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인탑스, MID 신공법 개발·3분기 호실적 기록에 강세
이베스트투자증권·신한금투, '매수' 유지…목표가는 3만원 제시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정보기술(IT) 부품제조업체 인탑스가 MID(Mold Interconnected Device) 신공법을 개발하고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1만6000원대에 거래되던 인탑스는 11월 들어 급등세를 탔다. 11월 중순 2만원대를 넘어섰고 12월에는 3만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다가 소폭 조정을 받아 1월 말까지 2만원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2월 들어 반등해 지난 2월19일 3만700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다. 이후 8월 초까지 2만8000원~3만5000원 사이에서 횡보하다가 8월 중순 들어 하락세를 탔다. 11월 들어 2만1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9시49분 현재 전날보다 2.39%(550원) 오른 2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탑스는 지난 23일 MID 신공법을 개발해 일본 교세라의 제품에 채택돼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성하는 미들 케이스 모듈에는 각종 안테나(NFC, 블루투스, 와이파이, 4G, 5G 등) 및 돔 스위치가 내장되며, 이러한 부품들은 소형 플라스틱 사출물 또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로 구성돼 별도의 조립을 통해 제작된다. 이로 인해 구조가 복잡하고, 조립 공정이 길어 제조원가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동반했다.
인탑스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MID 기술을 활용한 공정 개선에 성공했다. 미들 케이스 모듈에 MID 1개 공정만으로 각종 안테나 및 돔 스위치 장착이 가능한 도금 회로를 구현해 기존의 복잡한 구조를 대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부품 수 축소, 공정 단순화, 원가 절감에 대한 고객사들의 니즈가 지속되고 있다. 인탑스의 MID 공법의 장점이 이러한 니즈를 충족하는 점을 인정받아 일본 교세라의 제품에 신규 채택됐다. 50만대를 시작으로 향후 고객사 및 모델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응용할 수 있는 부품 개발에도 전념해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터치-라이팅 시스템 부품 공정 단순화에도 성공했다. 기존의 터치-라이팅 시스템은 플라스틱 외관 사출물에 고가의 터치센서 필름과 LED 및 전자소자를 포함한 인쇄회로기판(PCB)으로 구성됐다. 현재 공정은 터치센서 필름 단가, 사출물과 필름의 합지 공정 비용 등이 높고, PCB로 인해 제품 크기가 커지는 단점이 있다.
인탑스는 MID 공법을 활용해 플라스틱 외관 사출물 뒷면에 터치센서 및 전기회로 기능을 가지는 도금 회로를 구현하고, 해당 회로상에 LED 및 전자소자를 직접 결합함으로서 터치센서와 PCB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IME(In Mold Electronics)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기존 제품 대비 두께는 70% 줄일 수 있다. 또 무게는 90% 감소가 가능하며, PCB의 한계인 곡면 구조에도 적용 가능해 디자인 자유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 기술이다.
향후 전기차 수요 증대, 가전제품 고급화에 따라 터치-라이팅 시스템의 적용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공정 단순화에 따른 원가 절감, 두께 및 무게 감소, 공간 활용도 증가, 디자인 자유도의 향상 등 다양한 강점을 보유한 IME 기술의 본격적인 제품 적용 및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김근하 인탑스 대표는 “오랜 기간의 기술 개발 노력이 양산 제품에 적용됐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하며, 향후 고객사 제품 디자이너들의 혁신적인 공정 솔루션에 대한 니즈에 부합하여 새로운 영감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역량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탑스가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탑스는 지난 11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4억4183만원으로 전년 동기 175억3274만원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024억88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고, 순이익은 182억9322만원으로 전년 동기 111억1192만원 대비 63.7% 늘었다.
증권사에서도 매수 리포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인탑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본업인 IT디바이스의 회복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3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16% 하향 조정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의미 있는 점은 본업인 IT디바이스에서 강한 회복이 발생했다는 것이 나타나며 사업부문 매출액이 상승하고 영업이익률이 회복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4분기에는 비수기임에도 IT디바이스의 3분기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전부문은 생산능력 확대, 정상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형·기타 부문에서도 바이오 부문 전방고객사의 북미지역 공급물량 확대로 회복세가 전망되며 서빙로봇 생산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또 “현 주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 축소 관점에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인탑스의 밸류에이션은 현저히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7일 인탑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역시 목표주가는 4만원에서 3만원으로 25% 하향했다.
한편 인탑스는 1981년 설립된 신영화학공업사가 전신으로 국내 1위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다. 1984년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선정돼 일반 전화기 케이스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피처폰에서부터 스마트폰까지 생산 품목을 늘리며 삼성전자 케이스 협력사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원 안팎, 영업이익 900억원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7778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이었다.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을 꾸준히 하는 가운데 의료, 자동차, 화장품 등 다양한 신사업이 골고루 성장하고 있는 점이 실적 호전 배경으로 꼽힌다.
인탑스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인탑스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인탑스인베스트먼트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려는 신기술사업자에 투자 및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회사다. 인탑스는 이 자회사를 통해 의료기기, 로봇, 사물인터넷(IoT) 기기, 퍼스널 모빌리티, 배터리팩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다. 인탑스와 인탑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2일 의료용 멸균기 제조업체 플라즈맵에 2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인탑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968억1848만원으로 전년 동기 3316억2938만원 대비 49.81% 늘었다.
영업이익은 456억6203만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3333만원 대비 181.2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46억2144만원으로 전년 동기 171억653만원 대비 160.8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