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스튜디오드래곤, 올해·내년 실적성장 전망에 반등할까

메리츠증권, 목표가 15만원으로 41.51% 상향…"내년 박스권 뚫을 것"

2021-12-10     권보경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빈센조'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으로 K드라마 열풍을 이끌었다. 사진은 현재 방영중인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 [사진 출처=스튜디오드래곤]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올해와 내년 실적 성장 전망이 나오는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주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3월 중순까지만 해도 9만원대 중반에 머무르던 스튜디오드래곤은 4월 들어 상승세를 탔다. 지난 4월8일에는 10만9200원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조정을 받아 5월 중순 들어 7월 말까지 9만원대를 횡보했다. 8월 들어서는 하락세를 타 지난 9월17일에는 8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9만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전일대비 0.92%(800원) 오른 8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증권은 지난달 30일 스튜디오드래곤에 올해부터 해외향 판매 및 제작 성과가 본격 반영되겠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업종 내 ‘톱픽’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으로 설정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라이브러리 판매 수가 지난 2019년 149개에서 2020년 174개,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 187개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82%에 달하는 해외 판매 비중 및 단가도 지속 상승 중이다.

남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내년 판매 매출은 3758억원으로 올해 대비 34.5%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엔 미국향 제작 수익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현재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 ‘사랑의 불시착’, ‘호텔델루나’ 리메이크 작품 등이 해외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프리미엄 드라마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수익다각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아직 기타 수익의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영상 콘텐츠 이외 분야로 다각화하며 점차 IP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7월 ‘빈센조’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한 바 있다. 제일기획, 넷마블과 미디어 커머스 및 게임 분야에서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달 24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드라마 스튜디오로서 경쟁 우위가 부각된다며 목표주가 12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네트워크 사업자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쟁 우위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실적과 주가 모두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올해 내부시장 중 OCN 드라마 슬랏이 취소되면서 방영편수가 감소했고, 빈센조 이후 화제성 있는 대작 작품이 부재했다. 비내부시장 채널 판매가 지연되며 채널 다각화도 부진했다.

장 연구원은 내년에는 제작편수 증가, 대작방영, 넷플릭스 등 OTT 판매 확대로 양적 측면과 질적 측면 모두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TV+, 스카이댄스미디어와 공동제작한 미국 현지 드라마 방영도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향후 OTT 향 드라마 추가 제작 확정에 따른 실적 성장 및 기업가치 상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드라마 제작 성공여부, 중국향 콘텐츠 판매 재개에 따른 추가 업사이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실적이 대폭 늘어나고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15일 메리츠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10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41.51% 상향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목표가 15만원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스튜디오드래곤 영업이익은 774억원으로 올해 대비 28.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보다 많은 979억원을 내년 영업이익으로 올릴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재계약이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재계약을 해야 한다. 작년 체결한 3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오징어 게임’ 흥행으로 한국 드라마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공급 가격(제작비 대비 구매가 비중)이 최소 10~15%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계약 기간이 절반 가량 남았음에도 계약 연장을 선제적으로 요청 중”이라고 했다. 구작 매출도 같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최대 제작사로 150여개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진출 성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공동으로 기획중인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는 내년 말 애플TV+에 방영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당 드라마는 시즌1부터 수익구조를 만들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흥행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 미국판 리메이크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넷플릭스와는 5개 작품의 편성을 확정했다. 작년 전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스위트홈2’를 포함한다. 중국 아이치이에도 3편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어 설립됐다. 드라마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해 미디어 플랫폼에 배급하고 VOD, OTT 등을 통한 유통 및 관련 부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도깨비, 비밀의 숲, 미스터선샤인, 사랑의 불시착 등 완성도와 화제성 높은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전통 미디어, 디지털, OTT 등 뉴미디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231억2913만원으로 전년 동기 2817억4456만원 대비 20.8% 줄었다.

영업이익은 316억612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4억8802만원 대비 11.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50억2777만원으로 전년 동기 219억80만원 대비 14.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