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주 핵심체크] 올릭스, 차세대 바이오 RNAi 기술이전 날개 달고 반등할까
작년말 대비 주가 반토막…중국 한소제약과 5300억원 기술이전 계약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차세대 바이오 트렌드로 평가되는 RNA간섭(RNA interference·RNAi)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올릭스의 반등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릭스는 RNAi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연구 혹은 임상이 진행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피부, 폐, 안과 등 국소치료제, B형 간염 치료제, 비알콜성지방간염 및 간질환 치료제 등이 있다.
올릭스는 지난해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아와 9000억원 규모의 안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0월 중국 한소제약과 5300억원 규모의 GalNAc-asiRNA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3일 6만100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던 올릭스는 올해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4월 들어 3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12월 들어서도 3만6000~3만800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3일 오전 10시26분 현재는 전일 대비 0.41%(150원) 내린 3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올릭스의 사업은…
올릭스는 2010년 2월 설립했으며 2018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릭스는 RNAi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개발 기업이다. RNA간섭기술은 기존 신약개발 플랫폼인 저분자화합물 및 항체치료제를 이은 제3세대 플랫폼 기술로 불리는 올리고 핵산치료제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RNA간섭기술 중 siRNA에 대한 원천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기술을 확보하여 이를 기반으로 난치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RNA간섭기술 플랫폼 및 신약 후보물질 관련 기술을 국내외 제약사에 이전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릭스가 확보한 RNA간섭 플랫폼 기술은 siRNA 치료제의 구성 요소이자 치료제 개발의 기술적 허들인 siRNA 구조와 표적 단백질에 대한 siRNA의 염기 서열, 효율적인 세포내 전달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올릭스는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초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회사가 되었다. siRNA 국소 투여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기업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올릭스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고 예상치 못한 독성 및 전달관련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는 국소투여치료제 개발에서 시작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보다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위하여 전신투여가 가능한 GalNAc-asiRNA기술개발 등 다양한 장기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릭스의 신약 연구개발 프로그램은 독자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피부, 폐, 안과 등의 국소투여 질환에 대한 치료제 외에도 GalNAc 기반 기술을 통해 간 전달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 및 원천 기술을 확보를 통해 B형 간염(HBV), 비알콜성지방간염(NASH)나 간 섬유화 등을 비롯한 간질환 치료제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PD-1을 타겟팅 함으로써 면역 항암 치료 효과 확인을 한 면역 항암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올릭스의 주요 매출은 신약 연구개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주로 국내외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기술료다.
■ 3분기 적자 지속…영업손실 56%·순손실 94% 늘어
올릭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7억9400만원으로 전년 12억2500만원 대비 128.0% 늘었다. 영업이익은 189억5400만원 손실로 전년 120억8500만원 손실 대비 56.8% 늘었다. 순이익은 227억5400만원 손실로 전년 117억2500만원 손실 대비 94.0% 늘었다.
한편 올릭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4억7400만원으로 전년 11억3000만원 대비 118.9% 늘었다. 영업이익은 162억4100만원 손실로 전년 151억1600만원 손실 대비 7.4% 늘었다. 순이익은 193억8400만원 손실로 전년 143억5200만원 손실 대비 35.0% 늘었다.
■ HBV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보건부 국책과제 선정
지난달 1일 올릭스는 HBV 치료제 후보물질 ‘OLX703A’가 보건복지부 감염병 예방 및 치료 기술 개발 사업 국책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과제로, 올릭스는 1년4개월 간 정부지원금 6억6000만원을 받는다. 올릭스는 이를 포함해 총 8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OLX703A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릭스는 지난 6월 동물효력시험에서 OLX703A가 HBV 바이러스 표지자인 ‘s항원’, ‘e항원’, ‘HBV DNA’ 혈중 농도를 경쟁사 치료제 물질과 동등한 수준인 100분의 1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1회 투여만으로도 4주 이상 효력이 유지됐다.
지난 10월 27일 올릭스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225억원 규모 토지를 골프코리아로부터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산총액 대비 28.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수기준일과 등기예정일은 오는 12월 29일이다. 올릭스는 양수한 토지를 연구개발 센터 및 신사옥 마련에 활용한다.
■ 증권가, 바이오 업계 차기 트렌드로 RNAi 플랫폼 주목
지난 2일 신한투자증권 장세훈 연구원은 올릭스의 기술력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장 연구원은 올릭스에 대해 “RNAi 플랫폼을 보유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최근 기술 이전을 잇따라 체결하며 보유한 RNAi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올릭스는 2019년과 2020년 프랑스 안과 전문기업 떼아와 약 9000억원 규모의 안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에는 유럽 바이오기업과 약 18억원 규모의 ‘GalNAc-siRNA’ 연구개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 중국 한소제약과는 약 5300억원 규모의 GalNAc-asiRNA 플랫폼 기반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RNAi 플랫폼 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비대칭 siRNA를 바탕으로 전달체 기술을 결합해 후보물질 발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신규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향후 RNAi 플랫폼의 경쟁력은 전달체 기술 확보에서 갈릴 것”이라며 “이에 맞춰 새로운 전달체 기술개발로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예상되는 비대 흉터 치료제 OLX101A 뿐 아니라 4가지 파이프라인이 추가로 임상 진입이 예상돼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특히 큰 규모의 라이센스 딜이 이뤄지고 있는 HBV, NASH 등 만성 간질환 타겟 물질의 포텐셜은 기대할 만하다”며 “글로벌 RNAi 기업들과 비교할 때 후발주자로 볼 수 있지만 역전 가능성이 유효하기 때문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이베스트투자증권 강하나 연구원은 RNAi를 mRNA를 이을 바이오 트렌트로 강조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 연구원은 RNAi 치료제 개발 기업인 다이서나를 33억 달러에 인수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애로우 헤드의 NASH RNAi 치료제를 라이선스 인한 GSK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코로나 이전 가장 각광받았던 기술 중 하나인 RNAi에 관심이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릭스와 관련해서는 현재 가장 앞서있는 비대흉터 치료제, 탈모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등은 시장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GalNAc 도입 후 2021년 10월 GalNAc-asiRNA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첫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현재 2020년 6월 진행된 후보물질(간질환 예상)에 대한 차기 임상 계약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올릭스 플랫폼의 가치를 증명해주는 첫 계약으로 현재 글로벌 2위의 시장성을 자랑하는 중국과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차기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기대하며 “2021년 9월 진행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테라피(OTS) 학회에서 오픈한 간질환 및 다른 파이프라인 데이터가 기반이 된 계약이라고 추정되어, GalNAc-asiRNA 플랫폼의 차기 데이터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