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파마리서치, 3분기 전년 영업익 뛰어넘어…성장 기대감↑

주가는 10월부터 내리막…증권가, 목표가 10만~11만5000원 제시

2021-11-30     김현지 기자
재생바이오 전문 제약회사 파마리서치가 올 3분기만에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파마리서치]

[데일리인베스트=김현지 기자] 재생바이오 전문 제약회사 파마리서치가 올 3분기만에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순이익 규모를 넘어섰음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파마리서치 주가는 올해 1월21일 6만원대에 진입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5월 8만원대로 올랐다. 이후 지난 10월에는 9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7만원대 머물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전 거래일대비 0.76%(600원) 내린7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흐름에 어울리지 않게 올해 3분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15일 분기보고서에서 연결 기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399억원으로 전년동기(221억원) 대비 80.5%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0억원(전년동기 775억원), 순이익은 374억원(전년동기 210억원)으로 늘었다.

파마리서치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087억원, 334억원, 325억원으로 올 3분기만에 지난해 수치를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올 3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35.63%다. 지난해 30.73%보다 높은 수치다.

파마리서치는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 매출은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으로 구성됐다. 의료기기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액 546억원으로 지난해(500억원)를 뛰어넘었다. 화장품 부문도 올 3분기 매출액 199억원으로 지난해(168억원)를 넘어섰다.

향후 사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 11일 파마리서치는 의료미용기기 제조기업 메디코슨을 인수했다. 파마리서치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메디코슨 기술력을 기존 사업 영역인 에스테틱과 근골격계 시장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써 파마리서치는 주사제 의료기기는 물론 전자 의료기기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자사 마케팅 역량과 메디코슨 기술력 간의 시너지를 기대한다”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제품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투자증권사들은 파마리서치에 대해 성장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 유화증권은 파마리서치가 올 3분기 계절적 비수기 및 코로나19 영향 등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영업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개별 재무제표 기준 본업의 실적은 2분기에 비해서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홍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4분기는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노 마스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피부미용 수요도 늘어 이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통증 완화 효과가 있는 프리미엄 제품 ‘리쥬란HB’를 출시해, 신제품 효과와 함께 리쥬란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며 “‘콘쥬란’ 역시 협력사들과 종합병원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실시해 수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회사의 보툴리눔 톡신 규제가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파마리서치의 자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톡신 제품의 품목허가 취소와 회수·폐기 등의 제재를 받았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지 않고 보톨리눔 톡신 제품을 국내에 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

홍 연구원은 “이는 보톨리눔 톡신 유통과 관련된 국가출하승인에 대한 해석의 차이 때문”이라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실제 영업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고, 이미 15일자로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져 생산을 재개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실제 파마리서치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보톨리눔 톡신 품목의 매출 비중은 4% 수준으로 예상되며, 특히 이익단에 미치는 영향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상상인증권은 파마리서치가 주가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중장기 주가 상승’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리엔톡스의 연결 기준 매출은 60억원대로, 올해 예상 연결 매출의 4% 이내”라며 “이번 조치가 연간 60억원대의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며, 리엔톡스의 성장 비전에 불확실성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마리서치의 핵심 제품인 ‘리쥬란’과 ‘콘쥬란’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다. 하 연구원은 “이번 이슈의 핵심은 생산이나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다만 리엔톡스 사업의 불확실성이 발생했고, 기업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어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KB증권은 파마리서치에 대해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돋움을 기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24일 KB증권 이수경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87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며 "화장품 수출금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성장을 지속 이어나갔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인수를 위해 파마리서치는 10월 28일 신주인수권부사채 250억원을 발행한 바 있으며 메디코슨은 글로벌 에스테틱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집속초음파, 고주파 관련 기술을 모두 보유 중”이며 “파마리서치 인수 후 온열암치료기 ‘센시온’을 주력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파마리서치는 올 상반기 모두 누적기준 매출액 733억3234만원으로 전년동기 483억7205만원 대비 51.6% 올랐다.

영업이익은 262억438만원으로 전년동기 125억9896만원 대비 107.99% 증가했다. 순이익은 240억9769만원으로 전년동기 137억1632만원 대비 75.6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