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펄어비스, 북미 기업 투자·대표작 중국 진출 가능성에 상승세
지난 5월 5만원대→최근 11만원대…증권사, 목표가 13만원대로 상향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최근 북미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하고 국내 신작 출시, 대표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진출을 예고한 글로벌 게임사 펄어비스 주가가 강세다.
지난 5월 5만원대에 머물렀던 펄어비스는 6월 중순 들어 급등세로 전환됐다. 지난 8월30일에는 전일 대비 14.61%(1만3000원) 오른 1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아 8만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10월 들어 반등해 최근에는 11만원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8일 오후 1시2분 현재는 전날보다 2.00%(2200원) 오른 11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펄어비스가 지난 5일 북미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퍼리얼에 300만달러(약 35억5200만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하이퍼리얼은 높은 인지도를 가진 유명인을 기반으로 한 초현실 디지털 아바타 ‘하이퍼모델’을 제작하는 회사다. 하이퍼모델은 인물을 한 번 스캔해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미디어에 활용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최근 폴 매카트니가 젊은 시절 모습으로 등장한 뮤직 비디오 ‘파인드 마이 웨이(Find My Way)’와 소니와 협업한 매디슨 비어의 가상 콘서트에 해당 아바타 기술이 사용됐다. 현지 미디어와 업계에서 실제 인물과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펄어비스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펄어비스는 2022년 3분기 안에 신작 ‘붉은사막’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 더게임어워드(TGA)에서 붉은사막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올해 12월에 열리는 TGA에서도 트레일러를 추가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는 신작게임 ‘도깨비’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공개한 도깨비 트레일러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기대감으로 인해 증권사는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 펄어비스를 최선호주(Top Picks)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8만9000원에서 13만원으로 46%나 상향했다. 펄어비스가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인정받고 있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 기대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주가 흐름은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게임 유저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든 붉은사막, 도깨비 등 차기작 트레일러들이 인기를 끌며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의 높은 성공 가능성도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12월 안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프투자증권도 지난달 26일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추정치를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함께 조정했다“며 ”신작 추정치를 다시 상향할 가능성이 높고 펄어비스가 최근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의 중심에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오랫동안 중국 안에서 기대되는 모바일게임 순위 상위권에 머물렀고 최근 중국에서 신작 출시가 요원한 점을 고려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첫 분기 하루 매출은 4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상향될 수 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메타버스와 NFT를 향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펄어비스의 게임엔진과 도깨비 등 신작의 가치도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달 8일 중국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9만20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랫동안 중국에서도 정통 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대신작이 없어 인기수요가 많다”며 “텐센트의 올해 신작 라인업 중에서도 최상위 기대 신작인 동시에 텐센트가 심혈을 기울여 판호를 획득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오는 12월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를 예상하고 첫 분기 일평균 매출을 35억원으로 추정했다.
검은사막 PC의 중국 판호 획득 가능성도 있다. 검은사막 PC의 중국 출시를 위해 중국의 퍼블리싱 파트너가 적극적으로 판호 획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올해 내 획득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검은사막 PC도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다면 검은사막 모바일만큼 실적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펄어비스는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사업부문은 게임사업부문 및 기타 부문으로 구성된다. 게임사업부문의 주요 매출원은 검은사막과 모바일 게임 '이브(EVE)' IP 등 PC, 콘솔,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EVE IP의 서비스 지역 확장과 현재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의 개발을 통해 IP의 확장 및 신규 IP 확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94억1500만원으로 전년 2648억5400만원 대비 28.4% 줄었다.
영업이익은 70억9100만원으로 전년 967억8000만원 대비 92.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35억100만원으로 전년 719억5900만원 대비 67.3% 줄었다.