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삼강엠앤티, SK계열사로 편입…해상풍력 성장 기대감↑

유진투자증권,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원 상향 신영증권,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2만2000원 하향

2021-11-18     김현지 기자
삼강엠앤티가 SK그룹사로 편입되자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 [사진=삼강엠앤티]

[데일리인베스트=김현지 기자] 삼강엠앤티가 SK그룹사로 편입되자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강엠앤티 주가는 올해 초 1만9000원~2만원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지난 3월 8일 1만4천원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조짐을 보이던 주가는 지난 16일 2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오후 3시49분 현재 삼강엠앤티는 전 거래일대비 0.64%(150원) 오른 2만3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18일 SK에코플랜트가 삼강엠앤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계약으로 약 3426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삼강엠앤티 지분 31.83%(1629만6413주)를 인수한다. 더불어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도 약 1169억원(전환가능주식수 537만253주)을 투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인 하부구조물 제작역량을 확보하고 늘어나는 동북아시아 수요에 대비해 생산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 소식에 투자증권사들은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삼강엠앤티가 SK그룹사로 편입되면서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증설 투자금을 마련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2024년부터 실적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4만원으로 상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창업자인 기존 최대주주는 보유주식 중 166만주를 SK에코플랜트에 매각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며 “대규모 투자를 위해 최대 주주의 자리를 포기하면서까지 투자금 유치를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SK에코플랜트와 SK그룹 계열사들이 추진하는 국내 해상풍력 단지는 3GW를 상회한다”며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수소, 리싸이클·폐기물 사업을 3대 성장동력으로 확정하고 대규모 사업 재편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SK그룹의 해상풍력 사업이 국내에서 경험을 축적한 뒤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소생산과 연계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해상풍력 밸류체인 중 공급부족이 심한 하부구조물의 제조 기지를 확보해서 SK그룹의 그린수소 사업에도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삼강엠앤티는 증자대금으로 약 5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기존 28만평에 50만평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를 추가한다”고 했다.

증설이 완료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삼강엠앤티의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기존에는 최대 매출액이 2025년 1조원으로 추정됐으나 증설 후 2025년 1조4000억원, 2027년 3조원으로 추정치가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일본, 한국, 호주, 미국 서부해안까지 해상풍력 시장이 본격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하부구조물을 삼강엠앤티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 어렵다”며 증설이 곧 수주로 열결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SK에코플랜트의 삼강엠앤티 인수가 10년 이내 10배 수준으로 늘어날 극동아시아의 해상풍력 시장의 물량을 커버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면서도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는 2만2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형 해상풍력단지에 하부구조물을 대량으로 납품할 수 있는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업체”라며 “하지만 현재 수준의 사업장과 설비에서는 매출액 7000억원을 넘기 어려운 한계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신규 사업장 투자 종료 이후에는 신규 사업장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밀양과 고성 2곳으로 총 3분할된 사업장의 일원화에 따른 효율 상승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신영증권은 3분기 말 기준 삼강엠앤티 수주잔고가 9000억원을 상회하며 최대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9.0%,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엄 연구원은 “신규사업장 준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또 변경 최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매물부담을 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재무적투자자들의 경우 제로금리채권 형태로 투자해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2020년 텐베거인 삼강엠앤티를 2023년쯤 좋은 기억으로 다시 만나보는 것이 어떨지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삼강엠앤티는 1999년 8월 삼강특수공업으로 설립되었으며 2008년 8월 1일 코스닥에 상장해 2017년 방산업체(함정분야)로 지정됐다.

삼강엠앤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모두 누적 기준 2167억2865만원으로 전년 동기 2509억5056만원 대비 13.64%(342억2191만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4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97억6653만원 대비 26.99%(53억3553만원) 줄었다. 순이익은 72억9533만원으로 전년 동기 149억6876만원 대비 51.26%(976억7343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