 국내 FPCB업체 중 유일하게 베트남에 전공정 생산라인을 구축하여 전략적 SCM을 마련하였으며, 이를 통해 운송비용 및 인건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OLED 트렌드에 필수적인 RF-PCB 생산에 있어서 양산 노하우와 최대 CAPA를 보유하였으며, 수년간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베스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또 비에이치는 선제적 연구개발을 통해 현 시장을 넘어 향후 적용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대해서도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양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품질 및 납기 준수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 올해 3분기 매출은 3337억원으로 41% 증가,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44% 늘어
비에이치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337억1833만원으로 지난해 (2361억3603만원) 동기 보다 4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7억1354만원으로 2020년(303억2650만원) 보다 44.1%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464억7220만원으로 지난해 284억9286만원 보다 63.1% 증가했다.
한편 비에이치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213억5819만원으로 2019년 6548억5372만원 보다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0억3806만원으로 2019년(625억6802만원)보다 4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3억6157만원으로 전년 566억120만원 보다 62.3%나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폰13 판매량 역대 최대 기록 전망… 최대 수혜주는 비에이치와 LG이노텍
비에이치와 LG이노텍은 대표적인 신형 아이폰 수혜주로 꼽힌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3 판매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급 차질 이슈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하량 기준 약 8000만대를 상회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 13 프로 맥스 모델 중 일부는 수령까지 아직도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에이치는 아이폰13 시리즈 중 프로 라인업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은 일반적으로 3분기에 출시돼 4분기까지 판매가 이어진다 1분기와 2분기는 판매 비수기에 접어드는 판매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13 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워낙 높았고, 공급 부족 문제가 겹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양호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아이폰 관련 부품 출하량이 4분기 성수기 시즌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통 12월을 기점으로 부품 물량이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비에이치 실적 역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에이치의 영업이익은 1분기 150억원 적자에서 2분기 10억 적자, 3분기에는 437억원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 하나금융투자 “내년 매출 1조원 역대 최고 실적 … 목표주가 3만2000원으로 상향”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일 비에이치에 대해 내년 매출 1조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23%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비에이치의 오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각각 9%, 3% 증가한 3648억원, 4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망치를 각각 18%, 28% 웃도는 수준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중에서도 프로(Pro)와 프로 맥스(Pro Max)의 반응이 양호해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사는 프로(Pro) 라인업향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도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비에이치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71% 증가한 1조2304억원, 1238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910억원 이후 4년 만의 최고 기록이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고객 사향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증가하고, 북미 고객 사향은 아이폰 프로 라인업 호조·경쟁업체의 사업정리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5G 안테나·전기차향 매출액도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와 비에이치의 CAPA(설비투자) 증설로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미크론 확산과 아이폰13 시리즈의 수요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분위기에서 단기 실적 증가는 충분히 차별화되는 투자포인트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또 NH투자증권도 지난 11월30일 비에이치에 대해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9867억원, 662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9488억원, 625억원) 대비 각각 4.0%, 5.8% 증가한 규모다.
이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 및 점유율 상승 등을 고려해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8.2% 상향했다”며 “비에이치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기존 추정치 대비 5.8%, 13.4%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주가 상향 요인으로 △예상 웃돈 북미 고객사 신형 스마트폰 수요 △높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비중 △경쟁사의 시장 철수로 인한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꼽았다.
이어 이 연구원은 “2017년 이후 처음 4분기 매출이 전분기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내년 1분기 고객사 판매 호조세 및 공급 부족에 따른 이연 수요 확대로 성수기 못지 않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11월30일 비에이치에 대해 경쟁사 삼성전기의 생산중단으로 본업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경연성회로기판(RF-PCB)의 가장 큰 경쟁사 삼성전기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한다”면서 “북미 A사향으로 자견 기준 3000억~35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했는데, 생산 중단으로 이 중 대부분의 물량을 비에이치에 할당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북미 A사향 매출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아 전사 이익률 상승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내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예상보다 각각 21.2%, 6.4% 올린다”고 강조했다.
4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에 성과를 낼 전망이다. 그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부품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세트 생산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회사가 공급하는 상위 2개 모델의 초기 반응이 양호해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