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e종목] 한컴, '메타버스' 선언으로 상한가…사업 다각화로 오름세 이어가나
16일 2만8400원으로 신고가 경신…유진투자 목표가 3만5000원 제시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메타버스 사업 추진계획을 밝히며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한 한글과컴퓨터(한컴)에 시장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초까지 1만원 중반 가격에서 거래됐던 한컴은 6월 들어 급등세로 전환되며 2만4000원대까지 올랐다. 10월 들어서는 조정을 받기 시작해 이달 초 1만9000원대까지 내렸다. 그러나 지난 17일 반등세로 전환되며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29.9%(6550원) 오른 2만8400원으로 마감했다. 18일에는 오후 2시37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1.94%) 상승한 2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이날 한컴이 메타버스 사업 추진에 따른 기대감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컴은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메타버스 서비스은 ‘싸이월드-한컴타운’으로 내달 17일 베타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컴이 자체개발한 온라인협업서비스인 한컴타운을 기반으로, 싸이월드 미니미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까지 신청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한 메타버스 내에서 싸이월드나 한컴의 문서 템플릿 등을 대체불가능한토큰(NFT)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컴은 대표 상품인 ‘한컴오피스’를 벗어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한컴은 미국의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국내 최초로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촬영한 영상을 농업, 산림, 재난재해 등 분야에 공급하는 등 영상데이터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컴오피스의 클라우드화를 추진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 역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최근 한컴은 클라우드 기반 ‘한컴오피스 웹’을 업무협엽툴 ‘두레이’에 접목하고, 교육플랫폼을 공동개발했다. 두레이의 독점 영업권도 확보했다.
서비스 공급처 확대 차원에서 클라우드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문서 편집 서비스인 ‘워크독스’에 한컴오피스 웹을 적용하기도 했다.
18일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한컴 실적이 메타버스 사업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싸이월드 한컴타운에선 기업은행, 메가박스, 롯데카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겠다”며 “향후 문서콘텐츠와 아이템 거래, NFT를 연계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20% 줄어든 매출액 819억원, 76% 줄어든 영업이익 33억원을 시현했다”며 “본사 비용 및 자회사 실적 부진이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4분기 예상 실적은 크게 증가하며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주가는 23.3%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현재 주가는 올해 에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1배 수준으로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 평균 PER인 25.5배 대비 할인돼 거래 중”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 김학준 연구원은 한컴에 대해 “메타버스 구축에 매력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싸이월드와의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해 “메타버스 내 버츄얼 오피스 활용이 확대된다면 문서-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한 동사의 기술력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한글과컴퓨터는 클라우드 두레이와 연계를 통해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고, 관련된 서비스제품군은 다른 메타버스 구현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서 콘텐츠 기반 NFT와 관련해서도 “개별 문서 작성에 대한 NFT 변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저작권 발생을 NFT화하는 개념으로 추정된다”며 “현실화될 경우 최근 언급되고 있는 NFT의 범주가 게임아이템, 예술작품, 지식재산, 음원, 스포츠 등 개념을 뛰어넘어 실생활 연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0년 설립된 한컴은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오피스SW 및 솔루션 개발,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한컴오피스는 2010년 출시된 이후 국내를 비롯해 해외시장에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2013년에는 인터넷 접속만으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넷피스24’를 출시했으며, 2019년에 ‘한컴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했다.
한컴의 종속 회사로는 한컴라이프케어와 한컴MDS 등이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공기호흡기, 방독면, 방역볼 등 각종 안전장비를 생산·공급하는 국내 1위 개인안전장비(PPE) 전문 기업이다.
한컴MDS는 임베디스 개발솔루션을 공급하는 본사와 한컴텔라딘,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등으로 구성된다. 장동차와 산업용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한컴은 지난해 9월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우주에 인공위성을 띄우고 위성의 움직임을 관제하는 ‘인공위성 지상국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2018년부터는 드론 사업에 지눌했다.
한컴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783억7900만원으로 전년 3011억1800만원 대비 7.9% 줄었다.
영업이익은 340억3700만원으로 전년 552억8100만원 대비 38.4% 줄었다. 순이익은 223억5400만원으로 전년 374억4100만원 대비 40.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